집에서 쓰기…수학…하나님 세상 배웠죠…‘홈스쿨 전도사’브레드 볼러

홈스쿨기사



집에서 쓰기…수학…하나님 세상 배웠죠…‘홈스쿨 전도사’브레드 볼러

박진하 0 1,672 2004.07.05 00:33
“우리의 자녀 교육과 양육은 부모와 교회가 책임져야 합니다. 자녀를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비전의 아이로 키워나가야 합니다.”

한국에서 5년간 크리스천 홈스쿨 운동을 직접 이끌기 위해 올해 내한한 ‘홈스쿨 운동의 전도사’ 브레드 볼러 세계리더십연구소(GLI) 창립자는 목동 제자교회에서 다음달 1∼3일 CHEA(미국홈스쿨링협회) 컨퍼런스,4∼5일 CHEA 컨설팅을 갖기 앞서 최근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비전의 아이로 키우기’(도서출판 NCD)라는 책을 펴내고 건강한 교회와 기독교 가정을 일궈내기 위한 세계 수준의 홈스쿨링·대안학교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볼러씨는 “지난해에 이어 미국 홈스쿨링협회 25년간의 노하우를 한국 가정과 교회에 소개해 최적의 학습법,하나님의 성품을 닮는 방법,기독교 세계관 훈련과정 등을 소상히 제시하려고 한다”며 “아이들은 학업 뿐 아니라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만 그들을 통해 가정과 교회가 살 뿐 아니라 이 땅이 하나님 나라 가치로 무장된 세계적인 리더들을 배출하는 모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이…’를 펴낸 것은 제 삶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한 사람이 홈스쿨링을 통해 어떻게 변모해 나갔는지 알리기 위해서죠. 또 가정이나 교회에서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자료와 방법을 제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요.”

이 책을 통해 볼러씨는 1981년 홈스쿨링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식을 성경적인 인물로 키우겠다는 부모의 결단으로 처음에는 단순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터득해갔다고 털어놓았다.

“밖에 나가 부모님과 함께 걸어다니면서 과학과 자연,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 대해 배웠습니다. 저녁식탁을 차리면서 얼마나 많은 그릇이 필요하고 몇 개나 세팅해야 하는지 세는 것을 통해 산수를 배웠습니다. 성경 말씀을 필사하면서 쓰는 것을 배웠죠.”

볼러씨는 특히 미국의 정규대학 과정(토머스 에디슨 대학 국제무역전공)을 6개월만에 졸업한 것은 자신이 결코 영재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홈스쿨링을 통한 탁월한 학습법을 체득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매우 똑똑하다거나 탁월한 학습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오히려 어머니가 가르치려고 할 때 거부하기 일쑤였지요. 전통적인 학교 프로그램을 따라 공부했더라면 학습부진아가 됐을 거예요. 부모님은 제가 하나님이 창조한 특별한 인격체라는 것을 알고 계셨기에 인내하며 꾸준히 훈육하셨어요.”

틀에 박힌 수업 진도에 따라 이뤄지는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은 것이 오히려 교육의 참다운 의미를 깨닫게 했을 뿐 아니라 학습 성취도를 배가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지적했다. 즉,홈스쿨링은 부모로 하여금 자녀의 특별한 필요에 맞게 교육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

“부모님의 인내와 교육 방법은 제가 열두 살쯤 됐을 때 열매를 맺기 시작했어요. 당시 저는 원예농업에 흥미를 느꼈어요. 내가 키우는 식물들이 빨리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거름을 어떻게 섞을 것인지에 대한 화학결합을 배우면서 과학에도 매료됐어요. 그러면서 세포구조와 식물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배웠죠. 수학과 기하학은 조경 디자인을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언어 능력은 식물들의 이름과 라틴어 단어들을 통해 익히면서 계발됐어요. ”

볼러씨는 학습에 대한 열정이 생겨나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가 원예와 관련된 모든 책을 읽었으며 원예농업과 조경에 관련된 강의는 물론 관련 분야의 유명 전문가들의 특별한 이벤트에 모두 참여하는 등 주어진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암기력 증진,속독법,과학적인 글쓰기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부모가 홈스쿨링을 하려면 똑똑해야 한다는 잘못된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다”면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자녀와 함께 배워고 매일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며 의지할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하나님께서 자녀를 교육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볼러씨는 홈스쿨링을 위한 아버지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우선순위 리스트를 만들어 가족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계획할 것,출근 전 가족을 깨우고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것,가족과 특별한 여행을 기획해 자녀들이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심어줄 것,자녀가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짜증 내지 말고 격려하며 상세하게 대답할 것 등을 들었다. 자녀들에게 힘든 노동의 가치와 인내심을 심어줄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텔레비전이 자녀들의 대화 능력을 향상시켜 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다”며 “텔레비전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시간을 빼앗아 오히려 쌍방향으로 오가는 대화 능력을 퇴보시킨다”고 텔레비전 무용론을 피력했다.

볼러씨는 현재 홈스쿨 진행위원들이 한국적인 상황에 맞는 교재를 연구·집필하고 있으며 내년 봄부터 홈스쿨 전문가들이 내한,홈스쿨 훈련과 가정에서의 실시를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태경기자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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