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독가정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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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독가정 체험

관리자 0 1,888 2005.08.12 23:47

본보 편집자문위원인 김승욱 교수(중앙대 경제학과)가 기독교 대안학교인 서울과 춘천 브이학교(Villiage School) 학생 20명과 함께 캐나다 코목스밸리에서 열린 GLEEM(Grace Life Evangelical English School)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GLEEM 프로그램은 2001년 기독교 대안학교인 독수리학교 학생들이 처음 이수한 뒤 올해가 다섯번째로 지난 7월 11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진행됐다. 김 교수가 보내온 "코목스밸리 GLEEM 방문기"를 특집으로 싣는다.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는 캐나다 밴쿠버 앞에 있는 섬으로 그 넓이가 우리 남한만하지만 인구는 50분의 1밖에 안된다. 여름에는 평균기온 23도,겨울에는 영상 5도의 쾌적한 날씨로 캐나다에서 정년퇴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 섬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 코목스밸리에 우리 부부는 춘천의 기독교계 대안학교인 브이스쿨(빌리지 학교라는 의미로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들이 연합해서 자녀를 가르치는 곳)을 운영하는 강원대 차성도 교수 내외와 함께 2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글림(GLEEM;Grace Life English Education Ministry)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Ⅰ.글림(GREEM)프로그램

◇어떻게 시작됐나=글림은 2년전에 이 곳의 한 교회(Grace Life Fellowship Church) 교인들이 기도중에 한국의 기독교 가정의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침으로 세계선교에 동참하겠다는 소명을 받고 시작됐다. 그리하여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교사였던 페니 갈리아조(Penny Galliazzo)와 셰릴 하워드(Cheryl Howard) 선생이 한국을 방문하여 이루어졌다. 첫 프로그램은 분당의 독수리학교가 학생들을 보냈고 그 후에 꿈의 학교와 브이스쿨 등에서 학생들을 보냈다. 이번은 다섯번째로 차 교수와 서울 브이스쿨을 이끌고 있는 우리 부부가 학생들을 인솔하여 이곳에 가게 된 것이다.

◇어떻게 진행되나=글림은 단순히 영어만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구성된 캐나다 가정에 2명씩 들어가서 호스트 패밀리가 부모처럼 아이들에게 삶을 통해서 영어를 가르친다. 오전에는 영어수업을,오후에는 독서지도나 특별활동을 하는 식이다.

오전 영어공부도 첫 시간은 성경공부 시간이다. 시편을 가지고 영어공부를 하면서 성경을 가르친다. 오전의 둘째, 셋째 시간은 각 반의 수준에 따라 읽기,말하기,듣기,이해하기,어휘력,문법 등을 배운다. 분반시험을 통해 손이 많이 가는 가장 낮은 반은 5명,중급반은 7명,고급반은 8명으로 구성했다.

점심은 각 호스트 부모들이 싸준 도시락을 먹고,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함께 따라간 한국 교사 부인들이 한국 음식을 제공했다. 아이들조차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한국 음식을 먹지 않으면 못 견뎌했다. 한국 음식을 주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4명의 청년 리더들이 5명씩 분반을 해서 특별활동을 한다. 1주일에 3번은 학교에서,2번은 야외소풍을 간다. 특별활동 시간에는 게임도 하고 목요 채플을 각 조별로 인도하기 때문에 그 준비도 하고, 한국인의 밤 등 호스트 페밀리를 초정해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 발표할 준비도 한다. 그리고 야외소풍은 화석채취, 승마, 골프, 야생 고래 구경, 원시림 방문, 해변 등 한국에서는 도저히 구경할 수 없는 것들을 체험한다. 이때는 3명의 영어교사,4명의 청년리더,2명의 행정교사,그리고 2명의 호스트 패밀리 대표 등의 선생님들이 동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대화하며 영어를 배운다.

◇어떤 점이 좋은가=영어를 배우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가능한 한국말을 할 기회가 없는 곳으로 가는 방법이다. 요즘 이러한 목적으로 한국인이 별로 없는 곳을 찾아서 자녀들을 보내는 부모가 많이 있다. 이 방법은 영어를 배우는데는 가장 효과적이다. 영어의 바다에 던져두면 살기 위해서 몸부림치다 보면 영어에 몰입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영어를 저절로 배우게 된다. 어릴수록 효과적이라고 해서 어린 아이를 이렇게 던져두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 방법은 큰 고통이 따르고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다른 방법은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다. 이 방법은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편하고 가족도 깨지지 않고 안전하다.그러나 효과는 떨어진다. 우리가 십수년을 영어를 배워도 잘 못한다는 것을 부모 세대는 잘 안다.

이번에 우리 두 가정이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2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캐나다에 가서 어학연수를 한 것은 이 두가지 방법의 중간 정도에 오는 방법이다. 이번에 느낀 점은 불과 6주간에 불과한 짧은 어학 연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한 일년쯤 되는 것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캐나다 가정에 1명도 아니고 2명씩 체류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집을 매우 그리워하는 것을 느꼈다. 우리 교사들이 순회 방문을 하는데 그렇게 반가와하고 집을 떠날때는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이 부모를 얼마나 그리워하면 한국 인솔자라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부모의 요청에 의해서 몇 명은 한 집에 1명씩 체류하도록 했는데, 그 아이들이 못 견뎌해서 올해는 2명씩 체류하도록 했다.

글림의 또 다른 장점은 기독교사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영어도 성경공부와 병행을 한다는 점이다. 아침마다 수업시간 30분전에 모든 교사와 우리 한국 인솔자들이 모여서 함께 기도회를 하고 수업을 시작한다. 배우는 내용과 독서도 기독교 시각의 책들이다. 홈스테이하는 가정도 기독교인 가정들이다. 이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한다는 생각으로 이 지역의 18개 교회에서 자원한 사람들이다. 아이들을 자식과 같이 대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각 교회의 신실한 자원자들을 모집한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외국인 선생을 모셔서 집단적으로 어학 연수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할 경우 전문 교사를 모시기 힘들고, 오후 특별활동과 같은 청년 리더들을 적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없다. 이곳의 교회 젊은이들이 수시로 와서 우리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인도해 준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평균기온 23도의 여름날씨, 5분 거리의 바닷가, 원시림, 물개가 나오는 해안, 잔디밭에서의 축구, 이러한 것은 한국에서는 도저히 누릴 수 없는 혜택이었다.

이와 함께 캐나다 가정에서 함께 기거하며, 그곳의 문화를 체득할 수 있는 것도 역시 한국에서 할 수 없는 방법이다. 호스트 패밀리들은 자기 전에 한 시간 동안 학생들의 숙제를 검토하고 독서지도를 하며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돼 있다. 이들은 학교에서 요구한 사항들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또한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들이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도 능숙하다. 게다가 이것이 비영리기관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Ⅱ.캐나다 홈스쿨링 가정 방문기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 정부의 홈스쿨링 컨설턴트인 제넷 레인보우를 만났다. 그녀는 이곳의 약 200명의 홈스쿨링 가정에 도움을 주고 있었고 그 월급은 주정부에서 나왔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가 몸담고 있는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의 BC HLA(Home Learner’s Associations)에는 약 1만5000명∼2만명 정도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일행은 호스트 패밀리 이외에도 홈스쿨링을 하는 8곳의 가정을 방문했다. 한 가지 놀란 것은 이들이 대부분 자녀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 5명 이상이고 8∼13명의 자녀를 모두 홈스쿨링으로 키우는 집도 있었다. 이렇게 자녀가 많다보니 25년간 홈스쿨링으로 자녀를 키우고 대학에 보낸 부모도 여러명 만날 수 있었다.

홈스쿨링 보급 초기부터 이러한 사역을 주관했던 엔 메카프리는 목사 사모인데, 그녀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집에서 가르치는 것이 홈스쿨이 아니라고 했다. 일단 교육목표를 완전히 바꿔야 하고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과 헌신,신앙 등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홈스쿨이라는 용어보다 홈에듀케이션(home education)을 강조했다. 이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직접 가르치는 동기는 비기독교인의 경우 엘리트 교육을 위해서이고 기독교인의 경우에는 신앙적으로 올바로 키우기 위해서이다. 공교육기관에서 비기독교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자녀들에게 세속적인 가치관에 물들지 않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에서 일주일에 한번하는 주일학교만으로는 자녀를 신앙인으로 키울 수 없다는 생각으로 가정에서 부모가 교육을 전담하는 것이다.

이들은 연합회를 만들어서 홈스쿨링 자녀들에게 부족할 수 있는 사회성과 특별활동을 부모들이 한 가지씩 맡아서 준비를 한다고 했다. 오히려 열심있는 부모들이 하기 때문에 학교보다 더 알찬 프로그램이 많았다. 이들에게 들은 모든 것을 짧은 지면에 다 소개할 수 없지만 도시에서 떠나 한적한 곳에서 성경말씀대로 자녀를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으로 알고 낙태를 거부하며 주신 자녀는 모두 키우고 부모가 교육의 핵심이라는 것이 성경적 가르침이라는 확신을 가졌다.또 이렇게 살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우리의 신앙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www.vohum.com/homeshchool)를 참고해 주길 바란다.


[국민일보] 09-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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