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지 않아도 잘해요”

홈스쿨기사



“학교 다니지 않아도 잘해요”

박진하 0 1,995 2005.11.14 10:28
미국, ‘홈스쿨’가정 갈수록 증가… 전체 학생 3% 200만명 재택교육

2010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가진 피겨스케이트 선수 켈리 플랙(15)은 홈스쿨러(home-schooler)다. 플랙은 요즘 미국에서 급속히 많아지는,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수백만 아이들 중에 하나다.

과거에는 홈스쿨링이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었는데 요즘에는 공교육이 제공하는 교육의 질에 대한 불만과 교내폭력 등 부정적 교육환경을 이유로 든다.

작년에 공립고등학교에 다녔던 플랙은 학교 공부가 너무 쉬워 전과목 A를 받았다고 자랑하면서 “교사들은 학생들을 조용히 시키는 데만 열중해서 학교보다 집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현재 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 전역에서 홈스쿨링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오리건주는 예외)에서는 주 교육부가 해당 가정의 홈스쿨링 등록 통지, 교과과정 승인, 학업평가, 성적, 가정방문 등의 감독권을 가지고 있다.

약 20년 전만 해도 미국 여론은 홈스쿨링을 하는 이들을 괴짜로 취급했다. 하지만 최근 통계자료에 의하면 현재 전체 학생의 3%에 해당하는 약 200만명이 재택교육을 받고 있으며 매년 수천명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홈스쿨링을 하는 방식은 가정마다 다르다. 수업일수에서부터 교육자료, 교육장소, 심지어 교사까지 각양각색이다. 어떤 부모는 정규학교 일정을 그대로 모방해 자녀들을 교육한다. 이들은 정규학교에서 활용하는 수업자료 등을 원조받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직접 수업자료를 선택, 제작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교사용 전문 서점 또는 지역 홈스쿨협회를 통해 학습자료를 구입하거나 수업 보조 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일반학생보다 학력고사 성적도 우수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학부모는 교실이라는 제한된 학습환경에서 벗어나 학교 밖 세상을 자녀들이 배우길 바란다. 버지니아주에 사는 셰이 시본이라는 학부모는 수업내용을 일상생활 활동과 접목시켰다. 예로 식료품 가게의 현장학습을 통해 셈하기를 익히는 것 등이다.

2년 전 디트로이트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을 자퇴시켜서 홈스쿨링을 시키는 캐서린 잭슨은 실번러닝센터에서 아들의 읽기와 수학능력을 테스트했는데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고 한다. 전업주부인 그녀는 “처음엔 내가 해낼 수 있을지 장담을 못했는데, 일대일 교육이 큰 성과를 보였으며 아들과도 더 돈독해졌다”고 기뻐했다.

통계결과 홈스쿨링하는 아이들이 학력고사에서 훨씬 월등한 성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도 SAT 대학입학시험에서 평점이 1020인데, 홈스쿨러들은 평균 1092점을 받은 것이다. 2004년도 ACT 대학입학시험에서도 정규학교 평점(20.6)보다 높은 22.6 점을 받았다.

그러나 홈스쿨링에 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이 또래 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수 있으며 사회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 홈스쿨러들이 정규학교 학생들보다 많은 시간을 교실 밖에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집단을 경험함으로 오히려 사회성이 높다고 홈스쿨러들은 반박하고 있다.

<유진(미국 오리건주)/조민경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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