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홈스쿨링 아이들, 그들의 고민은

홈스쿨기사



[뉴스 따라잡기]홈스쿨링 아이들, 그들의 고민은

아침시간에 이런 뉴스가 나와 새삼스럽습니다.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 언급이 적은것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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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홈스쿨링 아이들, 그들의 고민은
 
[KBS TV 2006-02-14 09:17] 
 

 
<앵커 멘트>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높아서 일까요?

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르치는 홈 스쿨링이 새로운 조류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홈 스쿨링을 하는 가정은 현재 5천 여 곳이 넘는 곳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하지만 섣부른 홈스쿨링은 낭패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정지주 기자. 좋은 점도 있겠지만 어려움도 클텐데요?

<리포트>

네, 좋아서 홈스쿨링을 택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학교 생활에 대한 싫증 이나 부적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떠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학교를 그만 둬도 공부는 해야 합니다., 과연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또래들과의 괴리감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는 고민일 수밖에 없는데요, 집에서 공부를 아이들과 부모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며 마지막 리허설 중인 20살의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 우리 가락과 맞춘 퓨전 스타일의 즉흥 연주가 독특했는데요. 진보라양은 3살 때 피아노를 처음 배워 14살 어린 나이로 권위 있는 국내 콩쿨에서 우승하며 재즈 신동이란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인터뷰>진보라(재즈 피아니스트) : “더 열심히 하라고 지켜봐 주신다고 얘기해주시는 거로 생각하고 요즘 잠 안 자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요즘 진양은 밥 먹고 자는 시간만 빼고 하루 10시간씩 연습을 합니다. 그래도 피아노 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진양, 그도 그럴 것이 피아노를 더 많이 치고 싶어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01년, 학교까지 그만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양의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입니다.

<인터뷰>진보라(재즈 피아니스트) : “그래도 보라야. 학교는 다녀봐야 하지 않겠니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요. 음악을 위해서 포기하게 되는 그런 부분이 음악이 저한테 98%기 때문에 나머지 2%도 음악으로 다 소화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반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공부도 잘 하는 딸이 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도 걱정부터 앞선 건 사실인데요.

<인터뷰>진성화(아버지) : “금전적인 문제나 여러 가지로 어려울 거고 그 전문적인 부분을 다 가르치고 그 전문적인 부분을 다 가르치기도 힘들고 중고등학교를 가면 담당교수가 따로 있잖아요. 부모가 암만 공부를 열심히 해도 가르치기 힘들더라고요.”

진 양은 학원도 가지 않고, 오전 시간에는 교과서와 방송 교재로 시간표를 짜서 공부하며, 1년 만에 검정고시로 중, 고교 졸업 자격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받은 마음의 상처도 많다는데요.

<인터뷰>진보라(재즈 피아니스트) : “어려 보이는데 학교 안 갔어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아 제가 어떻게 해서 학교를 그만 두고 하면서도 부끄러운데 이런 얘기를 안 하고 학교를 안 다닌다고 그러면 정말 나름대로 시선이 학교 그만 뒀어 그러고 딱 그런 모습인 게 어렸을 때 상처가 됐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올 해 중학교를 졸업한 동생 초록이까지 고등학교를 안가고 집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요즘 그 일로 둘이 얘기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요.

<인터뷰>진초록(여동생) : "그것도 꿈이 그렇게 결정이 나가지고요 걱정보다 아빠랑 얘기하면서 풀고 걱정은 별로 없었어요."

보라씨는 자신의 꿈 때문에 학교를 포기했다지만, 초록이는 그런 경우가 아니어서, 진 양의 부모는 과연 작은 딸에게도 홈스쿨링이 맞을지, 또 한번 고민입니다.

<인터뷰>이수정(어머니): “보라는 예술 계통을 하니까 이렇게 검정 고시를 통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초록이는 공부쪽은 공부를 하잖아요…”

올 9월이면 보라씨는 장학금을 받고 미국 버클리 음대로 진학할 예정인데요. 홈스쿨링에 대한 가족의 지원과 피아노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오늘의 그녀는 없었을 지 모릅니다.

손님이 온다며 환영 문구까지 붙여놓은 다준이네 집. 9살 다준이에게 2년째 집에서 교육을 시키고 있는 부모는 다준이를 인사성 바른 아이로 키우는 게 첫 번째 교육철학입니다.

<인터뷰>강다준(홈스쿨 2년째) : “손님 오셨을 때 어떻게 해야 돼? 인사 해봐…” “어서 오세요” “하면서 반갑게.. 알았지? 어서 오세요 그렇게 하는 거야…”

부모님이 곧 선생님인 다준이는 매일 수업 일지를 쓰고 있는데요. 학교와 다른 점은 다준이가 스스로 자신의 점수를 매기고, 할 수 있는 만큼만 공부한다는 겁니다.

<인터뷰>강다준(홈스쿨 2년째) : “(홈스쿨하면 뭐가 좋아요?) 학교 힘들게 안가도 되니까… (학교가 힘들어요? 왜?) 계속 공부만 하니까… (집에 있으면?) 집에 있으면 놀 수도 있고요...”

부모님이 다준이를 학교에 안 보낸 건 입시 위주의 교육이 싫었고, 공부보다 품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데요, 대신, 부족할 수 있는 사회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희근(어머니) :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 탁월하게 실력을 갖출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준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최대한 발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것이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사회나 주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부모가 가르칠 수 있고 다준이도 좋아하지만, 사춘기쯤 됐을 때 일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뷰>강동협(아버지): “열 살쯤 되면 열다섯 되면 대학은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들은 해요. 거기 맞춰 내가 어떤 준비를 해줘야 될까 어떻게 인도를 해줘야 될까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앞의 경우와 달리, 원해서가 아니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어쩔수 없이 홈스쿨링을 택하는 아이들도 사실 많습니다. 혜은양의 경우도 그런 이유로 중 2때 학교를 그만뒀는데요. 주위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이혜은(홈스쿨 경험자) : “일단은 늦잠부터 자게 되고 집에서 누워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밖에 나가는 것도 귀찮아지고 시선도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고요.”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에 가려던 혜은이는 결국 마음을 바꿔 2년 만에 도망쳤던 학교로 돌아왔습니다.경험자로서, 확실한 의지가 없다면 홈스쿨링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인터뷰>이혜은(홈스쿨 경험자) : “제어를 하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요. 정말 의지가 있지 않으면 한번 이상씩은 다 실패하게 되고… 홈스쿨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고등학생 이상의 사람들은 많이 시간이 많이 있지가 않으니까...”

현재 홈스쿨을 하는 가정은 50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하지만 의무교육을 거부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등 제도권 교육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안교육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는 게 현실인데요.

<인터뷰>김재웅(서강대학교 교육학 교수) : “모든 아이가 다 홈스쿨에 적합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아이가 학교에 정말 몸에 안 맞는다고 하면 다니면 다닐 수록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진다. 그런 경우는 홈스쿨도 하나의 적극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거죠.”

한 해 이런 저런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은 무려 6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홈스쿨링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학교를 벗어난 아이들을 외면할 게 아니라 어떻게 껴안고 가야 할지는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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