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에 나온 꿈이찬 홈스쿨

김성인 2008-03-29 (토) 18:05 10년전 552  
http://www.imh.kr/b/B19-288
글 김찬현 기자 | 사진 김선태 기자 | 2008. 3.
세 자녀 홈스쿨하는 김성인, 오윤정 집사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 잡은 홈스쿨러 김성인, 오윤정 집사의 전원주택. 나지막한 산자락 끝에 4층으로 지은 아담한 집에 들어서자 반짝이는 눈빛의 남자아이 셋이 꾸벅 인사를 한다. 장남 영헌은 중학교 1학년, 둘째 영석은 초등학교 5학년, 막내 영진은 초등학교 3학년이다. 세 아이 모두 같은 학교에 다닌다. 그리고 선생님도 같다. 집이 학교요 부모님이 선생님이니까.

“홈스쿨을 시작한 지 벌써 5년째네요. 요즘은 많이 알려져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가정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지만, 처음 우리가 홈스쿨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홈스쿨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어요.”
김성인 집사 가정이 홈스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3년 무렵. 아이가 셋이나 되다보니 교육에 대한 부담감이 남달랐던 김 집사 부부는 홈스쿨링 가정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홈스쿨링 세미나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세미나에서 홈스쿨링의 장점을 느끼고 고민을 시작했지만 그때는 장남 영헌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이미 입학해서 학교에 다니고 있던 때였기에 아무래도 공교육의 틀에서 빠져나온다는 게 부담되고 어려웠습니다. 주변에서 잘 하고 있는 케이스는 고사하고 홈스쿨러 조차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결론은 분명했다. 평소 크리스천으로서 세상의 흐름보다는 빛과 소금으로 살고자 고민했던 부부는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세계관에 좀더 입각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옳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신명기 6장 말씀에 ‘하나님의 말씀을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쳐라’는 말씀이 있잖아요. 물론 공교육을 따른다고 해서 아이가 기독교적 교육을 받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학교에서 인본주의적 교육을 받은 아이는 그런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세워질 것 같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탁월한 성능의 반도체를 만들려면 먼지가 없는 순도 높은 환경이 필요하듯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홈스쿨을 시작한 지 5년째. 첫째 영헌이는 이제 중학교 1학년 과정을 시작했고, 둘째와 셋째 아이들도 차근차근 단계를 잘 밟고 있다. 오윤정 집사는 지난 5년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홈스쿨을 하면서 가장 좋다고 느낀 점은 자녀가 어떤 장점이 있고 부모로서 무엇을 채워 줘야 하는지 관찰할 수 있다는 거죠. 하나님이 아이들 각자 각자에게 어떤 재능을 주셨는지 면밀히 지켜보고 그 아이만의 특징에 맞는 교육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학교에 가는 아이는 정해진 시간에 꼭 그 책을 읽어야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길 여유를 주거든요. 기다려주면 아이가 스스로 공부나 책에 관심을 갖는 때가 오더라고요. 그게 아이의 교육에 더 좋고 효과가 크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용인시 외곽에 현재 살고 있는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이 또한 김 집사 부부가 세 아이들만을 위해 마련한 특별 공간이다. 비록 도시와 문화적인 시설과는 동떨어진 도시 외곽에 지었지만, 가정 자체가 학교인 홈스쿨러들에게 맞도록 특별 설계하였다. 2층은 부부 침실과 세 아이들의 침실이고, 3층은 하루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의 공부방이다. 홈스쿨의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마지막으로 김성인 집사는 홈스툴의 목표는 지식이 아닌 지혜라고 말한다.
“홈스쿨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 시작한 교육틀이 아닙니다. 홈스쿨에서 학습이 우선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삶이 따라주는 교육이 바로 홈스쿨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홈스쿨을 통해서 자란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지 아직은 모릅니다. 하지만 홈스쿨을 통해 세상에서 하나님을 알리는 통로가 되는 삶을 살 수 있는 파워 있는 크리스천으로 길러야가겠다는 비전만큼은 분명합니다.”

홈스쿨러 김성인, 오윤정 집사의 홈스쿨 교칙
하나, 아이들에게 학습을 강요하지 말라.
공교육과 홈스쿨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교육의 주체가 누구냐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여유를 줘야 한다. 혹시 아이가 공부에 관심이 없다면 그냥 놀게 해보라. 대신 공부에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재밌는 놀이나, 책읽기 등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큰 갈등 없이 자연스럽게 아이 스스로 원하는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할 것이다.

둘, 부모는 체크하는 사람이 아닌 컨트롤러가 되라.
부모들은 만능이 될 수 없다. 직장생활을 하는 아빠는 되도록이면 가정의 영적인 부분을 컨트롤하고 돌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과 함께 큐티하고 저녁 시간에는 패밀리 타임을 가지고 아이들을 돌보아야 한다. 엄마 역시 하루 종일 아이들과 있다보면 지치기 마련. 특히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역할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셋, 아빠는 영적인 부분, 엄마는 일상을 함께 보내라.
처음 홈스쿨을 시작하는 부모들은 내 아이가 지금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자주 생긴다. 그때 조심해야 할 것이 다른 가정과의 비교의식이다. ‘저 아이는 이렇게 뛰어난데 우리 아이는 혹시 뒤쳐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찾아온다. 하지만 교육은 아이의 특징에 따라 저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산 정상에 오르는 방법이 꼭 한길은 아니듯 아이만의 특징을 찾도록 하라.

넷, 지식과 삶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
홈스쿨을 학습이라고 강조하면 안된다. 삶과 분리된 홈스쿨은 생명이 없다. 학습과 함께 삶이 동반되어야 성공적인 홈스쿨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신앙을 강조하면서 성경읽기를 시킨다면, 반드시 성경읽기를 시킨 부모들도 함께 성경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의 약한 모습도 많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행동하라고 가르친 후 부모들은 지키지 않거나 다르게 행동한다면 혼란을 안겨줄 것이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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