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링 선교사 가족의 음악사역 3년 “나눔보다 되돌려 받은 것이 더 많아요"

박진하 2009-01-28 (수) 20:07 9년전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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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한국에 머물며 국내에서 유일한 홈스쿨러들로 구성된 '하늘소리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선교 활동을 펼쳐 온 존 윌링(55) 선교사 가족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 됐다. 홈스쿨러들을 위한 음악사역을 마치고 다음달 미국으로 돌아가는 윌링 선교사는 한국에 정이 듬뿍 들어 떠나기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3년은 가족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한국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가르쳤던 경험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또 저희 가족이 이 땅에 '오병이어'로 드려지길 소망했는데 오히려 건강 결속력 리더십 등 더 많은 것을 얻고 돌아갑니다. 한국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윌링 선교사 가족은 2005년 7월 한국 홈스쿨러들을 위한 뮤직캠프를 돕기 위해 처음 방한했다. 당시 이들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었다. 한 아이가 드린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개가 5000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어냈듯이 그들이 이 땅에 '오병이어'로 드려지길 바랐다.

윌링 선교사 가족은 이듬해 홈스쿨링 어린이들로 구성된 하늘소리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음악을 통한 가족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존은 지휘, 부인 수전(53)은 이론과 행정 업무를 담당했고 두 딸인 룻(21)과 그레이스(18)는 바이올린, 아들 조너선(16)은 첼로를 단원들에게 가르쳤다. 70∼80명의 하늘소리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그동안 6차례 병원선교와 탈북자선교를 위한 공연을 했다.

항상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윌링 선교사 가족이었지만 시련도 있었다. 수전이 2007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것이다. 1년 동안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선교활동을 병행했다. 룻은 어머니가 입원했을 때 기도해 준 단원들의 사랑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삶의 가장 어려웠을 때 한국인들이 보여준 신뢰와 친절에 감사해요.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단원들을 통해 보여주신 것이지요."

유방암 진단을 받은 수전은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길 간절히 바랐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이곳에 보내셨다면, 제 병으로 인해 그렇게 빨리 미국으로 돌려 보내실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가족들은 더 결속되고 강해졌어요. 우리 가족을 향한 하나님의 목소리에 더 민감해질 수 있었습니다. 육체적 질병은 오히려 축복이었습니다."

그레이스는 한국사람 한국문화를 너무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가족들이 상에 둘러앉은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가족들이 그만큼 가까이 앉을 수 있잖아요. 저희는 설날에 한복을 입고 세배하고 부모님으로부터 축복기도를 받아요. 이번 설에도 부모님께 큰절을 할 것입니다."

룻이 8세 때부터 홈스쿨링한 존 윌링 선교사 부부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영적인 유업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홈스쿨링이라고 생각한다. "일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었어요.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지요. 20여년 동안 일하던 방송국 기상캐스터를 그만두고 미국 텍사스 주 남부에 위치한 샌안토니오로 이주해 여생을 저희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기로 했습니다."

이 부부는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하기를 원하노라"(엡 3:20∼21)는 말씀을 늘 묵상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가족의 헌신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 우선 이들은 80세가 넘은 노부모가 기다리고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 그분들을 공경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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