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 국내도입 10년, 돌아보니…

박진하 2010-06-29 (화) 13:55 7년전 448  
http://www.imh.kr/b/B19-326
최근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집에서 가르치는 자신들만의 ‘홈스쿨링’ 교육법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그들의 다소 생소한 교육법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지만 사실 국내 홈스쿨링의 역사는 꽤 깊다. 지난 1999년 도입됐으니 어느덧 만 10년이 됐다. 미국에서는 홈스쿨링이 이미 보편화되어 법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인들 사이에선 이미 하나의 교육과정으로까지 받아들여져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홈스쿨링의 악용 가능성이 우려돼 제도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가정이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내에서도 홈스쿨링 가정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가진 학부모, 우리나라 특유의 줄세우기식 교육에 답답함을 느낀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시시때때로 바뀌는 교육정책에 불신을 가진 학부모들 사이에서 차라리 학교에서 아이들을 빼와서 자유롭게 자신의 옷에 맞게 맞춤형으로 교육시키려는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를 떠난 그들이 겪어야 할 산은 너무 높다.

‘홈스쿨링’을 4년째 하고 있는 서울 성산동 성지혜(13,가명)양의 어머니 유재선(42,가명)씨는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딸이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공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계획을 짜는 과정 속에서 즐기는 공부를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홈스쿨링을 선택했지만 빈번히 자신의 딸을 마치 문제아 취급하는 것 같은 주위의 시선 때문이다. '입시전략을 위한 편법'이라는 의심도 받고 있다.

결국 국내 도입 10년이 됐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환경에 그들은 좌절하곤 한다. 부정적 시각의 바탕에는 입시 위주로 악용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깔려 있다. 그러나 홈스쿨링 관계자들은 이것은 법적인 절차가 너무 부실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현행 초중등 교육법에는 초등과 중등교육과정은 의무교육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100만원의 과태료만 물면 제도권 교육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그후로 그들의 행보는 정부의 손을 벗어나 버린다.

사실 홈스쿨링을 불법으로 명시해놓고 있긴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이미 상당수의 가정이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정부 또한 현실적으로 이를 제어하지 못한다. 결국 정부가 현실을 방치하고 있는 사이에 홈스쿨링을 입시를 위한 편법으로 악용 하는 가정이 늘어가고 그것이 홈스쿨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대시키고 있다.

전문가들도 홈스쿨링에 대한 정부의 방임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국교육개발연구원 학교정책연구 본부 수석 연구원 이혜영박사는 "국가는 모든 국민이 일정한 수준의 교육수준을 보장해야하는 의무를 가졌다는 차원에서 홈스쿨러들 역시 법적인 보호와 관심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교육개발원내에서도 홈스쿨링을 단독으로 연구중인 부서는 없다. 홈스쿨링이 교육제도의 주류인 공교육을 위협할 만큼의 영향력이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혜영 박사는 “제도권에서 학생 이탈현상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2009년 기준으로 한 해에 8만명 가량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학교가 겪게 될 제도적, 재정적 어려움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긍정적인 형태의 홈스쿨링이 부각되면서 점차 교육의 다양화 측면의 홈스쿨링이 대안교육의 형태로 공교육에 자극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스쿨링이 잘 정착된 미국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홈스쿨링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주정부와 지역사회, 각종기관의 꾸준한 관심과 관리로 홈스쿨링이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 주정부차원에서 월마다 그들의 활동내역보고서를 제출하게 하여 점검을 하는가 하면 홈스쿨러들의 사회성 개발을 위해 학교와 연계하여 사회체험활동의 기회를 주기적으로 마련하기도 한다. 또한 각종박물관에서는 홈스쿨러데이를 따로 두고 직접 개발한 교육 컨텐츠로 집에서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삼박자가 잘 갖춰짐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 또한 서서히 변해갔고 이제는 완전히 제도권교육과 같은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좋지않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홈스쿨링을 계속 이어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혜양의 어머니 유재선씨는 “홈스쿨링을 하며 가족간의 대화가 훨씬 많아졌다”며 "지금 사회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근본은 가족붕괴라 생각하는데 가족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할 수 밖에 없는 홈스쿨링은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홈스쿨링 본 취지와 가치를 살린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홈스쿨링도 많이 늘어가고 있다. 집을 잃은 아이들에게 집과 교육을 모두 찾아줄 수 있는 방법으로 홈스쿨링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서울시 행당동에 위치한 ‘조이스터디’는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 가정의 아이등 오갈 데가 없거나 불우한 형편으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이 모여 함께 생활하고 있다. 조이스터디 신선영대표(42)는 2006년, 아이들을 방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학교의 학습교육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이곳 조이스터디를 열었다. 신대표는 “생활을 통해 습관을 개선시키고 동시에 학습을 진행하며 개개인으로 하여금 자신도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싶다.”며 그것이 바로 이 곳의 홈스쿨링이라 설명했다.


▲조이스터디 아이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는 모습. 교과공부 외에도 주기적으로 체험학습 프로그램등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점차 홈스쿨링의 취지를 인정해주고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도 홈스쿨링의 취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홈스쿨러를 위한 입학사정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하대학교는 제도 교육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선발해 그들의 잠재력을 키워주겠다는 취지아래 2006년부터 ‘홈스쿨링 전형’을 신설했다. 검정고시 성적은 겨우 20% 반영이 되며 나머지 80%는 객관적 평가를 위해 제도권 교육에서 경험이 힘든 활동내역보고서를 제출하여 심사한다. 합격이 되면 최종면접에서 서류에 대한 내용을 검증하는 절차를 가진다. 이러한 인하대 특별전형의 긍정적 효과를 발판삼아 몇몇 학교에서도 홈스쿨링 전형의 신설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홈스쿨링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점차 다원화되는 사회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이끌 수 있는 기관이 많아지고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정부나 지역사회가 함께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더불어 아직은 미미한 학계의 연구와 관심 또한 이루어 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


명지대 박미라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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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시바 2011-10-08 (토) 08:47 6년전
기사 감사해요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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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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