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홈스쿨링 어디까지 왔나

홈스쿨기사



한국 홈스쿨링 어디까지 왔나

네아이아빠 3 5,655 2013.10.05 22:56
한국 사교육은 이미 도를 넘었다. 학교 교육보다 더 우선시하고 있다. 실제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체 남이 가니까 그냥 학원에 간다. 공교육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지는 이미 오래다. 아이도 부모도 치열한 경쟁에 기진맥진이다. 소득은 줄어드는데 교육비로 나가야 할 돈은 늘어만 간다. 교육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른 듯하다. 그래서 홈스쿨링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의 개성을 최대한 살린 온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미 90년대 말 한국에 처음 소개된 홈스쿨링, 10여 년이 지난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조명해본다.
 
홈스쿨링이 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가.  한국의 교육현실을 돌아보면 답이 나온다.
참 대단하다. 한국 어머니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은 세계적 수준이다. 과욕에서 모든 문제가 비롯된다. 교육을 취업의 도구로 삼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에 기름을 붓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공교육은 어머니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 그래서 어머니와 자녀는 사교육시장으로 빨려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모든 교육의 중심이 아이들의 인성보다는 입시 위주의 획일적 교육으로 치우치게 됐다. 결국 이는 무한이기주의, 학교폭력, 왕따 등 비인간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부작용을 낳으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다.
공교육이 위기에 처함과 동시에 사교육 시장이 더욱 활개를 치면서 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부모들은 등골이 휜다. 아이들은 숨이 막힌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학교, 학원, 독서실을 오가는 반복된 일상에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는 이미 딴 나라 이야기다. 거기다 학교 내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학업 중단을 외치고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최근 행방을 감춘 ‘학교 밖 아이들’이 약 28만 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로 인해 사회가 치러야 하는 비용이 자그마치 26조3500억원으로 추정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교육체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막장’으로 치닫는 교육환경에 맞서 부모들이 드디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이 빼내든 칼은 바로 ‘홈스쿨링’.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부모가 집에서 직접 교육하는 방식으로 1990년대 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다. 일반적으로 홈스쿨링은 영재교육으로 많이들 알고 있다. 즉, 천재들의 수업방식. 과연 그럴까.
홈스쿨링은 본고장 미국에서 이미 합법화된 교육으로 누구나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프로그램과 시스템도 매우 잘 갖춰져 있다. 물론 자녀의 학습 속도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월등히 빨라 진도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날 경우 부모들이 홈스쿨링을 택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평범한 아이들도 홈스쿨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창의력과 잠재력 키우기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아이가 잘하는 분야를 제대로 집중 개발함으로써 아이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 홈스쿨링이 들어온 지도 10여 년이 지났다. 여전히 어떠한 법적 효력이나 시스템이 구비되지 못한 실정이다. 하지만 홈스쿨링에 대한 인식만큼은 확실히 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처음 홈스쿨링이 소개됐을 때는 특히 아이들의 사회성 결핍을 문제로 들면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아무래도 학교에 안 다니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면 그만큼 대인관계가 좁아져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팽배했다.
 
이 같은 부정적 시선은 홈스쿨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들이 소개되면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홈스쿨링으로 대학에 간 아이들이 정상 코스로 입학한 아이들보다 자퇴율이 낮다. 홈스쿨링을 받은 학생들은 어릴 적 겪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풍부하고 알찬 대학생활을 즐긴다는 연구 보고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배우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K팝스타2’에서 우승한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 홈스쿨링을 통해 음악적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국의 교육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감자가 된 현시점에서 특히 나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귀가 쫑긋해진다. 기업들은 이때다 하며 홈스쿨링 관련 학습지와 교구들을 우후죽순으로 내놓고 있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학교나 사교육을 떠나 아이 맞춤형 교육을 하겠다는 부모들의 지갑이 다시 열린다. 사교육비를 줄여보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오히려 돈이 더 나가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수백만원을 교재나 교구 사는 데 쏟아 붓기도 한다. 또 다른 양상의 악순환 구조가 생기게 된 셈이다. 그렇다고 이 교재들이 완벽한 것도 아니다. 홈스쿨링이라는 탈을 쓴 사교육의 반복일 뿐.
미국은 대부분 학교에서 부모가 홈스쿨링을 원할 경우 학과와 관련된 교과 진행표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뿐 아니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반면 한국은 관련 통계 수치조차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제 시작하는 한국과 홈스쿨링의 역사가 100년이 넘은 미국을 비교할 수는 없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시스템 문제를 떠나 부모들이 홈스쿨링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시작 단계에 들어선 만큼 밑그림을 잘 그려나가야 홈스쿨링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홈스쿨링의 참뜻을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 수많은 교재나 교구가 답이 아니다. 부모의 관심과 아이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한국 풍토상 미국처럼 완전히 학교를 안 다니고 온전히 집에서만 수업을 진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미국을 따라 할 필요가 없다. 한국형 홈스쿨링을 만들면 된다.
교육 관련 전문가들은 홈스쿨링이 사교육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학교 방과 후 남들 따라 무작정 학원에 가는 대신 집에서 부모와 아이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함께 찾아 발전시킨다는 취지다. 가족 간의 충분한 대화가 그 시작이 될 것이다. 무작정 홈스쿨링을 시작하기 두렵다면 관련 기관이나 사이트에서 일단 자세히 공부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홈스쿨링은 기독교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다 보니 국내에서도 기독교 관련 기관들이 홈스쿨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홈스쿨링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교육업계에 종사하는 한 전문가는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공유가 더욱 쉬워졌다”며 “홈스쿨링이 국내 교육의 주류 또는 대안책이 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온라인과 통신기술 등의 발달로 홈스쿨링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표> 홈스쿨링 관련 기관 및 사이트
명칭
홈페이지   주소
맘스톡톡 cafe.naver.com/aajumma
우리집 학교 엄마 선생님(우엄샘) cafe.naver.com/teachermommy
길벗스쿨 school.gilbut.co.kr
행복한 홈스쿨링 cafe.daum.net/happyhomeschooling
그룹 홈스쿨링 공간, 풀꽃처럼 cafe.daum.net/myalternative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 www.khomeschool.com
기독교대안교육협의회 www.caeak.com
학교너머 www.schoolbeyond.org
홈스쿨어와나네트워크 www.homeschoolawana.net
 

Comments

조이홈스쿨 2013.10.07 21:53
아니 홈스쿨지원센터는 어찌 안보인단 말인가ㅋㅋ
네아이아빠 2013.10.08 00:05
ㅎㅎ 없더군요. 홈스쿨링 사이트중 1위 사이트인 아임홈스쿨러도 없고 말입니다. 기자 정보력의 한계인듯 합니다
^^
시작 2013.10.08 19:55
ㅎㅎㅎㅎㅎ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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