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전하는 엄마표 홈스쿨링 노하우

홈스쿨기사



전문가가 전하는 엄마표 홈스쿨링 노하우

네아이아빠 0 1,998 2014.02.04 19:40
소득과 교육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틀에 박힌 교육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홈스쿨링을 눈여겨 보고 있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막상 홈스쿨링을 시작하려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고민하기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낮은 영유아일수록 흥미 위주의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 냉장고에 잠자고 있는 식재료 혹은 집안 구석구석 물품을 활용한 놀이도 아이에게는 훌륭한 학습놀이가 될 수 있다. 영유아 교육 전문기업 CJ에듀케이션즈 서유미 연구원의 조언을 통해 효과적인 '엄마표 홈스쿨링' 노하우를 알아봤다.
 
◇ 홈스쿨링 Tip
 
홈스쿨링을 시작하기 전, 어떤 커리큘럼을 가지고 얼마만큼 어디서 학습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1. 학습 계획은 아이와 함께 짜라
 
많은 홈스쿨링 관련 서적이나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듯 홈스쿨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학습'이다.
 
SBS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천재 뮤지션이라 불리며 우승한 '악동 뮤지션'이 몽골에서 홈스쿨링으로 학습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악동뮤지션은 "처음에 부모님이 계획한 시간표대로 학습을 했는데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 시간표를 만들었고 그러다 보니 자유 시간이 많아졌다"며 "이러한 자유 시간에 노래를 하게 됐고 작곡도 하며 미처 몰랐던 소질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이 시키는 것보다 자신이 스스로 계획한 일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아이도 어른도 마찬가지다.
 
어떤 내용을 학습할 것인지, 어떻게, 어디에서 학습할 것인지를 아이와 함께 논의하며 계획을 짜 보자. 아이에게 학습의 주체가 ‘나’라는 인식이 생기는 동시에, '자기주도학습'이 자연스럽게 시작될 것이다.
 
2. 학습의 장소를 넓게 보자
 
홈스쿨링은 집에서 공부를 한다는 장소의 의미가 아니다. 책, TV, 인터넷과 같은 매체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가 직접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바깥'으로 나가보자.
 
단, 바깥 활동이 좀 더 의미 있는 학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아이와 함께 장소를 선정하고 장소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자. 미리 자료를 통해 알아본 내용을 직접 경험한다면 아이는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궁금했던 것을 직접 경험한다면 궁금증을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3.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춘 교육 자료의 도움을 받아라
 
정보화 시대에 가정에서 아이와 학습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자료는 인터넷이나 책에 넘쳐난다. 학습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 많은 정보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짜서 아이의 학습에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때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춘 교재 또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교재 중 아이가 즐겁게 할 수 있고 부모가 좀 더 쉽게 지도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 과목별로 접근하는 홈스쿨링
 
과목별로 효과적인 학습법은 다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틀에 박힌 학습보다는 흥미와 즐거움을 유발할 수 있는 홈스쿨링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고력, 한글, 영어의 홈스쿨링 방법을 알아보자.
 
▲ 한글 - 일찍 깨우칠수록 일찍 폭 넓은 경험을 할 수 있다
 
한글 교육의 적기는 아이가 글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때다. 엄마가 반복해 읽어준 책을 외워서 읽거나 '엄마, 이거 뭐라고 읽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지금부터 한글 교육을 시작해 보자.
 
1. 체계적이되 즐겁게 학습할 수 있는 교육자료를 골라라
 
노트에 'ㄱ, ㄴ, ㄷ'을 쓰고 외우게 하거나 단어 카드를 반복적으로 보여 주는 등 한글을 교육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자칫하면 아이가 글자를 배우는 것을 지겹다고 느껴 흥미를 잃을 수 있다.
 
한글 교육은 어린 시절에 시작하는 것이니만큼 즐겁게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추되,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학습할 수 있는 교재를 골라 한글 학습을 시작해 보자.
 
2.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통해 글자에 대한 흥미를 유지시켜라
 
한글 교육을 하는 중, 독서를 하면 학습에 대한 보람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또한,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읽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한글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꾸준한 독서를 통해 아이가 글자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 사고력 - 모든 학습의 기본
 
생각은 모든 학습에 필요한 기본이다.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생각을 정리하며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스스로 물고기를 잡을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사고력 교육을 시작해 보자.
 
1. 많이, 다양하게 표현하게 하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말, 글, 그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생각은 머릿속으로 하지만 이를 표현하면 좀 더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결과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또 책을 읽은 후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자. 책의 줄거리를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고, 자신의 느낌을 종이에 자유롭게 선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이때, 아이가 표현에 서툴다면 질문을 통해 아이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예를 들어, '벌거벗은 임금님'을 읽은 아이에게 '임금님은 자신이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네가 임금님이었다면 어떻게 했겠니?'라는 식으로 질문을 해보자. 
 
2. 아이의 엉뚱한 생각도 칭찬하라
 
내가 대화 도중 엉뚱한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나에게 무안한 말을 했다고 생각해 보자. 다음부터 그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마음이 위축돼 대화를 이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엉뚱한 생각이라며 듣지 않고 고치려고만 한다면, 그 다음부터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위축될 수밖에 없다.
 
어떤 생각이건 간에 먼저 칭찬으로 시작해라. 그 다음에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을 수정하도록 시간을 주거나 잘못된 부분을 가르쳐 주도록 한다.
 
▲ 영어 - 조급해 하지 마라
 
‘엄마’하고 말을 시작하는 순간, 아이에게 영어는 이미 모국어가 아니다. 어른들과 똑같이 아이에게도 영어는 낯설고 생소한 언어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늦더라도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자.
 
1.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노출하라
 
네 살배기 딸이 어느 날 갑자기, 물론 정확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Twinkle twinkle little star'하며 흥얼거린다. 아이는 이것이 영어인지 뭔지도 모르고 그저 따라 할 뿐이다.
 
이처럼 처음에는 아이들이 친숙해하고 흥미를 느끼는 TV 프로그램, DVD, CD를 준비해 영어를 들려주면 된다. 알아듣고는 있는지, 발음이 정확한지에 조바심을 느끼지 말고, 아이가 영어를 충분히 즐기며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
 
2. 문자와 문법에 집착하지 마라
 
아이가 우리말을 시작할 때를 생각해 보자. '아빠, 너무 빨리 오세요'라고 말한다고 틀린 점을 지적하며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바른 표현을 익혀 나간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a'를 써야 하는지 'the'를 써야 하는지, 주어 다음에 동사가 오는 게 맞는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매체를 통해 보고 듣고 따라 하며 자연스럽게 어휘와 문장의 구조를 익혀나가도록 도와주자.

 
이유주 기자(yj.lee@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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