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마음 다독이려 또래상담 시작했죠”

고 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또래 상담을 하는 전혜진(17·사진)양은 홈스쿨링 청소년이다. 지난해 건강이 나빠지면서 다니던 학교를 자퇴한 후 독학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 나와 1년째 혼자 공부하고 있는 전양은 또래 상담 동아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공로로 지난 5월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그는 최근 여성신문과 만나 학교를 벗어나 홈스쿨링을 하면서 관심분야인 또래상담을 하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면서 “동아리 활동이다보니 꾸준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양은 부모님의 믿음과 사랑이 상담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또래 상담을 하는 이유는 제가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친구들한테 나눠주고 싶기 때문이에요. 중2 때 또래 상담 동아리를 접하고 저보다 부모 사랑을 제대로 못 받은 친구들을 다독여 주고 싶었어요.”

전양은 또래 상담을 하면 스스로 발전하는 느낌을 받는단다. “아직 배워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모자란 점이 많은데 동아리 친구들과의 토론을 통해 그 점을 채워나가고 있어요. 상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친구가 자신의 방법을 공유하면 제가 썼던 방법과 비교한 후 스스로 고쳐나가죠. 그때가 가장 보람차요.”

그는 또래 상담 봉사를 하면서 홈스쿨링을 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다. 자신은 혼자 공부하는 게 좋지만, 학교에서 자퇴했다고 말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 때문에 속상할 때도 많다고 한다.

“학교를 자퇴할 때 고민이 많았어요. 선생님들은 후회할 거라면서 극구 말리셨고, 외할머니는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반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어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면 주위의 편견은 문제되지 않을 거라 믿었죠.”

초등학교 때부터 심리학 서적을 탐독하며 지금까지 심리상담사를 꿈꿔온 전양은 홈스쿨링의 장점을 극대화해 앞으로 전문화된 삼당기법을 배울 예정이다. “홈스쿨링을 시작하면서 ‘길어봤자 2년 반’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다 보니 2년 반 동안 제 꿈을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 상담기법 심화과정을 배워 친구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이가람 / 여성신문 기자 (mashallah@womennews.co.kr) 

출처 : 여성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