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줄고, 성적 오르는 홈스쿨링 인기

보아스 2014-10-06 (월) 15:27 3년전 246  
http://www.imh.kr/b/B19-555

[세계의 교육 현장을 가다 | 미국]
스트레스 줄고, 성적 오르는 홈스쿨링 인기
 / 글&사진·김숭운 미국통신원

 
미국에서는 각종 총기 사건과 폭력 등으로 점점 더 위험해지는 학교를 벗어나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학생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집에서 스스로 필요한 것을 선택해서 공부한 아이들이 명문대 진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자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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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홈스쿨 졸업 파티에 참석한 학생들. 2 홈스쿨도 일반학교처럼 방학을 한다. 개학파티를 알리는 공고문.

 


루트 씨 부부는 환락의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에서 작은 소매상을 운영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부는 딸을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점점 나빠지는 교육 환경에 아이를 노출시키기 싫은 것이 그 이유였다. 라스베이거스는 고등학교 중퇴율이 60%에 달한다.

 

결국 이들 부부는 딸 다코다를 학교에 보내는 대신 홈스쿨링을 택했고, 딸이 하버드대에 입학하면서 이들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다코다는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읽기와 쓰기 과목 만점을 받았다. 전문기관의 도움으로 익힌 수준급 펜싱 실력도 입시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계속 올 A 성적을 받고 있으며, 딸의 성공을 지켜본 루트 부부는 홈스쿨링 전도사가 됐다.

 

2012년을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은 1백77만 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전체 학생의 3.4%에 해당하는 숫자다. 미연방 교육부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 홈스쿨링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최근 들어 그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이유도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종교적인 이유나 자녀의 적성에 맞게 가르치려는 것이 주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학력평가시험 등 획일화된 기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왕따 혹은 학교 폭력 등을 피하기 위해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학생의 수준과 발달 정도에 따라 학업 수준과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천재성을 지닌 많은 아이들이 일반학교 대신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아르바이트 등을 시작한 아이들에게도 시간적 유연성이 있는 홈스쿨링은 학업과 사회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사회성 키워주는 프로그램에 졸업 파티까지

홈스쿨링의 단점은 아이들이 비슷한 또래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어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모여서 사회성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LA 데일리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특강을 듣거나 소풍 또는 견학을 가고, 심지어는 졸업 파티까지 여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도 홈스쿨링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전문적으로 커리큘럼을 개발해 인터넷을 통해 유통하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학비는 월 1백 달러(한화 약 10만7천원) 미만으로 저렴한 편이다. 시험을 치르고 성적을 평가해주는 업체도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주정부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이수하면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또한 각 주정부도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들에게 주정부 표준 시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성적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공식적인 주정부 발행 졸업장을 수여할 근거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홈스쿨링을 통해 미국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미국 대학으로 바로 진학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인터넷을 통한 홈스쿨링은 따로 교사를 고용하거나 비싼 경비를 지불할 필요도 없다. 교육에서도 국경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김숭운 씨는…

뉴욕 시 공립 고등학교 교사. 원래 우주공학 연구원이었으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좋아 전직했다. ‘미국에서도 고3은 힘들다’ ‘미국교사를 보면 미국교육이 보인다’ 두 권의 책을 썼다.

   (끝)

 

[출처 : 여성동아  2013년 11월호 599호 (p615~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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