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홈스쿨링, 더 이상 괴짜 가정의 기행 아냐

보아스 2015-08-14 (금) 14:58 2년전 337  
http://www.imh.kr/b/B19-583

제도권 교육기관의 엄격한 교육 방식과 최근의 잇따른 과도한 체벌 사건에 염증을 느낀 중국의 일부 극성엄마들 사이에서 홈스쿨링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있다.

 

홈스쿨링에 관심을 보인 1만8,000명의 중국 부모들을 대상으로 행해진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2,000명은 이미 홈스쿨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재 NGO 단체인 ‘21세기교육연구소’가 시행한 이 설문조사는 텐센트(중국판 카카오톡)의 교육 채널 웹 포탈과 다른 홈스쿨링 관련 사이트를 통해 결과를 집계했다. 

 

중국의 입시위주의 경쟁적 교육풍토는 중국교육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홈스쿨링을 선택한 중국 부모 중 약 절반 이상(54%)이 경직된 제도권 교육기관의 교육철학에 거부감을 느껴서 홈스쿨링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10%는 제도권 교육기관의 수업 진도가 너무 느리다고 답했으며 7%는 아이들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또 일부(7%)는 자녀들이 제도권 교육기관에 적응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기독교 신자들을 포함한 6%의 부모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홈스쿨링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이와 유사하게 미국 소재 전미교육통계센터가 2007년에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홈스쿨링를 하고 있는 미국 부모들의 36%는 자녀들에게 종교적, 도덕적 겸양을 심어주기 위해 홈스쿨링을 택했다고 답했다.

 

한편, 홈스쿨링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에서 악명높은 교내체벌 사건이 급증하고 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대중의 비난이 빗발치면서 제도권 교육기관의 대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에 힘이 실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 부모 중 한 명인 장 챠오펭은 최근 중국 언론에 의해 보도된 후 비난이 폭주했던 학생의 귀 잡아당기기와 같은 교내 체벌 사건들을 가르키면서 “중국내 제도권 유치원에서 아이들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장은 “교육당국은 유치원을 마치 교도소처럼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안에 가둬둔다”고 비난했다. 그는 작년 6월부터 베이징 외곽에 소규모 사립 유치원을 설립한 후 운영중이다. 장은 자신의 아들이 매일 유치원에서 돌아올 때마다 시무룩해 보이는 것이 마음에 걸려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유치원을 세우게 됐다고 설립 계기를 밝혔다. 장에 따르면 교사들은 쉬는 시간이 자신들이 야외에 나가서 편히 쉬는 동안 아이들을 감시할 수고를 덜기 위해 말 그대로 자신의 아들과 다른 원생들을 유치원 교실에 가둬놨다고 말한다. 

 

그는 “부모들은 자녀들이 제도권 유치원에서 피해를 보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내가 운영하는 유치원으로 온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유치원은 1년 수업료가 6만 위안(9,800 달러)정도 되고 기숙생은 2만 위안을 추가로 내야 한다. 그는 “부모들이 그 정도 비용은 부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홈스쿨링을 실시하고 있는 부모 중 41%는 중학교 이후에도 계속 홈스쿨링을 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대상 부모 중 약 1/3은 자녀들을 유학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1/3은 자녀를 경쟁이 치열한 중국대입수능인‘가오카오’를 치루게 한 뒤 국내 대학에 보내겠다고 답했다. 

 

물론 아직은 중국에서 홈스쿨링이 보편적인 교육체계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극소수 괴짜 가정의 기행(奇行)도 아니다. 일례로 중국의 저명한 작가 젱 유안지에가 몇 년 전에 자신의 아들을 정규 학교에서 자퇴시키고 홈스쿨링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홈스쿨링에 대한 대중들과 언론의 관심이 늘어났다.

 

설문조사는 홈스쿨링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4세~10세 사이며 약 62% 정도가 남학생이라고 밝혔다. 21세기교육연구소의 프로젝트 담당자인 유안 팡얀은 “남자아이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더 과감하게 표현하고 교사들에게 더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고 말했다. 유안은 “중국 교사들은 이런 남학생들을 단순히 ‘문제아’로 분류하고 소외시키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학교에서 불리한 처우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2010년을 기준으로 홈스쿨링을 받는 학생 수가 2백만명을 넘어선 미국과 비교해 볼 때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은 홈스쿨링에 있어서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아직까지는 광동성, 저장성, 베이징 등과 같은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교육에 대한 사고가 보다 더 개방적인 부모가 많은 대도시 지역에서 홈스쿨링 가정을 주로 찾아볼 수 있다.

 

유안은 “(홈스쿨링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해) 전문교육가의 지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예를 들어 교과서나 교재와 같은 교육 자료의 연구 및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유안은 홈스쿨링 인구가 늘어나면서 격려와 존중에 초점을 맞추는 교육트렌드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독서와 예술에 대한 자녀의 흥미를 북돋아주고 자녀들의 자유와 생각을 존중하는 부모가 늘기 시작했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 설문은 또 중국에서 제도권 교육기관을 떠난 아동들의 수가 십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고전 문화를 공부하는 대안학교,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루돌프 스타이너의 교육 철학을 표방해 운영되는 월돌프 학교와 같은 사립학교에 재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이 설문은 설문 대상이 된 부모의 48% 이상이 중국의 홈스쿨링의 발전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학부모이자 유치원 설립자인 장은 유치원을 연 이후 자신의 아들이 더 체력도 좋아지고 활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미국수능시험(SAT)를 치르게 한 뒤 미국으로 유학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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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al 2015-09-10 (목) 16:22 2년전
유익한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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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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