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전문가 수업, 하이브리드형 홈스쿨링 유행

네아이아빠 2017-08-25 (금) 18:07 3개월전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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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대신 부모가 집에서 직접 교육하는 '홈스쿨링' 참여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AP]
학교 대신 부모가 집에서 직접 교육하는 '홈스쿨링' 참여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AP]
#풀러턴에 사는 송원희씨는 4학년 쌍둥이와 6학년생인 첫째까지 자녀 3명을 모두 홈스쿨링 하고 있다. 송씨는 "5년 전 첫째를 시작으로 세 아이를 모두 집에서 가르치고 있다"며 "홈스쿨링을 선택하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계기가 된 것은 동성애 이슈와 관련한 교육방침 때문이었다. 공립학교에서의 교육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5년. 송씨도 아이들도 모두 홈스쿨링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홈스쿨링이 무엇보다 좋은 이유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도 학원에 다니느라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송씨는 하지만 "홈스쿨링을 한다고 부모가 다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도 있고 차터스쿨에서 제공하는 수업이나 개인교습을 할 수도 있다"며 "굳이 홈스쿨링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필요에 따라서 변경하면서 아이들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가주 홈스쿨링 학생 수는 2000년 11만5318명에서 2006년 16만790명, 지난해에는 18만4440명을 기록했다. 주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국적으로도 증가세다.

홈스쿨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차터스쿨도 많아졌다. LA와 오렌지 카운티 내 홈스쿨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차터스쿨만 30여 개에 달한다.

2012년부터 홈스쿨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퍼시픽 차터스쿨' 부속 '엑셀 아카데미'의 나일라 클라이더 커뮤니티&마케팅 코디네이터는 "지난해(2015~16학년도) 500명이었던 홈스쿨 학생 수가 2016~17년 1300명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클라이더 코디네이터에 따르면 한인 학생 수 역시 1~2년 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한인 학생 수는 54명이다. 그는 "한인들의 문의는 물론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어 기존 1명이었던 이중언어 구사 교육 전문가를 2명 추가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국가정교육리서치연구소(NHERI)에 게재된 플로리다대 브라이언 레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홈스쿨링 학생 수는 아시안 등 소수계 사이에서 더 인기를 얻으면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홈스쿨 가정의 15% 정도는 백인이나 히스패닉이 아닌 소수계다.

이렇게 홈스쿨링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공통적인 이유는 커리큘럼을 학생에 맞춰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각각의 학생에게 맞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엑셀 아카데미의 유니스 이 교육전문가는 "한 학생의 경우 8학년이지만 AP수업을 듣는다. 이런 경우 일반 학교에서 이 학생에 딱 맞는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미술, 음악, 연기 등 예체능 학생들의 선호도가 두드러진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일반 학교의 수업과 과제를 따라가다 보면 특기 분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신체적, 정신적 학교 폭력과 마약, 술, 인종차별, 동성애 등의 이슈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건전한 교육 환경을 자녀에게 제공하기 위해 학교 대신 홈스쿨링을 택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한 홈스쿨링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도 그렇지만 한인들의 경우 동성애에 반대하는 크리스천 가정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송원희씨의 경우도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기독교인 입장이 작용했다. 송씨는 "아이들이 아직 정체성을 갖지 못한 시기에 가정에서와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다를 경우 아이들은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 관계자와 자료들을 토대로 홈스쿨링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홈스쿨은 부모만 가르칠 수 있나.

홈스쿨링이라고 하면 부모만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라 생각하지 만 그렇지는 않다. 우선 조부모가 가르치는 케이스도 있다. 또 부모가 모든 교육을 담당할 필요는 없다. 가정교사와 온라인 클래스 또는 홈스쿨 캠퍼스가 제공하는 클래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다.

▶부모가 전문지식이 많아야 하나.

저학년 때는 부모가 많은 부분을 가르칠 수 있다. 수업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자연사 박물관을 가는 것이 과학수업이고 아이와 공놀이를 하면 체육수업이 된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쉽지는 않다. 또한 수학, 영어 등의 특정 분야는 다른 방법을 통해 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다.

▶홈스쿨을 시작하려면.

홈스쿨링은 크게 두 가지다. 한가지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말 그대로 부모가 교사가 되고 집은 스쿨이 된다. 한마디로 집이 하나의 사립학교가 된다고 보면 된다. 이 경우 부모의 역할이 크다. 어떤 내용과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지에 대한 모든 사항을 본인이 기록하고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학교 등록도 본인이 해야한다. 다른 하나는 부모의 역할을 조금 줄여 줄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홈스쿨 프로그램이 있는 차터스쿨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는지 차터스쿨의 전문가들이 체크하고 기록을 남기게 된다. 또한 전학을 가는 것과 같은 수속을 밟으면 된다. 필요한 서류를 기존의 학교에서 받아 차터스쿨 쪽에 제출하면 된다.

▶대학을 가는 데 영향은 없나.

SAT 시험을 치르는 것은 일반 학생들과 똑같다. 단지 일반 학교에서 주는 객관적인 성적을 인정받는 일이 힘들기 때문에 다른 전형을 거쳐야 한다. 큰 대학들의 경우 웹사이트에 홈스쿨 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전형을 공개하고 있다.

▶홈스쿨링 하면 사회성을 기르는 데는 문제가 있지 않나.

홈스쿨링을 받는 아이들이 종종 친구들을 많이 그리워하는 경우가 있지만 요즘은 홈스쿨링을 받는 아이들끼리 모여 필드트립을 가는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차터스쿨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일반 학교처럼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캠퍼스에서 수업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일반적으로는 공립학교에 다니는 것에 비해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어떤 교재와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얼마든지 저렴하게, 반대로 비싸게 홈스쿨링을 할 수 있다. 홈스쿨링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혜택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

테마파크나 동물원 등의 경우 지정한 특정한 날이나 시간을 홈스쿨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오픈하고 있다. 예로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월드는 특정 날짜에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홈스쿨 학생과 교사(부모)에게는 입장료를 6.25달러만 받는다. 하루 종일 이용을 원할 경우에는 31달러 정도에 제공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출처: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480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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