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두 번 다녀갔어요~^^



학교에서 두 번 다녀갔어요~^^

썬쉬리 9 1,236 2013.04.11 07:08
학교 관계자 분들께서 집에 다녀 가시고 쓴 일기를 경어로 수정한 것 입니다.ㅋㅋㅋ

부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께서 두 번을 나눠서 찾아오셨는데, 첫번째 오신 부장 선생님께서는 같은 신앙인이셔서 신앙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저의 입장을 말씀드렸고, 두번째 찾아 오신 분은 학교 교감선생님이셨는데 그런 정보를 가지고 오셨는지 앉자마자 부모가 자녀의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시며, 자녀가 나중에 부모 원망할테니 학교를 보내라고 권면하셨습니다.

특별히 '자아실현'과 '리더십'을 강조하시며 설득을 하시네요. 공교육을 통해야만 사회성과 자아실현이 가능하고, 한국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하시네요. 학교는 사람이 만든 제도중에 가장 완벽한 것이라고 하시네요. 저는 신앙적인 입장은 철저히 배제하고(대화자체가 불가능...하겠기에), 사회적인 측면에서 최대한 절제하며 소신을 밝혔습니다. 사회성에 대해서는 공교육 환경에 익숙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임을 전제하면서 오늘날 학생들의 사회성을 살펴보면 윗사람 공경이나 소통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임을 주장했습니다. 자아실현과 리더십에 관해서는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자살율 증가, 입시위주, 경쟁체제가 공교육의 결과라고 보는 사람이 많고, 또 일면에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고, 아직도 한국의 공교육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으며 이로 인해 계속해서 수정되는 교육안으로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임도 말씀드렸습니다.

학교교육이 경제적 성장을 가져온다고 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계의 경제 대국이요 한국이 가장 흠모하는 선진국 미국은 공교육 환경이 우리나라보다 몇배는 낫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50만 가구 이상이 홈스쿨러인 것을 참고해야 하고, 오늘날 공교육이 그나마 조금씩 개선되려고 하는 것도 홈스쿨러들처럼 보다 나은 대안교육을 찾는 사람들로 말미암았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속으로는 오늘날 리더라고 하는 국회의원, 판검사들의 부정, 부패, 부도덕함을 꼬집어서 그 리더십과 자아실현의 결과를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꾹 참았습니다.

마무리즈음에는 집안을 스윽 훑어보시더니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보이는데 학교를 꼭 보내라고 하신다. 홈스쿨링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대나.... 그 말씀의 이면에는 '너같이 가난뱅이가 무슨 교육을 한다고 네 주제나 알아라.....'라는 의미가 있는 듯하여 조금 불쾌했어요.ㅋㅋ 오랫동안 교육에 몸담고 계신 분의 가치관의 수준을 엿보게 되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지만 최대한 표 내지 않으려고 발연기를 했습니다.

저는 공교육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교육도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홈스쿨도 나름대로의 단점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서로의 다양한 측면들을 인정하며 더 나은 교육을 모색하는 그런 분위기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선입견으로만 무장하여 무턱대고 홈스쿨을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똑같이 공교육을 비판하며 응대할 수밖에 없었네요. 공교육에 몸담고 계신분들에게 괜한 상처를 드린것은 아닌지 조심스럽습니다. 지혜롭게 잘 대처한 것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확고한 신념을 보시고 가셨으니 잘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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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네아이아빠 2013.04.11 10:10
고생하셨네요. ^^  학교관계자들이 찾아오는 경우는 제가 9년째 홈스쿨을 하며 또 홈스쿨사역을 하면서 몇번 못 들어본 경우입니다. 충북 보나콤 예수마을 공동체의 경우 아이들이 몽땅 동시에 학교를 그만두자 군청 관계자들이 찾아온 경우를 듣고 처음 듣는 경우이네요. 저 같은 경우 예비소집일에 보내지 않자 전화도 안 오거나 그냥 전화 한통 온 것이 다입니다. 저희집 1,2번 아이가 서울에서 그랬고 올해 3번 아이가 지금 거주하는 경기도 광주에서 그랬습니다. 서울에선 전화도 오지 않았었고 정말 아무런 조치도 없었지요. 한편으론 국민인데 너무 관심이 없네 싶더군요. ㅋ 집안을 둘러보며 말했다는 것을 보니 그분들의 인격과 생각 그릇을 알만합니다. 홈스쿨은 부유한 사람이 한다는 일종이 편견과 선입견이 있는 그야말로 홈스쿨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이신게죠. 불쾌하셨을텐데 잘 참으셨습니다.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다른 분들에게도 참고가 되는 에피소드가 될 거 같네요.
썬쉬리 2013.04.12 22:11
몽땅 동시에 학교를 그만 두는 경우도 있었군요~ 재미있네요^^
행복한홈스쿨 2013.06.04 12:35
진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군요. 저희도 큰애는 학교를 다니다가 그만 둔거라서 서면으로 홈스쿨이 학교에 불만으로 시작되지 않고 부모의 가치관으로 된 것이라는 글을 꼭 넣어서 써 가져오라고 하셔서 그것을 낸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전화 한통으로 끝....학기 그만 두기 정말 쉽던데요~~~ 진땀 빼셨겠어요. 그리고 신문에서 제발 공부잘 하고 특기생들이 홈스쿨해서 천재적인 기질을 발휘했다라는 이야기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홈스쿨 한다고 하면 우리애들이 뛰어난 애들인듯....다시 보는거 보면.....이건 아닌데 쉽습니다.
Holybest 2013.07.19 13:58
저도 언젠가는 통과해야 할 "신고식"같은 것 같네요...
네아이맘 2013.07.20 20:27
마음이 힘드셨겠네요~
그럼에도...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기억하며 힘내시길...  홈스쿨~~~ 화이팅^^*
호목 2013.07.30 12:42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런 일을 겪는 분들 제법 많더군요...이런 아이들이 나중에 훌륭한 인격을 갖게되는 것 같아요 화이팅!
샘선맘 2013.07.31 00:38
아, 정말 저희는 편하게 넘어간거네요. 지혜롭고 겸손하게 잘 넘기셨네요. 교감선생님...그냥 듣기만해도 쫌 무서워요. ^^; 사람들이 알아주든 말든, 이해하든 못하든... 아버지가 아시니까요. 중심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요. 멋지십니다. 화이팅!!!!
네아이맘 2013.08.05 13:38
저는 동사무소 직원이 전화했는데도 가슴이 콩닥콩닥하던데...^^
힘드셨을 텐데도 당당하게 잘~ 대처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저희 가정도 아직 한 번더 넘어야 할 산이네요. 물론 든든한 남편 지원군이 있어 안심이지만...
아무튼 우리 홈스쿨 가정들 화이팅입니다^^*
승빈혜승맘 2013.08.20 02:05
에궁 이럴까봐 겁나네요
너무 지혜롭게 넘기셨네요~~
마음이 짜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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