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빌리 홈스쿨] 학교 굿바이 스토리 2



[쥬빌리 홈스쿨] 학교 굿바이 스토리 2

낭중지추 2 1,205 2013.08.02 20:47
오늘(3/17) 초등학교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처음 찾아갔을때 만났던 교무부장 선생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로서의 소견서를 작성하여 다시 3주만에 만나는 겁니다.
선생님말로는 그동안 두 분 정도의 학부모가 홈스쿨링 문제로 다녀갔다고 하시더군요
(요즈음 알게 모르게 홈스쿨링을 결정하는 가정이 주변에 많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일정한 행정서식이 필요할 것 같아 선생님께서 교육인적자원부 및
기타 사이트를 찾아 보았는데 별도의 서류 양식이 없어 '의무유예신청서'를 내어 놓으시더군요.
('의무유예신청서' '취학유예신청서'와는 다릅니다.) 
약식으로 작성하기를 요청하신 후 제가 작성하여 가져간 서류를 첨부하는 것으로
행정처리는 마무리 된다고 하셨습니다.
원래 90일 결석을 확인한 후 정원외 관리로 처리가 되는 것이지만
학부모가 이처럼 확고한 입장을 보이는 경우에는 곧바로 정원외 관리로
처리가 된다고 합니다.
아이관련 학적서류는 이제 이 학교에 영구히 남아 있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이 끝으로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혹시 부모님의 마음이 바뀌게 되어 아이를 다시 학교로 보내시게 되면
원칙적으로는 6개월 이상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1학년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교장 선생님의 재량으로 별도의 학력평가 과정을 거쳐 나이에 맞는 학년으로
입학할 수 있는 길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로 찾아온 저에게 어떤 면에서는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설명해주시다니  참 고마운 선생님이라 생각했습니다.
 
교무실을 나서는데 운동장 한편에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모여 활짝 웃으며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더군요.
아이 학교 문제가 행정적으로 깨끗이 마무리가 되었다는데에서 오는 홀가분함보다
저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빼앗은 것은 아닌가하는 엉뚱한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길을 걸어가면서 이런 생각이 자주 떠올라 저를 괴롭힐 것 같습니다.
교문을 나서니 오늘의 행정적인 처리의 주인공(?)인 아들 녀석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사실 우리 집과 학교는 엎드리면 코 닿을 만한 거리로집에서 나오면 바로 학교가 보입니다.)
아이를 번쩍앉아 넓은 운동장을 보여주고는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이것으로 큰 아이의 학교 문제는 깨끗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우리 가정이 제출한 교육소견서를 올려드립니다.
 
 
교 육 소 견 서
 
안녕하세요. 이번에 **초등학교 취학통지서를 받고 1학년에 입학 한, 전상후
어린이의 학부모입니다. 32일 입학식 이후에 아이가 한번도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하여 평소 부모가 갖고 있는 자녀교육에 대한 교육적 소견을
말씀 드리고 학교측의 이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우리 가정은 2004년에홈스쿨링이라는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방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꼭 3년 전입니다. 당시 아이는 막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홈스쿨링을 접하면서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을 그만두고,
집에서 부모와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아이들에게
이 교육방식이 적합한지 여부를 우리 가정에 시험 삼아 적용해 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이후로 가정에서 교육이 진행되어 왔는데, 특별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과정도 이런 방식으로 가는 것을 부모인
저희가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친구들이나 주변 이웃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갖게 되는 부모로서의 고민을 너무 많이 지켜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가정도 겪게 될 문제인데, 대안이 필요하다고 여겨졌고,
그 해결책으로 몇 년간의 적용과정을 거쳐서 홈스쿨링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어려운 부분을 학교가 대신하거나 최종적으로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부모로서 이러한 부분을 기꺼이 책임지려는 것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듯이 사회성의 문제라든지 다양한 학습능력의 배양과 같은
어려움들이 없지 않지만, 그 동안 새롭게 개척하는 자세로 다른 홈스쿨 가정들과 협력하며
지내왔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많은 장점이 있음을 알고 있지만, 부모의 관심과 노력을 따라 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로서 아이를 잘 키워서 사회로 건강하게 배출하려는 생각을 갖고, 기존과는
다른 교육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려는 저희들의 생각을 이해해 주시고 존중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2007.3.17
 
학 생  :  이름                                                                        ()  :  이름 (서명)     
                                                                                           
()  :  이름 (서명)  
 
 

Comments

네아이아빠 2013.08.05 15:11
말씀하신 의무유예신청서는 정확히 말해 초중학교가 의무교육이기에 취학의무면제신청서가 맞는 호칭이며 현재 아임홈스쿨러 자료실에 해당양식이 올려져 있습니다. http://umz.kr/03jBU  홈스쿨을 결정하신 부모는 학교와 행정적으로 처리를 하실 경우 취학의무면제신청서를 작성하시어 가시면 되겠습니다. 경우에 따라 위와 같이 교육소견서나 교육청사진 혹은 계획서등을 제출하기를 요망하는 학교도 있을 수 있고요. 또 어떤 학교는 과태료 대상 운운하며 기를 쓰고 반대하는 곳도 더러 있긴 합니다만 지금까지 과태료를 물린 사례는 단 1건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취학의무를 불이행함으로 과태료를 물린다면 현재 호주,뉴질랜드,캐나다,미국등에 나가있는 수만명의 초중생이 모두 과태료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하시라고 덧 붙입니다. ^^
승빈혜승맘 2013.08.20 01:38
구체적인 사례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1학년 입학을 했는데 아직 엄마인 저의 일이 마무리되지않았고
아직 남편의 협조도 없고 망썰이던중 방학전에 선생님께 의견을 내비치니
강하게 반대하시더군요
일단 남편과 충분히 상의가 되어야겠다 생각했는데
행정적인 문제도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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