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홈스쿨 비기너~



따끈따끈한 홈스쿨 비기너~

아로니 7 1,220 2013.08.28 13:44
저는 대구에서 12살 10살 6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큰아이가 7살때 우연한 기회로 "하나님이 디자인 하신 비전의 아이로 키우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의 서문을 읽으며 저는 하늘로부터 전기 같은게 내려와 저의 몸을 감전시키는 것만 같은 떨림을 경험했습니다. "이거구나, 이게 내가해야 할 일이구나"하면서요..
 
그렇게 홈스쿨에 대해서 알게 되었지만, 워낙 깊은 상처의 뿌리가 있던 나는 쉽게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부교역자라는 이유로 또 남편이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하며 반대 했기에 소극적으로 홈스쿨을 주장하며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했고, 별다른 공부를 시키지 않아도 성적도 상위권이었기에 점점더 꼭 홈스쿨을 해야하나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암송시키고 성경읽으며 홈스쿨의 정신의 맥락은 이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계기는 생각나지 않는데, 박진하 소장님의 카스에 연결되어 2013년홈스쿨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남편의 "그래도 초등학교 졸업장은 있어야지"라는 말로 벽에 부딪혔습니다.
 
그때 제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친정어머니도 아프시게 되면서 지금생각하면 그때는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었구나 싶습니다.
 
3월부터 권창규 목사님의 부모대학에서 부부가 같이 공부하게 되면서 남편이 드디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홈스쿨에 관심있는 사모님 두분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권목사님이 가장 잘한 일은 하나님을 만난거고, 둘째는 아내를 만난거고 셋째는 홈스쿨을 하게된거라는 얘기를 2학기 수업한 분에게 전해 들으면서 해야하는데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 환경이 열악해서 이사가면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작게나마 집안을 바꾸게 되는 일이 있으면서 "홈스쿨을 하게 될건가?"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밤 아들이 남편과 뭐라뭐라 얘기하더니
갑자기 "야호, 엄마, 아빠가 홈스쿨 허락하셨어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5년을 얘기해도 안되던것이 아들의 한마디에 허락이 되다니...
아마 제가 다듬어 질 동안 하나님이 기다리셨고, 그 도구로 아들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5년동안 인터넷을 통해 홈스쿨강의도 많이 듣고, 홈스쿨 모임에 가서 공부도 하고, 책도 많이 읽어서 준비가 되어서 인지 방학을 기점으로 홈스쿨을 하게 된 저희 가정은 큰 어려움 없이 순적하게 진행 되고 있습니다.
 
학교에도 담임 선생님들께 먼저 문자로 정중하게
"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서 홈스쿨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저희가 처리해야 할 것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하고 연락드리고 찾아 뵈었습니다.
 
같이 시작하게된 다른 사모님과 함께 교감선생님을 만나 면담하게 되었습니다.
교감 선생님께 저희가 많이 알아보고 준비했고, 많은 고민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씀드리니 행정적 진행 사항(무단 결석 통보하면 독촉장 같은 거 날아 오고 벌금 내게 된다는 )을 설명해 주시고, 저희가 그것도 알고 있고, 감수할 마음이 있다 하니 큰 갈등없이 너무 부드럽게 상황이 정리 되었습니다.
 
학교에 나이드신 분들을 만날 경우 공손이 걱정하시는 마음 충분히 안다고 공감하면서 들어드리는 것이 큰 소리 없이 정리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저희 가정은 너무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홈스쿨로 넘어오게 되어 별 에피소드가 없네요.
이제 시작인데, 끝까지 잘 해나갈수 있도록 응원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네아이아빠 2013.08.28 21:05
5년만에 드디어 원하시던 홈스쿨을 시작하시는군요. 그러나 만만치 않은 나날들이 기다릴 것입니다. ^^ 저 개인적으로는 공교육이나 홈스쿨이나 자녀를 키움에 있어서 고통과 어려움은 늘 동반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홈스쿨을 통해서 얻는 어려움들은 거룩에 이르는 고통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나 자녀가 모두 배워나가는.. 물론 각 가정마다 다 다르겠지만요. 축하드립니다. 학교와의 관계도 별 고초없이 간단하게 끝났네요. ^^
시작 2013.08.29 10:33
저희도 이제 막 홈스쿨을 시작하는데, 보면서 공감이 많이 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행복한홈스쿨 2013.08.29 23:25
제가 다른 분과 혼동이 되어 쓴 댓글은 삭제했습니다.
대구라는 글만 보고 반가운 마음...

축하합니다. 저도 윗글처럼 신랑이 3년을 버티다 ok승인 떨어지지 마자 시작했습니다.
대구에 은근히 홈스쿨 가정이 참 많습니다. 기회가 되면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네아이아빠 2013.08.29 23:53
실은 포항 홈스쿨베이직세미나때 오셨었는데 ^^ 올해 컨퍼런스에서도 오셨었고요. 뵈면 낯이 익으실거에요. ^^
누가 보아도 참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결정하신 그 뜻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축복인 것 같아요~!!
선배님들의 믿음과 지혜를 사모합니다.
힘내세요!!!
네아이맘 2013.09.05 06:58
아주 침착하게 주님의 떼를 기다리신 가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잔잔한 글 속에서 주님의 개입하심과 인도하심이 있는 굿바이 스토리라 생각합니다. ^^
멀리서 격려와 화이팅을 날려보내 드립니다~^^*
하준하성맘 2014.07.04 10:52
생각만 하고 시작은 못하고 있는지라 부러운 마음과 함께 도전이 됩니다.
우선 홈스쿨 강의도 듣고 세미나도 찾아가보고 저부터 공부를해서 내공을 쌓아야 시작할 용기가 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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