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성품이넘치는홈스쿨, 미취학아동 및 정원외관리 점검 방문사례입니다.



사랑과성품이넘치는홈스쿨, 미취학아동 및 정원외관리 점검 방문사례입니다.

하늘나라공주 4 1,508 2016.05.03 13:08

샬롬!

저희는 13세, 9세 딸들과 함께 6년차 홈스쿨링 중인 가정입니다.

 

작년연말부터 언론을 통해 여러 사건들이 보도된 후,

어쩌면 우리집에도 점검차원으로 학교와 동사무소 측에서 방문할 수 있겠다는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월 즈음에, 우리가 살고있는 경기도 교육청에서 미취학아동들의 실태조사를 마쳤다는 뉴스기사를 접하고는 우리 가정은 리스트에서 누락되었던지, 귀찮아서 방문을 하지 않았나보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큰아이는 6년전,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에 학교로 찾아가 "홈스쿨링으로 학교에 보내지 않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담당 선생님께서 교감선생님을 찾아뵈라고 안내해 주셔서, 교감선생님과 거의 20분~30분가량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학교에 홈스쿨링 사례가 없었는 지, 홈스쿨링을 하게 될 경우 학교에서는 책임질 수 없다고 동사무소에서 경고장을 발송할 것이라고, 요즘 젊은 엄마들에 대해 훈계를 하시고는 저를 돌려보내셨습니다. (그때 함께하던 코업 모임 증명서를 제출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동사무소로 부터 경고장도 받지 못했고 지난 6년간 큰아이의 홈스쿨링으로 인한 학교와 동사무소의 연락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2년전, 둘째 아이도 같은 초등학교에 예비소집일 방문하여 홈스쿨링으로 학교를 보내지 않는다고 말씀 드렸더니, 둘째 아이때는 학교가 만들어 놓은 서식에 몇가지 적으라고 하시고는, 동사무소에서 경고장이 발송될 거라고 안내해 주었습니다. 큰 아이때보다는 홈스쿨링 아이들을 몇명 접해보셔서 그런지, 조금은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는 듯 했습니다.

실제로 둘째아이때는 동사무소에서 두번의 경고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작년, 근처 다른 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지난 3월 중순 어느 월요일 오전, 집으로 예고없이 낯선 여성 세분이 방문하셨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왔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시길래,

'왜 이제야 오셨어요?"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경기도 미취학 아동들은 이미 전수조사가 끝났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우리집에는 아무 관심^^이 없어서 섭섭했다고 말씀을 드렸지요.

 

물론 아동들의 안전과 교육실태를 파악하러 오신 분들이지만,

저는 이 기회를 통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홈스쿨링에 대한 사회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차 한잔을 권해드렸지만 사양하시길래

제가 먼저 솔직하게 홈스쿨링에 대한 사회의 안좋은 인식들이 속상하다고 말씀 드린 후,

점검나오신 선생님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 드렸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원래 스케줄대로 학습을 진행중이었습니다.

 

학습상태를 궁금해 하셔서 6년동안 했던 활동(코업, 교회 신앙훈련 프로그램, 합창단 등)들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 모아놓았던 자료 일부를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큰아이 방으로 안내하고 아이 책상에 붙어있는 학습스케줄표와 아이가 읽은 책들을 설명해 드렸더니,

자료와 스케줄표 등은 여러장 사진도 찍으셨습니다.

 

학교측에서 서류를 제대로 접수하지 않았었는지, 두 아이를 같은 방법으로 학교에 말씀을 드렸는데도 큰아이는 미취학아동, 둘째아이는 정원외 관리로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그 날 찾아온 이유는 큰아이(미취학 아동)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큰 아이에 대해서만 약 30분 내외 살펴보고 돌아갔습니다.

 

다시 또 방문하시냐는 질문에, 학교 선생님께서 "원래 제 임무는 학교를 보내라고 말씀드리러 온 것이지만, 어머님께서는 잘 하고 계신 것 같고, 학교를 보내라고 말씀 드려도 보내지 않으실 거죠?"라고 말씀하신 후, "검정고시 준비중 이라고 기록할게요. 다시 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전화번호만 하나 적어주세요." 라고 답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두세시간 쯤 후 전화가 와서 "원래는 아이에게 몇가지 물어보아야 하는데, 아이가 차분하게 학습중이어서 제가 따로 질문 안했어요. 아이는 학교 가고 싶어하지 않나요?"라고 하시길래 "학교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홈스쿨링에 만족하고 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며칠 후, 둘째 아이에 대해 물어보려고 전화가 왔습니다.

첫째 때 방문해 보아서 그런지 선생님 측에서 먼저 "둘째도 검정고시 준비중으로 기록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고는 간단하게 통화를 마쳤습니다.

 

학교와 동사무소의 방문이 불시에 이루어져서 한편으로는 좀 불쾌한 마음도 있었지만,

불시에 방문한 그들에게 있는 모습 그대로의 홈스쿨링을 보여줄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물어보는 질문에 솔직하고 정확하게 답하면서, 내 자신이 다시 한번 점검받고 정리되는 시간이기도 했고,

언제 다시오실 지 모르는 예수님을 맞이할 때, 내 자신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신기하게도 이 즈음 QT본문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저희 가정 방문사례를 적어보았습니다.

홈스쿨의 좁은 길을 함께 걷는 모든 가정에 하나님의 깊은 은혜와 샬롬, 지혜가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늘 애쓰시는 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Comments

네아이아빠 2016.05.15 00:00
상세하게 있었던 일들을 묘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편하신 마음도 있으셨겠지만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순적하게 넘어간 것 같아 감사하네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방문하신 분들을 잘 대응하신 것 같네요.
미네랄 2016.06.13 16:09
저도 오늘 초등학교 라며 전화가 왔어요. 맨먼저 불법인건 아시죠? 라며..학교에 보낼 생각없냐기에 아직 없다고 했더니..그럼 당분간 이런 전화를 매달 받게 될거라 하네요..그리곤 아이랑 같이 학교 진학상담 선생님을 만나야 할거라며 담에 같이 나오라고 하네요..

큰애가 중1나이..둘째가 초4...지금껏 전화없다가 최근 불미스러운 일들 때문에 이렇게 나오는 행정적 처신들이..
저는 좀 기분 나쁘네요..ㅎ

홈스쿨. .홈스쿨러 들의 영향력이 좀 커졌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지방이라 위의 여러 모임에 참석 못하는 상황에선 그냥 학교 보내~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해나1221 2016.06.20 16:02
자세한 글 감사합니다!
사실 홈스쿨 때문에 격려와 지원보다는 비아냥과 질타를 많이 받았더니
방어적인 모습이 되더라구요. 차분히 잘 대처하셨다는 부분이 참 인상깊었어요.
셋째가 내년에 8살이 되기 때문에 또 부딪힐 걸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거리는 요즘인데,
많은 위로가 되는 글이었어요^^
아메리치노 2017.01.09 08:14
저두 동사무소 직원의 일방적인 태도에 맘이 안좋아있던 참이었는데 이 글보고 위로도 받고 용기도 납니다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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