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향홈스쿨입니다. 2차 가족사진 콘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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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향홈스쿨입니다. 2차 가족사진 콘테스트~

주향 10 2,863 2011.08.31 22:17


우리 가족은 춘천에서 주향이란 이름으로 홈스쿨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만 향하고 주님의 향기가 되는 가정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홈스쿨한지는 3년 정도 되었구요.
가족이 좀 많기 하지요. 우리 아이들은 각각 어록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민이인데(16) 제가 10여년 전에 농촌선교사로 화천에서 사역할 때입니다.
아들에게 넌 커서 뭘하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하민이가 목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하도 신기해서 목사가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봤더니 "봉고 차 운전하는 사람이요" 라고 대답을 해서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당시의 농촌 목사님들이 모일때면 다 봉고차를 타고 모였고, 어디를 갈 때도 늘 봉고차를 애용했습니다. 아마 하민이가 이것이 좋아보였나 봅니다. 목사님은 봉고차 모는 사람^^
 
둘째는 하경이(14)인데, 하경이가 유치원에서 망원경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경이는 뭘 보고 싶으냐고 물어보았답니다. 그러자 하경이는 "하나님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역시 목사의 아들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경이에게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볼 수 없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하경이 왈 "아, 동그라미요" 아내와 전 뒤로 그냥 넘어갔습니다.  
 
세째 하성이(11)입니다. 다섯째를 낳고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해서 집에 갔다 놨는데, 세째 하성이가 아빠를 지긋하게 보더니 "아빠 근데 맨 아래에 있는 얘는 누구예요? 그리고 얘는 왜 가운데 있어요?" 너무나 뜻밖의 질문에 아내와 난 박장대소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하민, 이하경, 이하성, 이하린, 이하준, 이하성 그리고 밑에 이하여백이 있었는데...이하여백이 또 다른 아인줄 알았던 것이죠!!
 혹 우리 아빠가 이상한 아이를 하나 만들어 올려 놓은 것은 아닌지~ ㅎㅎㅎ
 
네째로는 우리 딸 하린이(8). 어느날 또래 친구를 데리고 목양실에 올라왔습니다. 그러자 순간 딸의 친구가 너무나 많은 책을 보며 하는 말이 "야~ 너희 아빠 정말 책이 많구나!" 그러자 우리 딸이 태연스럽게 하는 말 "그렇다고 이 책들을 다 읽은 것은 아니냐!" 너무나 태연스럽게 하는 우리 딸의 말에 설교준비하던 제가 말이 맞긴 한데, 너무나 웃겨서 설교 준비를 할 수 없었답니다. 어디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건지~
 
다섯 째 하준이는 너무나 쾌활하고 명랑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말도 빠르고, 하는 모든 행동이 그저 귀엽고 이쁘기만 합니다. 아마 막내라 그러겠지요. 내리 사랑이라더니 요즘 하준이 때문에 웃을 일이 많습니다. 집안에 아이가 있어야 웃을 일이 많다던 어른들이 말씀이 딱 맞습니다. 더불어 우리도 젊게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린 뽀로로와 친합니다.

Comments

네아이아빠 2011.08.31 23:11
글 내용 보고 웃었습니다. 박장대소할만 합니다.  그러고보니 저희 가정에도 그런 재미난 것들이 있었는데 적어놓지 않으니 까먹고 마네요. ㅋ  저희집보다 한명 더 많을 뿐인데 이리 많아보이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ㅋㅋ 남들이 쳐다볼만 하겠습니다. 저희 집 4명 보고 가끔 식당이나 다른 곳에서 놀랍게 보거나 할 때면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전혀 안 많고 자연스러운 딱 좋은 숫자인데 되려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해가 갑니다. ㅋ  3명 있는 집이 4명 있는 집을 보면 많아보일테니요. 저 역시 3명일때 4명이 엄청 많아보였으니까요. 그러고보니 공주가 딱 1명이네요. 공주 한명 더 낳으면 아주 조화롭겠습니다. ㅋㅋ 너무 풍성해보이는 가족 멋집니다. 방문했을때 사주셨던 막국수가 갑자기 기억이 나네요.
johnny 2011.09.01 13:04
너무 재미있어요.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 하게 해주신 주향홈스쿨 추천!!
아이들도 재미있지만 목사님 목회도 즐겁게 하실것 같습니다. 성도들이 행복하겠어요^^
주향 2011.09.01 14:08
감사합니다. 이렇게 재밌게 읽어 주시니 저도 신나네요. 가을이 시작되었네요. 홈 스쿨 가정들이 은혜의 열매, 축복의 결실을 맺는 가을이 되길 기도합니다.
워쉽 2011.09.01 18:31
ㅎㅎㅎㅎ기억력도 좋으세요...^^
저희에게도 그런 이야기 거리가 많았는데.. 전 다 기억못하고.. 그랬었지 한답니다..
아이들 너무 사랑스럽고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주향학교 이름이 너무 아름답네요..
네아이아빠 2011.09.01 20:55
저 정도면 기억할만도 한데요. ㅋ  어젯밤에 저 글 보고 잠자리에서 아내한테 이야기해주었더니 한참 웃었더랍니다.
워쉽 2011.09.02 17:14
저도 잠자리에서 혼자 생각하다 킥킥 웃었답니다..
네아이맘 2011.09.02 10:49
몇칠전 베겟머리에서 남편이 목사님 가정 이야를 듣고 ㅎㅎㅎ웃었습니다.^^
저희도 아이들의  황당하고 순진한 말로 웃고 삽니다.^^
뵙고 와서 그런지 무지 반갑네요. 환대해 주셔서 감사!(닭갈비 정말 맛났습니당^^)
기회되시면 저희 집도 방문해주세요^^
행복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강추!
Joseph 2011.09.02 17:28
행복한 주향홈스쿨, 맘같아서는 아이들 하나씩 모두 추천해주고 싶네요 ^^
맘이 즐겁습니다.
주향 2011.09.15 22:50
모두들 이렇게 즐겁게 읽어 주시니 제가 넘 감사하네요^^ 가족이 마트에 가면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지만 저흰 그 시선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한 생명 한 생명이 너무나 귀하지요, 어디서 이런 아이들을 얻겠습니까!!!^^아이들만의 가치를 존중하며 그 달란트데로 키워보려고 합니다. 쉽지만 않지만 곡 해보고 싶은 일입니다. 홈 스쿨하는 모든 가족들 화이팅!!!
ezra31 2013.06.10 17:13
으하하~ 이하여백!
이름 끝내줍니다...
모두가 다 아름답지만 목회자 가정의 다둥이는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선수범이랄까요..ㅋㅋ
자녀가 많은 가정에 자꾸 점수를 드리게 됩니다..
아름다운 사역~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