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비에 젖게 만든 아이의 한 마디 : "비에 젖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동영상)
이 4분짜리 단편영화는 실화에 기초해 제작된 것이다. 제목은 '라이트 레인(Light Rain)'. 비가 오던 어느 날, 사람들과 함께 빌딩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한 할머니의 나레이션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들리는 소리는 빗소리 뿐이다. 사람들 모두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서 있다. 그때 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침묵을 깬다. 아이는 엄마한테 그냥 빗속으로 달려가자고 말한다. 옷이 젖는 게 싫은 엄마는 모른척 하다가, 가만히 있으라고 하다가 결국에는 짜증을 낸다. 하지만 39초 즈음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말이 영화 속 모든 어른의 귀를 열게 한다.
"엄마는 기억안나? 아빠가 암에 걸렸을 때 아빠한테 그랬잖아. 만약 이 상황만 헤치고 갈 수 있다면, 앞으로 어떤 것도 헤치고 나가지 못할 게 없다고 엄마가 말했잖아."
아이의 말을 들은 엄마는 입을 다문다. 비가 오는 하늘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 눈물 한 방울이 흐른다. 다시 아이를 본 엄마는 말한다.
"그래, 비를 뚫고 달리는 거야. 그런데 만약 우리가 다 젖으면, 빨래를 하기는 해야할 거야."
엄마가 아이의 손을 잡고 빗속으로 달린다. 그리고 잠시 후 비를 피하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빗속으로 뛰어들기 시작한다. 그들의 옆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나레이션의 주인공인 할머니도 뛰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Macmillan Cancer Support'란 영국의 암질환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됐다. 암환자 혹은 암환자의 가족들을 응원하는 한편, 사소한 일에 주저하며 고민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려는 뜻에서 제작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