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왕립가정공동체 방문 인터뷰

박진하 2011-04-15 (금) 11:53 6년전 6435  
http://www.imh.kr/b/B43-146
한적한 파주의 한 전원주택에서 거주하며 성경적자녀양육 카페지기로 번역가로 알려진 임종원선생님의 왕립가정공동체를 방문하였습니다. 바쁜 중에 요청드려 써주신 칼럼이 상당히 긴 분량이었지만 좋은 반응이어서 내친 김에 인터뷰까지 요청을 드렸더니 한사코 마다했었지만 그냥 밀어부치고 결국 찾아가서 인터뷰를 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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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가정학교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임종원이고요. 번역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이묘범, 아들은 임하영(13살), 딸은 임예영(11살)입니다. 왕립가정학교는 2003년도부터 시작되었고요. 왕이신 하나님이 세우신 학교, 왕이신 하나님께서 주인된 학교란 뜻을 담기 위해 왕립가정학교라고 이름을 지었지요. 영어로는 King's Family & Community입니다. 최근에는 학교 이름을 바꿨어요. 단순히 학교보다는 더 넓은 의미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왕립가정공동체로 바꿨습니다.


홈스쿨을 시작하시게 된 배경은
임종원: 결혼하기 전에 유럽 공동체 탐방을 갔었어요. 브루더호프(영국), 떼제(프랑스), 기독교마리아자매회(독일)로, 현재 충북 보은에 위치한 예수마을공동체 사람들과 함께 갔었지요. 브루더호프에 갔을때, 거기에 있는 아이들이 단순히 학교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굉장히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면서, 아이들의 천국이라 불릴만큼 멋진 환경에서 자라는 것을 보았어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생기면 굳이 학교란 곳에 억지로 다닐 필요없이 이렇게 멋있게 자라나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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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묘범: 그런 친구들을 보니까, 너무나 순수하게 자연 안에서 개별적인 인격체로 자라고 있는 거였어요. 독립적인 한 개체로 말이에요. 획일적이고 집단적 틀 속에서 똑같은 제품마냥 자라는 게 아니라 진정한 나로 자라는 모습이었어요. 가정 안에서도 너무 이쁘고, 가정 밖에서도 너무 이쁘고 ... 아빠가 5시면 퇴근해서 집으로 오시는데, 아이들과 다함께 텃밭을 만들고 직접 돼지도 키우고 딸기 계절에는 딸기 따러 다같이 가고 ...임종원: 하여튼 영화 같았어요. 배경도 너무 좋았고요. 브루더호프에서 많은 감명을 받고 자녀양육에 대해서도 또 다른 방향이 있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와서 우리 아이들도 다르게 키우고 싶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2002년에 NCD에 있었거든요. 그때 정진우 목사님이 우리나라에 홈스쿨운동을 하겠다고 하면서 그 다음 해에 브래드 볼러 선교사가 오셔서 세미나를 하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홈스쿨과 연결이 되고 고민이나 그런 것 없이 홈스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임종원: 하여튼 영화 같았어요. 배경도 너무 좋았고요. 브루더호프에서 많은 감명을 받고 자녀양육에 대해서도 또 다른 방향이 있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와서 우리 아이들도 다르게 키우고 싶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2001년경 NCD에 있었거든요. 그때 정진우 목사님이 우리나라에 홈스쿨운동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그 다음 해에 브래드 볼러 선교사가 오셔서 세미나를 열면서 자연스럽게 홈스쿨과 연결이 되었어요. 별다른 고민이나 어려움 없이 홈스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홈스쿨을 하시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이묘범: 저희 둘이 관계가 안 좋을때 그럴 때가 어렵죠. 겉으로 다 드러나야 되잖아요. 내가 불쾌한데 아이들 앞에서 좋은 모습만 보이면서 잘 할 수는 없잖아요.

임종원: 특별히 어려웠던 기억은 없는 것 같아요. 순간 순간은 아이들과 관계랄지 아내와 관계랄지, 아무튼 세세한 부분에서 이런저런 어려움이 생기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홈스쿨하고 있다는 자체가 하나님이 참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크게 어려웠던 기억은 없습니다.

이묘범: 많은 어려움은 없어요. 솔직히. 욕심만 없다면 ^^

임종원: 다른 비교대상을 가져와서 우리 아이들을 옥죄거나 하면 아이들도 힘들고 우리도 힘들었을텐데, 우린 처음부터 쉽게 가고 조금씩 가고 너무 높은데 목표를 두지 않고,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범위 안에서 가려고 했어요. 그러니까 홈스쿨 때문에 크게 어렵거나 힘들진 않았어요.

이묘범: 어쩌면 그 어려움이란게 우리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중고등학교 때가 되면 다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 아직은 대화도 통하고 그러니까요. 아무래도 관계가 어렵고 할 때 어려울 거 같아요. 그런 단계가 아직 안 되어 봐서 ...


홈스쿨을 하면서 만족하는 점은?
이묘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잖아요. 처음 홈스쿨 결정했을 땐, ‘엄마의 자아성취를 위해 하고 싶은 건 다 그만둬야 하는구나’, ‘집에서 아이만 키워야 되는구나’ 이렇게만 행각했는데, 몇 년 지나고 나니 훨씬 더 자유로와졌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같이 배우다 보니까 내 안에서 새롭게 계발되는것도 많다는거죠. 계발이란 건 무조건 집에서 아이 봐주는 엄마가 아닌, 선생님으로써 여러 가지 많은 준비를 하잖아요. 자료도 더 많이 보게 되고 더 찾게 되고,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있는 것들이 계발되고 알지 못한 것들도 새롭게 많이 알게 되었지요.

임종원: 홈스쿨하면서 제일 많이 덕 본 사람이 저희 아내 같아요.
이묘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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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원: 저 같은 경우에는 신명기 6장의 말씀이 그 전에는 개념적인 수준에 머물어 있었는데, 홈스쿨하고 나니 살아있는 실재가 되고 우리 가족의 삶이 되고, 그 말씀에 가정 전체가 순종하게 되는 그런 모습들이 굉장히 큰 기쁨이 되더라고요. 홈스쿨 하기 전에는 이 말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명령을 홈스쿨하면서 순종하게 되었지요. 기회를 얻을 때나 못 얻을 때나 말씀을 가르치려고 애쓰는 과정을 통해서 이제야 드디어 그 말씀대로 살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홈스쿨하면서 크게 만족하는 영역 가운데 하나고요. 아내가 말했듯 네트워크 하면서 힘든 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좋은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나게 하시고 그분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은 점이지요.
홈스쿨 안 했으면 좁은 영역 안에서 갇혀 있었을텐데, 그렇지 않다는 거죠.
또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무공해는 아니지만, 순박하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려고 애쓰면서,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아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하는 부분이죠. 저는 저희 집에서 제가 신앙 1세대라고 생각하는데, 야곱처럼 믿음의 지파가 저로부터 생겨날 것을 꿈꿔왔어요. 홈스쿨 통해서 믿음의 가문을 세워갈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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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묘범: 홈스쿨 하면서 가족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계속 느끼고 있어요. 특히 남편이 아버지로서 위치, 제사장으로서 위치를 잘 지켜내고 ... 남편의 존재가 참 귀해요.

아이들 또한 다 귀하겠지만, 인격 자체를 함부로 할 수 없는, 누구에게나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하잖아요. 홈스쿨 아니었으면 저도 계속 아이들을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뺑뺑이 돌렸을 거 같아요. 너무 귀한 존재인데 말이에요. 하나님 나라에서 각자 각자가 너무 소중한 존재잖아요.
임종원: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설계랄까, 홈스쿨 안 했으면 굉장히 어그러진 상태에서 계속 살아갔을지도 모르는데, 홈스쿨을 통해서 배워나가고 적용해 나가고, 하나님께서 가정을 향해 품었던 비전과 열망이 조금씩 이뤄지고 ... 이런 것들이 홈스쿨 때문에 누리는 감사인 것 같습니다.
 

3월에 기고하셨던 칼럼에 홈스쿨의 세가지 흐름으로 전통적인 접근 방식과 샬롯메이슨 접근방식 그리고 언스쿨링 접근 방식을 말씀하셨는데 어떤 방식의 홈스쿨을 지향하시는지요?
저희는 3가지 다 섞여 있다고 해야 되겠네요. "다이아나 웨어링과 시작하는 홈스쿨링"이라는 책을 번역하면서, 그분의 가르침을 깨닫기 전에는 저도 세 가지 중에서 어느 한 줄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전에 번역한 책이 "홈스쿨 스케줄링", "우리 아이 학교 보내지 말라"였는데, "홈스쿨 스케줄링"을 번역할 때에는 스케줄링이 전부인 것 처럼 생각해서, 30분 단위 1시간 단위로 스케줄을 짜고, 그렇게 실행하는 게 홈스쿨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했었지요. "우리 아이 학교 보내지 말라"는 책의 영어 제목이 "크리스천 언스쿨링"(Christian Unschooling)이거든요. 이 책을 번역할 때는 "언스쿨링"이 최고의 홈스쿨이구나 이런 생각이 막 들면서 저희 홈스쿨이 언스쿨링 쪽으로 흘러갔었는데, 그 이후에 또 "샬롯 메이슨과 함께하는 교육"을 번역하게 되었어요. 그 책을 보니, 오전에는 커리큘럼을 정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홈스쿨을 진행하고, 오후엔 자유롭게 아이들을 자연에 풀어놓아 언스쿨링 방식으로 홈스쿨을 진행하고,  전통적인 방식과 언스쿨링 방식을 절충 내지 통합하는 방식으로 하는 걸 보고서 많이 헷갈렸었죠. 그런데 다이아나 웨어링의 책을 번역할 때, 연령이나 과목 따위에 따라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저희는 기본적으로 언스쿨링 방식을 많이 생각하고 있고요. 중간 중간에 과목이랄지, 필요한게 있으면 전통적인 방식도 채택하고 그렇습니다.

  
전통적인 방식과 언스쿨링 뭔지 간략하게 설명 좀 해주시지요.
임종원: 전통적인 교육 방식은 교재를 가지고, 아빠 엄마가 선생이 되어 가르치고, 아이들은 학생이 되어 공부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집에다 학교를 그대로 옮겨놓은 방식이라고 할까요. 언스쿨링은 학교에서 공부하듯이 세부 과목으로 나누어서 공부하지도 않고, 특정한 교재를 사용하지도 않고, 온 세상과 사람들이 학교라고 생각하지요. 밭에 뭘 심는다든지, 수확한다든지 하면서 노동과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것, 사람들을 만나면서 대화에 참여하고 그 사람들의 다양한 직업이라든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배우는 것, 여러 현장과 여행을 통해서 배우는 것을 추구하는 방식이 언스쿨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우리나라 홈스쿨 가정들에게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오직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다 해결이 안 되잖아요.

이묘범: 저희가 스케줄링 할때는 타이트(tight)하게 했어요. 언스쿨 개념을 알게 되니, 굉장히 자유함을 느꼈지요. 그렇게 쥐어짜지 않아도 잘 자랄 수 있구나. 좀 여유가 생긴 거 같아요.

임종원: 제가 생각하기엔 언스쿨링이 훨씬 더 타이트하거든요. 전통적인 방식은 뭔가 도구나 교재를 제공하고, 동영상 강의도 제공하고, 시간도 강제하면서 ... 뭔가 계속 들이미는데, 그게 부모가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거나, 아무것도 없으면 불안하거나, 그런 것들이 있어야만 뭔가 공부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언스쿨링은 그런 것들이 오히려 아이의 사고 세계라든지 영적으로 자라는 영역이랄지, 사람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를 맺어가는 부분에서 오히려 방해를 할 수 있고, 제한할 수도 있고,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거스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가 영적 , 지적으로 민감하게 깨어있고 지적으로도 탁월해야지만 언스쿨링이 가능하거든요. 대부분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언스쿨링은 그냥 가만 내버려두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통해 지적인 자극을 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요. 책이라든지 어떤 도구를 의존하는게 아닐 뿐이지 자녀들과 끊임없이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교감이 이뤄지는 거에요. 제가 봤을때 훨씬 깊이 있고 차원 높은 수준의 홈스쿨 방법인데, 그냥 피상적으로 언스쿨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깊이 들어가서 살펴보지 않은 사람들은 홈스쿨을 망치는 방식쯤으로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아이의 적성이나 하나님 형상, 설계, 디자인, 이런 것들을 가정 적절하게 최대한 거기에 가깝게 나아가게끔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언스쿨링이라 생각해요. 아무리 훌륭한 교재나 커리큘럼도 우리 아이를 위해 만들어 놓은 건 아니잖아요. 보편적인 대상을 위해 만든 것이지요. 물론 그런 것들이 나름대로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오히려 우리 아이들을 거기에다 가둬두는 요소로 작용할 위험성도 많고, 부모의 욕심, 세계관, 부모의 사고의 높이와 깊이로 아이들을 제한할 가능성도 많죠. 우리를 가장 잘 아시고 가장 탁월하게 인도하시는 성령님께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그분을 쫓아갈 수 있는 게 바로 언스쿨링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언스쿨링 하려면 자연과 쉽게 호흡하는 삶의 공간도 필요하겠지요. ^^

 
우리나라에선 특이하게도 ‘대학입시’ 라는 큰 벽이 있습니다. 자칫 홈스쿨러들 조차도 교육을 왜 해야하는가의 진정한 목적을 떠나 ‘대학입학’ 이라는 무조건적인 목적성을 가지고 여기에 매일 수도 있는데 왕립가정학교에선 대학입시를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시고 어떻게 하실 것인지요?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라고 보낸 아이인지, 우리도 꾸준히 하나님께 묻고 ... 우리 하영, 예영이도 꾸준히 하나님께 물어서 그 대답을 찾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하나님의 설계, 부르심을 발견했을 때, 대학이란 것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한다면, 하영, 예영이가 집적 선택하고 찾아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갈지 안 갈지는 저희나 아이들도 아직 잘 모르고 .... 처음 홈스쿨 할 때부터 우린 대학 입시에 매인 교육이나 입시 열풍에 절대로 휘둘리지 않겠다고 생각했었고, ‘학교 패러다임을 떠나자! 학교는 뒤돌아보지 말자.’ 이런 생각을 하면서 홈스쿨 시작했거든요. 지금까지 생각은 그런 정도인데요. 아내가 중고등과정을 가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아마 앞으로도 큰 변화없이 갈거 같습니다. 혹시 대학을 가는 경우라도, 온종일 4년이란 시간을 꼬박 매달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생각해볼 거 같아요. 사이버 대학이라든지, 통신 강좌라든지, 원격 교육이라든지 .....
 

성경적자녀양육카페를 운영하시고 계신데 상당히 시간소모도 많을 듯 한데 특별히 운영하게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는지?
사실은 제가 시작한 게 아니랍니다. 처음에는 저희 아이들이 어려서 '0-6세 모임'이란 곳에 참여하고 있었어요. 그 모임의 정보 교환, 소통을 위해 만든 카페였지요. 다른 형제가 만들었고요. 나중에 그 형제가 선교사로 헌신하여 중앙아시아로 떠나면서 저에게 떠넘긴 거였지요. 저는 컴터를 잘 몰라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잘 서비스 못하는 게 늘 죄송하다는 부담이 있는데, 거의 항상 컴퓨터에 붙어 있으면서 번역하는 일을 하다보니, 머리가 아프거나 쉬고 싶을 때 필요에 반응하고 있어요. 시간을 많이 소비한다는 생각은 안하는데 .... 홈스쿨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이런 저런 정보를 올리고 알려드리고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조그만 역할이라고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지키고 있지요. 더 훌륭한 분이 더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면 제가 이런 카페를 안해도 되겠죠. 빨리 홈스쿨 포탈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고양파주네트워크가 조그맣게 시작해서 현재는 제법 모양새를 갖춘 모임이 된듯한데 고파네를 시작하신 분으로써 타지역에도 이런 연합홈스쿨 모임이 생기기를 소원하거나 하고싶은 분들에게 조언해줄 것이 있다면?
제법 모양새를 갖추었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요. ^-^ 아무튼 ... 네트워크 모임을 시작한다고 하면 일단 부담스러우신 거 같아요. 무언가를 처음으로 시작한다는 게... 협회 칼럼에도 썼지만, 네트워크 모임이란 건 뭔가 조직적이고 뭔가 계속 나눠줘야 하고, 비싼 등록비를 내야하고, ... 그런 지원기관 같은 모임이라기 보다는 지역에 있는 홈스쿨 가정들이 단순히 정보를 교환하고 은사를 주고 받는 품앗이처럼 그렇게 모임을 해가는 것이지요. 저는 늘 가벼운 수준의 연대를 지향하는 지역 네트워크 모임을 생각합니다. 언제든 필요가 채워지면 떠날 수 있고 문턱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그런 모임을 생각하기에, 어떤 분들은 뭔가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 왔다가 ‘별거 없네’ 하고 떠나시는 분들도 제법 있습니다.
그냥 가볍게 생각한다면 네트워크 모임을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3~5년 되신 분들은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갖고 있는 것을 나누겠다는 생각만 있다면 충분히 모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지역마다 모임들이 활발히 생겨나고, 그런 역량들이 협회로 모여지고, 그렇게 전국에서 모여진 힘을 가지고 정부라든지 교육부 등의 교육정책에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 그런 식으로 홈스쿨 운동이 가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홈스쿨을 오래 한 선배로써 이제 막 홈스쿨을 시작한 초보홈스쿨 가정에게 조언해줄 것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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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홈스쿨에 최대의 적이 부모의 비교의식, 욕심, 조바심이라는 말씀을 자주 드립니다.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형제 사이에서도 ‘너는 왜 이것 밖에 못하냐’, ‘누구처럼 못하냐’는 식으로, 속도에 대해서도 내용에 대해서도 비교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그 아이의 독특한 모양대로 자라갈 수 있도록 뒤에서 잘 도와주는 정도로 부모의 정체성을 가지면 좋을 거 같아요. 뭔가 계속 가르치고 잘 아는 사람으로서 잘 모르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가르쳐줘야 하는 선생님으로서 정체성을 가지면, 홈스쿨이 아주 어려워질 수 있는데, 그냥 함께 공부해 나가면서 아이를 주연배우가 될 수 있도록 홈스쿨을 진행해 나가고, 욕심 부리지 않고 조바심 내지 않는다면 홈스쿨보다 재미있는 게 없고 홈스쿨보다 행복한 삶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시작한 분들은 희망을 갖고 학교에 입시에 너무 목매지 말고 나간다면, 분명히 하나님께서 기름부어주시고 축복해주시고 인도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이미 시작하신 분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주변 분위기에 절대로 휘둘리지 말고 용기를 갖고 나아가시면 좋겠습니다. 뚜벅 뚜벅, 뚝심있게 이 길을 걸어간다면, 때가 되었을때 하나님이 충분히 보상해주시고 복주실 것이라고 믿어요.

이사야 54장 13절(새번역)에 보면,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 아이들을 제자로 삼아 가르치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이 있거든요(나 주가 너희 모든 아이들을 제자로 삼아 가르치겠고, 너희 아이들은 번영과 평화를 누릴 것이다). 불행은 부모가 하나님을 앞서서, 성령을 앞서서, 뭔가 좋은 게 있다더라는 말들에 휘둘리면서 욕심내고 조바심을 내니까, 아이들을 계속 비교하니까, 기쁘지 않은 덜 행복한 홈스쿨이 되는 거 같아요. 이건 뭐 홈스쿨뿐만 아니라 학교를 다녀도 마찬가지겠지만요. 100% 비교를 안 하긴 힘들겠지만, 홈스쿨 가정에서만큼은 비교의식, 욕심, 조바심을 내려놓고 살면 훨씬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인터뷰 에필로그
왕립가정공동체의 임종원 선생님과의 인연은 사실 10여년 훨씬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당시 제가 온누리교회 간사였었고, 임종원 선생님은 온누리미션이라고 외국인노동자를 섬기는 부서에서 사역자로 섬기셨을 때부터 알았습니다. 이후 홈스쿨을 하면서 다시 재회하게 되었고요. 평소 웬만해선 화를 내지 않을 것 같은 인상에 느린 말투와 행동, 그리고 천천히 생각하는 사고 유형까지도 인터뷰를 하면서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느림의 미학이랄까요. 인스턴트 식품처럼 마냥 빠른 것만을 추구하고 좋은 것을 따라가야만 하는 우리네 환경에서, 사는 곳도 생각하는 것도 모두 급할 것 없이 주어진 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방식이 홈스쿨 가정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살아가는 다른 많은 일반 가정들도 그랬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계의 유래없는 초고속 경제 성장 때문에 우리네 삶이 풍요로와진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나 쫓기듯 다람쥐 쳇바퀴를 돌면서 살아가는 삶 속에 대다수 사람들의 삶과 우리 미래가 왠지 그렇게 밝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은 파주 법원읍 갈곡리.. 단순하게 생각했던, 일산 근처에서 요즘 뜬다는 파주가 아닌, 멀디 멀게 느껴진 시골스런 파주, ... 복잡하지 않은 한가로운 시골길과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곳에 도란 도란 모여있는 집들 ... 인터뷰 내용대로 제대로 홈스쿨을 하려면 일단 주변 환경에서부터 숨막히지 않는 여유로운 환경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아는 사이인 정도였었고 그 동안 주로 일적인 관계로만 왕래하느라 사적인 교제는 별로 없었던 터였는데, 인터뷰를 빌미로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아쉽게 헤어지고 왔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동행하지 못했음을 많이 후회했는데, 다음 번에는 마음 편하게 또 놀러갈까 합니다.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 http://khomeschool.com 글,인터뷰: 박진하 사무장

lee0510 2011-09-28 (수) 16:40 6년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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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행맘 2017-04-18 (화) 12:49 9개월전
가까운파주에 계시군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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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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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하루여행자- 2,279점
10. 새것- 2,102점
11. 빛의자녀들율온권- 2,013점
12. 계란- 2,003점
13. 형통맘- 2,001점
14. 미담맘- 1,877점
15. vneun- 1,818점
16. 꿈이찬아들- 1,710점
17. 이경화- 1,660점
18. 감사와기쁨- 1,427점
19. milktealuv- 1,301점
20. 에스더정- 1,26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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