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네디언 홈스쿨러 캐서린 인터뷰 #1

네아이아빠 2015-07-16 (목) 18:59 2년전 5330  
http://www.imh.kr/b/B43-296

이번에 캐나다 밴쿠버의 캐네디언 가정으로 다섯명의 홈스쿨러들이 12주간 홈스테이차 가게 되어 아이들과 함께 캐나다에 잠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장하민(16) 학생이 홈스테이를 하게 된 가정에 방문하여 일곱 자녀의 엄마인 Katherine Grace Kelbert와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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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리되고 깨끗한 Kelbert Family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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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맛보는 향의 차와 빵을 대접받으며 뒷 테라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통역도 있었고 이야기가 길어져 11시부터 2시까지 식사까지 거르며 ^^

 

 

 

박진하: 인터뷰에 응해 주셔 감사드립니다. 먼저 가족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캐서린: 네, 저희에게는 모두 7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큰딸 라일리는 28살이고 결혼을 했어요. 캐나다 동부의 맥길(Macgil)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UBC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어요. 25살인 아들 랜든(Landon)은 지금 저희와 함께 살며 자기 일을 하고 있습니다. 23살 쌍둥이 딸, 클리시아(Kalicia)와 애쉬턴(Ashton)은 토론토 내셔널 발레학교에서 발레교사가 되는 과정을 공부하고 있고요. 16살 넷째딸인 노엘(Noelle)은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이지요. 바이올린과 하프, 피아노 모두에 소질이 있답니다. 12살 카터(Carter)는 전형적인 남자아이에요. 첼로연주를 좋아하고요. 장래희망은 의사지요. 막내 브라이튼(Bryton)은 이제 7살이 되었고 입양을 했어요.
 
박진하: 결론적인 질문이긴 하지만 먼저 묻고 시작해야겠네요. 홈스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캐서린: 저는 홈스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리큘럼이 아니라 바로 자녀들의 마음을 얻는데 있다고 생각해요. 자녀들의 마음을 친구들이나 선생님, 혹은 학교의 가르침이나 정부의 어떤 가르침들에 빼앗기지 않고 아이들이 온전히 부모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는 거지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부모가 자녀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홈스쿨을 하는 거랍니다.

 

박진하: 그럼 홈스쿨을 시작하시게 된 동기는 어떤 것이었나요?


캐서린: 저는 공립학교 선생님으로 일을 했었어요. 하지만 첫아이를 낳았을 때까지만 해도 사실 지금 갖고 있는, 이런 정리된 생각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냥 아이에게 학업적인 면에서 제대로 교육을 잘 시켜야겠다는 정도였어요. 제가 선생님이었으니까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글을 빨리 가르치고 공부를 잘하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의미와 관점에서 홈스쿨에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런 식의 교육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 지역에 ‘퍼시픽 아카데미’라는 굉장히 유명하고 좋은, 비싼 사립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를 보내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침 그 해에 자리가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대안으로 공립학교를 보내는 것보다는 엄마가 가르치는 게 교육적으로 훨씬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홈스쿨을 시작했지요.  첫 아이 때부터 홈스쿨을 시작하고는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답니다.

 

박진하: 아이를 공립학교에 보내는 것을 왜 꺼리셨나요?

 

20150716_171857171.jpg캐서린: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직접 공립학교의 교사로 일을 했었고 실제로 다른 선생님들과 많은 얘기를 해보았고 다른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현장에서 직접 보아왔습니다. 여느 부모들처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밖에서 본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직접 본 것이지요. 옷을 근사하게 입고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선생님들이 실제로는 사생활이 어떤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말이지요. 사실 사생활이 문란하다고 해서 교사가 되는데 어떤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 삶의 방식을 가진 선생님들이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단순히 커리큘럼으로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을 담아서 가르치니까요. 그래서 그런 영향을 받는 것이 좀 두려웠어요. 사실 공교육 시스템 안에 들어가 있으면 분명히 거기서 받는 교육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실제로 남편인 게리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고등학교 졸업한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러 오거든요. 그럼 저희 남편은 그 아이들을 유심히 보는거에요. 공립교육의 산물로 훈련이 된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어떤 식으로 인생을 사는지 실제로 접해 본 거에요. 그런데 사고의 틀 자체가 완전히 잘못되어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만약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그 시스템에 맡겨 놓고 그렇게 그 안에서 교육받도록 놔두면서 동시에 부모로서 우리가 얼마나 애들의 사고에 영향을 주고 잘못 들어온 것은 옳게 바꿔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이런 부분을 생각할 때 도저히 아이들을 공립학교에 보낼 수 없었던 것이죠.
이미 통계로도 나와있지만 실제로도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라기는 했지만 결국 교회를 떠나는 자녀들의 비율이 굉장히 높다는 거에요. 여기도 그렇고요. 한국도 그렇죠?


박진하: 네.


캐서린: 홈스쿨을 한다고 해서 영원히 자녀들에게 보호막을 쳐줄 수는 없는 거겠죠. 그렇게 해서도 안되고요. 중요한건 부모가 계속 보호막을 쳐주는 게 아니라 부모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믿고 있는지를 자녀들에게 충분히 가르쳐야 된다는 거에요. 왜 믿는지를 가르치는 것은 정말 중요하죠.

 

박진하: 그렇다면 홈스쿨 하실 때 무엇에 가장 중점을 두고 가르치셨나요?


캐서린: 가장 중심이 되었던 것은 신앙이고 그 다음에는 그 신앙에 입각한 세계관을 가르쳤어요. 홈스쿨을 한다고해서 성경만 가르치는 건 아니잖아요? 수학이든 과학이든 어떤 학문을 가르치든지 간에 결국은 그 모든 학문이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치는 것이 되어야 해요. 
그래서 궁극적으로 우리가 얻어야 되는 결과는 자녀들을 다른 세계로부터 보호만 하는 게 아니라 먼저는 모든 학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도록 가르쳐서 아이들이 견고한 기초를 쌓게 하는 것이지요. 내가 믿는 게 정확히 뭔지를 이해한 다음에 다른 사람들은, 이 세상은 뭐라고 하는가, 무엇을 믿는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것들이 왜 틀렸는가... 이것을 볼 수 있게 해줘야 하는거에요.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가르쳐서 전체 그림을 볼 수 있게 해줘야하죠. 그래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무엇을 믿는가?”도 중요하고 “내가 왜 그것을 믿는가?”를 다른 사람들의 세계관과 비교해서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확립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제가 학문적인 성취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실제로 그것은 중요하고 저도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가르치고는 있지만, 우선순위에 대한 이야기죠. 가장 큰 우선순위는 아이의 마음이 그리스도에게 바르게 향해 있는 것이니까요. 아무리 세상적으로 뛰어나게 성공을 한다 해도 아이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면 아무 소용없잖아요.

 

박진하: 일곱 자녀들이 성격이나 재능이 모두 달랐을텐데 어떻게 지도를 하셨나요?


캐서린: 하나님은 아이들 모두에게 재능을 주셨어요. 부모는 하나님이 아이들에게 주신 재능을 발견하고 그걸 중심으로 아이한테 맞게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처음 홈스쿨을 시작했던 큰 딸 라일리는, 음악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아이였어요. 그런데도 저는 처음에 그냥 커리큘럼을 따라서 쭉 공부를 시켰지요. 제이 와일 박사의 Science 책을 가지고 공부를 시키고 있는데, 하루는 저희 딸이 그러더라고요. “엄마, 제가 지금 이 생물학에 집중해서 외우고 정리하고 하는 시간에 차라리 음악사를 공부하거나 음악연습을 하는데 시간을 쓰는 게 저한테 더 맞지 않을까요? 제가 이 모든 것을 다 열심히 잘 해야하는 건가요?” 하고 묻더라고요.
사실 그 책은 굉장히 깊이 들어가는 책이거든요.  ‘내가 이걸 그렇게까지 공부해야 되는가?’ 자기가 생각해 보니까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아이가 아예 그걸 공부를 안 한 게 아니라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의깊게 읽어보고 거기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를 그냥 한 번 아는 정도로만 끝냈어요. 거기 있는 내용을 일일이 시험보고 교과서를 풀어보고 그러지는 않았다는 거죠. 카터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어해요. 그러러면 기본적으로 과학을 해야 대학을 갈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카터의 경우에는 라일리하고는 완전히 다른 거죠. 라일리는 과학을 그렇게만 공부해도 됐었지만 카터는 라일리가 하듯이 과학을 공부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카터는 훨씬 더 과학에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있죠.

 

박진하: 공부할 때 아이들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캐서린: 제가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공부를 할 때 좋은 태도를 갖는 거에요. 그리고 또 하나는 자기의 역량의 200%를 다하라고 요구하죠. 최선을 다하라는 얘기에요. 어떤 아이는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도 점수는 잘 받지 못할 수 있지만 그건 괜찮아요. 하나님 앞에서 작은 일도 충실히 하고 최선의 결과를 얻길 바라지요. 그 최선의 결과는 최고의 점수를 말하는 게 아닌 거고요.

 

박진하: 네. 그럼 일곱 아이들 모두 한 번도 학교에 가 본 적이 없는 거죠? 


캐서린: 예.


박진하: 캐나다는 교육환경이 좋아서 한국에서도 유학을 가고하는데 공립학교는 그렇다 쳐도 사립학교 같은 곳에  보낼 생각은 해보신 적 없으세요?


캐서린: 저는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한국 사람들이 왜 캐나다의 교육시스템이 한국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지 사실 이해가 잘 가지 않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박진하: 저도 그렇게 물으시니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가기도 하고... 특히 부유한 사람들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이런 영어권 선진국에 자녀들을 많이 유학 보내거든요. 한국은 입시경쟁에 숨이 막히고 다른 곳에 눈 돌릴 여유가 없는데 여기는 그보다 훨씬 자유롭고 여유도 있고 교육 환경 자체가 한국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아서요. 자연환경은 물론이고요. 한국의 왕따 문제 같은 것도 없을 것 같고.


캐서린: 사실 제가 생각하는 교육은요, 글자를 읽고 산수를 가르치는 것들을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여기 캐나다 공립학교 시스템에서는 그런 공부를 배워 오는 게 아니라 세상의 가치관을 배워 오는 거에요. 동성결혼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동성결혼 괜찮다’, ‘남자랑 남자가 만나서 가정을 이뤄도 그것은 존중해줘야 한다’, ‘그것도 가족의 형태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런 가치관을 가르치기 위한 장인 거지, 절대로 학교가 애들한테 읽고 쓰는 것을 가르치고 수학을 가르치고 하는 일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는 거에요. 사실상 진화론이든지, 정부가 가르치고 싶은 가치관을 애들한테 주입하는 곳이지요. 
거기다 정말 기가 막힌 것이 뭐냐 하면 모든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도 공식적으로 기독교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게 하는 거죠. 이제 그런 분위기에요. 기독교 이야기를 꺼내면 심하게 놀림을 당하고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대응하면 정말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죠. 다른 종교는 다 존중해야 되지만 기독교는 절대로 공적으로 드러내면 안되는 부당한 교육환경이 되었어요.
 
박진하: 공립교육의 환경이 그렇다면 기독교 사립학교 같은 곳에 보낼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캐서린: 제 친구 중에 아들이 셋인 집이 있어요. 큰 아이가 저희 아들 랜든이랑 나이가 같아요. 크리스천 가정이고요. 세 아들 모두 고등학교는 졸업했고요. 그 친구의 가정은 어느 정도 부유한 집이었고 가족 모두 크리스천이었고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도 열심히 다녔어요. 하지만 홈스쿨에 대해서는 '남자 애들 셋을 내가 데리고 있을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집이었죠. 그래서 여기 BC에서는 제일 크고 좋고 비싼 사립학교인 Pacific Academy에 보냈어요. 그 집하고는 엄마끼리도 친구인데다 아들끼리도 동갑이고 친한 친구라 가족여행도 같이 다닐만큼 가깝게 지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저희 아들 랜든이 그 집 아들들을 많이 걱정하더라고요. 그리고 결국은 지금 그집 아들 셋 모두 교회를 떠났어요. 하나님을 믿지 않는데요.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여기서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 사립학교가 오히려 공립학교보다 못하다고 평가해요. 시설이나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니지요. 결국 기독교 사립학교를 보내면 아이들이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교육을 받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립학교 보내느니만 못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어요. 커리큘럼 안에 성경 시간도 있고 공립학교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어요.

 

박진하: 모든 학교가 다 그렇지는 않을텐데요.


캐서린: Pacific Academy는 규모가 큰 크리스천스쿨이라 그렇다고 치고, 좀 규모가 작은, 킹 스쿨 같은 곳은 좀 나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제 동생네 아이들 둘이 규모가 작은 크리스천스쿨을 나왔는데도 결국은 같은 길을 걷더라고요. 결혼도 하기 전에 동거하고요. 하나님을 믿는 가치관으로 사는 삶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지요. 그렇다고해서 ‘사립학교 보내면 애들을 다 망치고 홈스쿨만이 완벽한 방법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홈스쿨을 하고도 하나님 믿지 않고 떠나는 아이들을 봤거든요. 사실 결론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홈스쿨을 하지 않고 다른 어떤 교육의 방법을 찾아, 다른 걸 뭘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에게는 홈스쿨이 최선이고 전 그냥 그렇게 믿고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홈스쿨을 하면 100% 보장된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거지만요.

 

박진하: 홈스쿨을 하시면서 한계에 부딪히거나 좌절될 때가 있으셨나요? 있으셨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20150716_171857320.jpg캐서린: 큰 딸이 어렸을 때부터 홈스쿨을 시작해서 그 딸이 벌써 결혼을 했고 지금까지 계속 홈스쿨을 해온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이 제일 편하고 쉬운 것 같아요.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은 노엘과 카터 뿐이고, 나머지 애들은 다 집을 떠나 독립을 했으니까요. 한 명은 결혼했고 두 명은 유학을 갔으니까요.
큰 아들은 같이 살긴 하지만 자기 일을 하고 있으니 더 이상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니고요. 이제 남은 셋만 계속 홈스쿨을 하면 되는 건데, 노엘은 굉장히 독립적이고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아이라서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저희집 애들은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거든요. 엄마가 직접 가르치는 게 그렇게 많지 않은 거죠. 카터가 좀 빠른 편이기는 했는데 11살부터 온라인 코스를 들었어요. 최근에 노엘은 엄마와 같이 공부하는 것보다는 온라인 코스를 주로 듣고 음악전공을 위해 시간을 정해서 독립적으로 연습을 하니까 많이 편해졌어요.
보통은 고등학교 정도에 가면 엄마가 다 가르치기보다 온라인 코스로 공부를 많이 하게 되죠. 과학이나 아니면 영어, 문학 같은 과목들 말이죠. English Twelve라고 College에서도 인정을 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올해 9월부터는 노엘이 그걸 들으려고 해요. 그런 식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면 이렇게 어려서 홈스쿨하는 거랑은 시스템이 좀 달라지는 거죠. 자기가 스스로 공부하고, 코스를 듣고, 그 다음에 쉬면서 자기 시간을 보내게 되니 훨씬 수월해졌어요.   
오히려 애들이 어렸을 때가 홈스쿨 하기는 더 힘들었어요. 올망졸망 어린 아이들이 많으니까 한명 한명 돌보고 가르치고 중재하고... 참 힘들었죠. 그렇지만 홈스쿨을 할 수 있는 마음과 상황 모두를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에 극복이라는 것이 결국은 끝까지 잘 견뎌내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터널 안에 있어서 깜깜하지만 그 터널 끝으로 작은 빛이 보이잖아요. 그래서, ‘나는 어쨌든 저기로 가는 중이야. 그러니까 언젠가는 도착할거야.’ 이런 마음으로 좌절이 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은 거에요. 
그리고 최대한 좌절이 오는 것을 피하려면 제가 생각할 때 제일 지혜로운 방법 중 하나는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 놓는 거에요. 틀을 계속 만들어서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도리어 좌절이 오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고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 해서 자기 자신한테 너무 빡빡하게 대하지 않는 거에요. 자신을 좀 풀어주기도 하고 너무 몰아세우지 않는 것, 그냥 최선을 다하고 잘 정리해서 관리를 하되 너무 그것에 매달려서 안달복달하고 자책하고 하지는 말아야 된다는 거에요. 스케줄을 세우는 게 중요하지만 그걸 지키기 위해서 모든 걸 다 희생해야 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요. 잘 계획해놓고 틀을 짜두면서도 여러 가지 일상과 돌발상황들에 의해 지킬 수 없을 때는 그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어요. 이 두가지를 동시에 잘 지켜내는 게 홈스쿨 엄마들에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박진하: 홈스쿨 아빠들은 아내를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캐서린: 남편이 홈스쿨 하는 아내를 도와줄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부인이 이렇게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틀을 짜고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거에요. 단 몇시간이 되었든, 며칠이 되었든 간에 아내가 집중해서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칠 어떤 틀을 구성해낼 수 있도록이요.   

 

박진하: 홈스쿨 엄마들의 역할이 참 크고 힘이 드는 일인데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캐서린: 저에게도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줄 만한 컨퍼런스가 필요했던 시기가 있었고요. 또 서로 지지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다른 홈스쿨 가정을 필요로 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홈스쿨하는 부모의 마음 가운데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 나의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엄마들은 집안 살림을 다 해야하잖아요. 그래서 엄마들이 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아이를 가르치는 것을 여러 가지 집안일 가운데 하나로 끼워두는 거에요.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어떤 사람이 페인트를 칠하면서 아이한테 스펠링 불러주고, 애들 공부시키면서 페인트를 칠하다가 문득 사다리에서 내려와서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내 일은, 내가 지금 현재 해야할 일은, 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깨닫는 거죠. 그러면 다른 일은 희생할 필요도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화를 걸어 사람을 불러서 페인트 칠을 하게하고 아이들한테 다시 집중을 하는거죠. 그런데 우리가 흔히 할 수 있는 실수는 빨래를 돌리고 저녁준비를 하면서도 틈틈이 애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사실은 내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나의 주된 일이고 거기에 분명히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러니까 여러 가지 집안일을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하지는 말아야 해요.

 

박진하: 한국 홈스쿨 엄마들한테 가장 어려운 게 뭐냐고 물으면 제일 많이 얘기하는 게 아이들하고의 관계에요. 하루 종일 함께 있으면서 도리어 관계가 나빠지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또 사춘기 아이들과 하루종일 함께 있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엄마 자신이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자기의 좋지 못한 품성이 다 드러나는 것 때문에 괴롭고 힘들다고 해요. 그래서 많은 엄마들이 “하나님이 홈스쿨 하게 한 것이 우리 아이들을 홈스쿨 시킨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해서 홈스쿨을 하는 거다.” 이런 고백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캐서린: 중요한 건 부모가 그런 어려움을 만날 때, 그런 힘들고 좌절되는 상황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기회로, 그것 역시도 서로에게 배움이 되는 기회로 보는, 그런 안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홈스쿨을 못하는 게 아니라 그런 어려움들이 사실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거고, 말씀하신 것처럼 나 자신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요.
 제 생각에는 한국 홈스쿨이 저희보다는 훨씬 더 학구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아이들이 하루 종일 공부를 해야 뭔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쉬울 것 같아요. 저희는 정말 기본적으로 해야되는 것을 집중해서 오전에 끝내고 대부분의 가정들은 오후시간에는 피아노 연습을 한다던가 아이들이 충분히 놀 수 있도록 해주거든요. 그런 면에서 한국과 좀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편에 계속~

 

<* 인터뷰: 박진하  * 통역: 전성민  * 녹취록입력: 박선정  * 교정.교열: 목윤희>


 온유인내 2015-07-17 (금) 08:47 2년전
이 가정에서 3개월간 홈스테이를 하는 장하민엄마입니다. 바른 가치관으로 아이들을 키우시는 켈버트 가정에 저희 아이가 있어서 안심되고 감사하네요. 좌절이 오려고 할 때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 지키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은 제게도 Tip이 되네요... 극복이 아니라 잘 견디어내는 것.... 인생을 먼저 산 선배의 말들이 홈스쿨링 2년차 엄마인 제게 참으로 도움되는 말씀입니다.
2편이 기다려집니다. 언제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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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아이아빠 2015-07-17 (금) 11:03 2년전
다음주중에 게재됩니다. 현재 작업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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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의누림 2015-07-17 (금) 22:25 2년전
가정이 가야할 길, 그 신앙의 길을 잘 가르쳐 주며
또한 세상이 가라고 하는 길이 아닌
주님이 가라 하시는 그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노력 하는 가정의 이야기을 읽으면서

부모인 우리가 먼저 그길을 가면서
우리 자녀를 잘 준비 시켜야 겠다는 다짐을
글을 읽으며 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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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아맘 2015-07-18 (토) 14:35 2년전
저녁에 다 정리하고 잤다고 생각했는데도 일어나면 할 일이 생각나고 분주한지...
아이들 공부에 신경쓰는 것보다는 제 일 하는데 급급해서 홈스쿨 한다고 하면서도 잘 돌봐주지도 못했는데, 가르치는 것이 엄마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가르치신 캐서린의 글을 읽으며 반성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아이들의 공부도 제가 힘써서 가르쳐야 한다고 마음을 정리해봅니다. 기독교 학교에서 공부하고서도 신앙을 떠나는 자녀들도 있다니 정신차리고 자녀와 함께 있을 때 잘 가르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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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 2015-07-20 (월) 16:54 2년전
믿음의 앞선 선배님들이 계신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늘 이렇게 생각하며 떨림으로 섭니다. 제가 홈스쿨입문시 첫 컨퍼런스때 일정을 마치고,  open house를 했던 숙소를 찾았더랬습니다. 저는 막 설램으로 홈스쿨을 시작하는 단계였으나 그곳에 오신 선생님은 8-9년을 하셨던 대선배님이셨지요. 홈스쿨도 대안은 아니다. 그 말씀에 무척 속상하고 의아해 했었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두렵고 떨리는 깨달음은 대안학교 뿐 아니라 홈스쿨(심지어 그리스도인이라하는 부모밑에서라도) 로 자녀양육을 했다하더라도 신앙을 떠날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어떻게 해보겠다 생각했던 나의 이기심을 내려놓게 되고, 은혜를 구할 뿐으로 매일 말씀과 기도앞에 가난한 심령으로 나아가게되는것입니다.  수고해주신 박소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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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충북 보은 예수마을 공동체 보나콤 방문기 #2 4 46 6315
16 충북 보은 예수마을 공동체 보나콤 방문기 #1 2 63 7763
15 파주 왕립가정공동체 방문 인터뷰 2 95 5977
14 캐나다 TLA 방문 인터뷰 3 73 5284
13 미국 Farris 가정 인터뷰 4 86 4863
12 캐나다 밴쿠버 홈스쿨교회와 앤섬 아카데미 방문 인터뷰 2 93 5304
11 마크 빌라이즈 박사 인터뷰 1 104 4292
10 홈스쿨선교사 브래드 볼러 인터뷰 1 103 5671
9 캐나다 밴쿠버 홈스쿨 가정 인터뷰 2 123 7111
8 성남시 분당 코람데오 홈스쿨 인터뷰 2 136 6581
7 Revival 홈스쿨 인터뷰 7 137 5897
6 양수리 오경홈스쿨 방문 인터뷰 6 131 7324
5 윌링 가족 인터뷰 2 140 6795
4 로고스빌리지 홈스쿨 방문 인터뷰 2 116 8268
3 JOY홈스쿨 박래득.최은영 선교사 가정 인터뷰 137 7087
2 의왕시 이레 홈스쿨 방문 인터뷰 5 130 7319
1 보나스쿨 방문 인터뷰 3 158 7786
목록



 
1. JnJ홈스쿨- 3,150점
2. kjhlyh- 2,496점
3. 결율솔맘- 2,432점
4. 슈퍼마리아- 2,379점
5. 네아이맘- 652점
6. 보아스- 610점
7. 크리스탈1- 400점
8. 밈밈맘- 285점
10. 캘리촌삼남매- 91점
11. nonsibi- 90점
12. 감사와기쁨- 86점
13. 새사람- 86점
15. 비전드림- 51점
16. HMG홈스쿨- 51점
17. 해민쌤- 51점
18. 영특유능맘- 30점
19. 다산- 22점
20. 와이즈맘-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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