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네디언 홈스쿨러 캐서린 인터뷰 #2

네아이아빠 2015-07-24 (금) 14:36 2년전 5557  
http://www.imh.kr/b/B43-302

지난 1편에 이어 2편을 올립니다. 안 보신 분들은 1편부터 보시면 좋겠습니다.

 

 

박진하: 아이들의 하루 스케줄과 가정예배는 언제 드리는지, 기상시간과 일과들을 좀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캐서린: 이것은 저희 막내의 진도표 같은 거예요. 아직 막내는 뭔가 틀이 좀 짜여져 있어야 할 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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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의 데일리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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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별로 각 과목의 진도를 체크하게 되어 있는데 직접 제작한 플래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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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금요일까지의 스케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Master Scheule Worksheet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확대해서 월,화만 살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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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하: 아이들마다 이게 다 있는 건가요?

 

캐서린: 네. 아이들마다 있고요. 제가 만들어 주었어요.

 

박진하: 보통 오전에만 공부를 하나요?

 

캐서린: 주로 오전에 하지만 음악레슨 같은 것이 중간에 잡힐 때도 있어요. 유동성은 있지만 주로 오전엔 공부를 하고 오후엔 악기, 스포츠, 자유시간을 보내지요. 실제로 제가 아이를 잡고 시간을 같이 보내는 그런 홈스쿨링 시간은 하루종일일 필요가 없고요. 그리고 아이들의 나이에 맞게 스케줄은 매년 달라지고요. 5년 전의 스케줄과 지금의 스케줄은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박진하: 스케줄표를 보니 기상시간이 여섯시네요?

 

캐서린: 네, 저와 저희 아이들은 모두 아침 여섯시에 일어난답니다. 제가 오후에 다른 가정의 아이들 피아노 레슨을 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오전에 해야할 일을 대부분 끝내 놓는답니다. 아이들이 듣는 온라인 클래스도 여섯시 반에 시작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요.

 

박진하: 그럼 잠은 몇 시에 자나요?

 

캐서린: 막내는 7시 30분쯤에 자러 가고요. 카터도 9시에서 10시 사이에는 잡니다.

 

박진하: 그렇다면 잠은 충분히 자는 편이네요.

 

캐서린: 네. 하지만 점점 크면서 자는 양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공립학교에서 하는 것처럼 많은 시간을 아이들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지만 아이들이 크면 스스로 공부해야할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어차피 일찍 일어나서 해야할 일을 하고 늦게까지 레슨 다니고 또 숙제를 하다보면 늦게 자게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박진하: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가정예배도 드리시나요?

 

캐서린: 아주 오랫동안 남편이 일하러 나가기 전에 일곱 시 반쯤 가족 전체가 매일 가정예배를 드렸었어요. 지금은 아이들이 커서 독립도 하고 가족이 다 같이 모이기 힘드니까 예전하고는 많이 변하긴 했어요. 예배 시간도 저녁으로 옮겨졌고요. 아이들이 성경공부를 하는 시간도 따로 있고 가정예배도 따로 있는데 아이들이 크면서 다같이 모이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는 않아졌어요. 그래도 거의 매일 저녁에라도 집에 있는 가족들끼리 예배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박진하: 한국은 대학진학률이 84%로 세계 1위에요. 그래서 한국 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을 진학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매우 크고 홈스쿨을 하는 부모들 역시 대학진학에 대한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거든요. 캐나다는 어떤가요?

 

캐서린: 제가 캐나다의 대학진학률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기서 대학을 가는 학생들의 75%가 여학생들이에요. 그래서 여자들이 보수가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도 하고요. 최근 이곳의 동향은 남학생들이 여학생보다 뒤떨어지는 그런 추세에요. 전체적인 대학진학률은 아마 50%에도 못 미칠 거에요.
 
박진하: 딸들은 지금 동부의 대학에 유학 가 있는데, 다른 자녀들도 다 대학에 가길 원하시는지요?

 

캐서린: 글쎄요. 일단 랜든은 대학에 가지 않았지만 괜찮아요.

 

박진하: 랜든 같은 경우는 대학 진학을 안했는데 대학 진학을 안했을 경우에 진로 결정을 어떻게 하지요?

 

캐서린: 랜든은 이곳 경찰, RCMP 라고 하는 경찰이 되고 싶어 했어요.

 

박진하: 예. 그럼 경찰대학에 가야되는 거 아닌가요?

 

캐서린: 여기는 시스템이 조금 달라요. 경찰을 하고싶어 해서 따로 대학을 가지 않고 거기에 지원을 먼저 했는데 아직은 잘 되지 않은 상태지만 지금도 가고 싶어해요. 대학을 진학하기보다는 자기가 가고 싶은 진로를 찾아가려는 거죠. 밴쿠버 같은 경우에는 대학졸업 학위와 함께 자기가 하고자 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경력이 있어야 되요. 지역마다 차이가 있기도 하고요. 저희 아들은 자신이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대학진학은 그 아이가 무슨 일을 하기 원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대학교육을 필요로 하는 거면 대학에 가야죠. 그렇지만 모두가 꼭 가야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대학이 아니어도 다른 종류의 훈련과정들이 있거든요. 여기에도 BCIT라는 단과대학 같은 곳이 있어요. 직업전문학교처럼, 전문분야를 한 2년동안 훈련시키는 학교인데 거기서도 학사 학위를 주기도 하거든요. 여기서 제일 큰 대학이 UBC라는 종합대학인데 오히려 UBC 졸업생보다 훨씬 더 직장을 잘 얻고 직장에서도 전문훈련을 받은 학생들을 선호하기도 해요. 대학은 필요에 따라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는거지, 반드시 가야한다 혹은 극단적으로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 대학에 보내는 것은 죄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여기서도 자녀교육에 좀 극단적인 입장을 가진 부모들은 다른 가정에서 어떤 부모가 딸을 밴쿠버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몬트리올에 있는 대학에 입학시킨다고 했을 때, 엄청나게 걱정하며 경고를 해대기도 했어요. ‘대학 랭킹이 높으면 뭘하냐 애들이 대학가면 흥청망청 놀기만 한다’, ‘어쩌자고 그런데 자식을 보내냐, 그런 곳에 아이들을 보내면 분명히 하나님을 떠난다’ 이런 식의 염려와 정죄를 하면서요. 특히 홈스쿨 하는 가정 중에 그런 분들이 있어요. 사실은 아이들마다 다르기도 하고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느냐에 따라 다른 것인데 말이죠.

 

박진하: 그럼 큰 딸 라일리를 대학에 보내실 때의 마음은 어떠셨나요?

 

캐서린: 제가 큰 딸을 맥길에 보냈을 때 첫 해에는 무조건 다 기숙사에 들어가야 했어요. 그래서 제가 큰딸 라일리와 함께 가서 일주일동안 기숙사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고 기숙사에서 같이 잠도 자며 함께 있어줬지요. 그러면서 그 학교에 있는 학생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고 말았어요. 저는 그때 제가 정말 나쁜 엄마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 기숙사에 남자애들이 와서 자고 가고 이제 성인이라고 부모 떠나와서 자기 마음대로 생활하는 모습에, 거기다 마약하는 애들까지 있고... 그런 곳에 딸을 두고 온 제가 정말 너무 나쁜 부모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저희 라일리는 굉장히 강한 아이에요. 그래서 저는 제 딸이 그렇게 쉽게 다른 문화나 유혹에 휘둘리지 않을 거라고 믿었고 라일리는 그곳에서 매우 좋은 교회에 정착을 했어요. 그리고 거기서 좋은 크리스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요. 라일리가 거기서 공부를 다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그 아이의 신앙이 훨씬 더 자라서 돌아왔어요. 그런 악한 환경에 저희 아이를 두고 왔지만 환경이 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가 약해지고 다른 아이들처럼 동거하고 그렇게 되지는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에게 달려있는 부분이 큰 것 같아요. 만약에 제가 제 딸을 믿을 수 없었다면 그 학교가 아무리 좋은 학교였어도 보내지 않았겠죠. 그런데 학교 주변에 교회가 있었고 아이 자체가 준비가 잘 된 아이였기에 자신이 생겼던 것 같아요. 

 

박진하: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건  아이가 어린 시절부터 스무 살까지 집안에서 홈스쿨을 하면서 잘 훈련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거지요?

 

캐서린: 네, 맞아요.

 

박진하: 어렸을 때는 그런 환경 때문에 자녀들을 보낼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아이가 훈련이 되었기 때문에요?

 

캐서린: 네. 사실은 그것이 목표잖아요. 자녀가 충분히 훈련이 되어서 세상에 맞닥뜨렸을 때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갈 수 있게 하는 게 자녀양육의 가장 큰 목표였죠.

 

박진하: 캐나다에는 홈스쿨 하는 사람이 많이 있나요?

 

캐서린: 네. 많이 있죠. 하지만 저희 큰 아이가 홈스쿨을 시작했을 때 하고는 환경이 많이 변했어요.

 

박진하: 홈스쿨을 하신지 20년이 넘으셨겠네요?

 

캐서린: 네. 그렇죠. 지금 여기서는 홈스쿨러들한테 정부가 돈을 지원해줘요. 정부가 지정하는 학교에 등록을 하면 돈이 나오죠. 그런데 실은 이 정책이 오히려 홈스쿨을 좀더 약화, 저지시키는 그런 정책이었어요. 정부가 비용을 주면서 간섭을 하려고 한거죠. 저도 TLA에 있었는데, 거기는 두가지 시스템이 있었어요. 하나는 정부로부터 돈도 받지 않고 간섭도 받지 않는 전통적인 배움(Traditional Learn)이 있고 다른 하나는 돈을 받으면서 선생님이 대신 간섭을 하는 시스템이에요. 그런데 지금 현재의 추세는 전자가 거의 없어졌죠. 자기 소신대로 홈스쿨하는 비율은 거의 없어진 추세고 대부분의 경향이 정부의 간섭을 받는 홈스쿨을 하다가 아이들을 다시 학교에 보내는 그런 추세라고 해요.

 

박진하: 한 아이에게 지급되는 돈은 얼마나 되나요?

 

캐서린: 1년에 백만원 정도 됩니다. 애들이 어리면 조금 더 많이 주는 거 같아요. 그런데 결국 정부가 재정지원을 한게 오히려 진정한 홈스쿨 운동을 사라지게 해버렸어요. 홈스쿨 햇수가 늘어나면서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것이 더 까다로워지는 거예요. 전에는 제 마음대로 홈스쿨을 하면서 정부가 지원하는 돈을 제가 원하는 커리큘럼에 쓸 수 있었다면 그 다음 해에는 규제가 조금 더 가해지는 거죠. 이건 되는데 이건 안 되겠어. 그다음 해에는 이것은 되고 저것들은 다 안되고... 이런 식으로요.

 

박진하: 뭐가 되고 뭐가 안 된다는 건가요?

 

캐서린: 예를 들면 제가 쓰고 싶은 프로그램에 정부가 돈을 지원해주지 않는 거에요. 첫 해에는 그냥 제가 아이들 교육 어디에든 돈을 쓰면 돈을 내줬어요. 제가 원하는 교육, 제가 원하는 홈스쿨 커리큘럼이나 필요한 레슨을 받는데 돈을 쓸 수 있었죠.

 

박진하: 아, 돈을 쓰는 출처를 일일이 보고를 해야 되는데 나중엔 정부가 그것을 컨트롤 한다는 거죠?

 

캐서린: 그렇죠. “여기 쓴 돈은 지원이 안 돼.” 그리고 “여기다가 쓰고 싶으면 이런 이런 페이퍼를 만들어 와!” 뭐 이런 식으로 점점 까다로워지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는 정부가 지원을 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절차가 까다로워지니까 부모가 아이들을 원하는 대로 교육하는 데는 지원을 받지 못하고 결국은 처음에 원했던 방향으로의 홈스쿨은 포기하게 만드는 결과들이 나온거죠.

 

박진하: 제가 6년 전에 들었을 때는 정부의 간섭 때문에 지원을 받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소수의 사람들만 돈을 받는다고 들었었어요. 어떤게 맞는 걸까요?

 

캐서린: 현재 상황과 전체 홈스쿨러를 놓고 봤을 때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받는 쪽으로 갔다가 홈스쿨을 포기하는 그런 추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아무간섭 안 받겠다. 돈도 안 받고 간섭도 안 받겠다.” 하는 그룹은 점점 줄어들어서 지금은 거의 없나 봐요. 희귀하게 남아 있을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박진하: 그러면 전반적으로 홈스쿨 인구가 증가하지 않고 줄고 있다는 건가요?

 

캐서린: 네. 제가 구체적으로 홈스쿨 인구가 어떻게 줄어들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통계는 없지만 저는 그렇게 느끼고 있어요. 단적인 예로 홈스쿨 컨퍼런스에 가보면 예전과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홈스쿨 컨퍼런스를 통해 엄마들이 서로서로 지원해주고 스스로 홈스쿨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가보면 컨퍼런스 자체가 엄마들을 도전하고 준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단체에서 ‘홈스쿨 하려면 여기 등록해라’, ‘여기 싸인해라’... 이런 식인 거에요. ‘커리큘럼은 우리 것을 사용해라’, ‘싸인하면 우리가 선생님을 보내주겠다.’ 그런 식으로요. 그러니까 실제로 홈스쿨을 시작하려는 엄마들은 뭘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등록한 단체에서 쓰라는 커리큘럼을 그냥 받아다 쓰다가 ‘아, 그냥 애들 학교 보내놓고 커피나 마시는게 정신건강에 낫지, 굳이 애들을 하루종일 데리고 있으면서 학교에서 배우는거랑 똑같은 거 가르치고 있으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이러다가 진이 다 빠지고 그냥 다시 학교에 보내는 추세인 거에요.
 
박진하: 이십 몇 년 전하고 지금을 비교했을 때는 그래도 홈스쿨 인구가 훨씬 많아진 것 아닐까요?

 

캐서린: 그건 정확히 모르겠어요.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훨씬 약해졌죠. 그리고 그 약해진 결정적인 계기는 정부가 홈스쿨러들한테 돈을 지원해주겠다고 하면서 부터에요. 그리고 그게 점점 더 나빠지고 있고요. 법적으로 등록은 해야해요. 그런데 등록을 해놓고도 저처럼 간섭을 안 받을 수는 있어요. 돈 안 받고 간섭도 안받겠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 현재는 이렇게 하고 있는 사람이 극소수라고 그 단체에서 저한테 얘기를 해줬어요. 그러니까 그건 사실인 거 같아요. 그러니까 정부의 돈을 홈스쿨러들에게 지원해주겠다고 한 것은 결코 굿 뉴스가 아니었었다는 거죠. 결국 그걸 계기로 홈스쿨은 훨씬 약화됐다고 봐요. 아, 그런데 저는 시애틀에서 하는 컨퍼런스를 참여하는데요. 그 컨퍼런스는 매년 커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느끼는 것은 저희 BC주만의 상황일 수도 있어요. 북미 전체로 따지면 여기 상황과 미국 상황이 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미국도 전체를 놓고 말하기는 참 어려운 게, 미국은 주마다 또 다 다르거든요. 그런데 시애틀에서의 컨퍼런스는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고 많은 사람이 참여해요. 작년에는 4천명이나 모였더라고요.
 
박진하: 홈스쿨 하시면서 다른 홈스쿨 가정과 함께 모임도 갖고 나눔도 갖으시는 거죠? 코업(co-operation), 협력모임 같은 것 하시면서요.

캐서린: 아이들이 어렸을 때, 20년전 홈스쿨을 시작할 때는 그렇게 엄마들이 함께 모여 커리큘럼도 나누고, 서로 도와주고 또 같이 공부도 하는 모임이 있었지만 몇 년 전부터는 못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커버린 것도 이유가 될 것 같고요. 저희 집에야 애들이 많고 아직도 어린 아이들이 있으니까 지금도 다른 가정과 협력할 수 있지만 이미 끝난 집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시애틀 컨퍼런스를 매년 찾아 간답니다.
 
박진하: 막내를 입양하셨는데, 캐나다하고 한국하고 입양하는 절차가 많이 다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의 입양 절차 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 홈스쿨러들도 입양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캐서린: 네. 막내는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해 왔는데 입양절차 기간이 7년이나 걸렸어요. 외국에서 입양을 해오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환영하지 않는 일인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 또 이런 해외입양의 경우 중간에서 이 일을 돕는 중개인들이 돈만 받고 사라지는 일이 많아요. 저희도 7년이나 걸린 것이 에티오피아 동부 쪽 중개업체에서 돈을 떼어먹고 더 이상 연락을 취할 수 없게 되어서 제가 직접 변호사를 사고 이디오피아의 고아원을 직접 찾아가서 모든 절차를 다 밟고 입양을 해온거에요. 그런데 지금은 그것마저도 길이 막혀서 중개업체를 통하지 않고는 저처럼 직접 입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어요.

 

박진하: 입양하는 비용이 얼마나 들었나요?

 

캐서린: 4만불이요.(한화로 3,600만원)

 

박진하: 그많은 비용을 내고 해야 되는 건가요?

 

캐서린: 네. 그런데 지금 BC에 있는 입양중개업체 하나도 파산했대요. 동부에 있는 것도요.

 

박진하: 그 돈을 받는데도 파산했다고요?

 

캐서린: 네.

 

박진하: 이해할 수 없네요.

 

캐서린: 입양될 아이들은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중개인들이 일을 제대로 못하고 중간에서 이렇게 연결해주는 걸 어렵게 하니까 입양하고 싶은 부모도 많고, 입양이 될 아이들이 많은데 참 안타까워요. 국제적으로 입양을 하는 것은 중개업체들의 횡포가 많은 것 같아요.

 

박진하: 여기 캐나다의 미혼모 아이들 중에서도 입양할 아이들이 많지 않나요?

 

캐서린: 여기서는 미혼모가 아이를 낳고 키우지 못하겠다고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여기선 미혼모라고 부끄럽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그냥 낙태를 해버리면 아이가 없는 거고, 낳게 되면 정부에서 양육비가 나오기 때문에 그냥 키웁니다. 이런 정부 지원을 남용하는 사례들도 있어요. 이 남자랑 자고 아이를 낳아서 정부보조로 살다가 아이가 커버리면 또 다른 남자 사이에서 아이를 낳고... 그럼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도 정부지원으로 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입양대상이 되는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신생아들이 아니고 부모가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학대받은 아이들을 정부가 뺏어다가 호스터 홈이라고 하는 돌보미 가정들에게 맡기는거죠. 그리고 아이들이 그런 곳을 전전하다가 입양대상이 되고요. 이미 다 자라서 문제를 계속 일으키고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아이를 입양해 오는 것은 어려움이 많죠. 제가 원했던 입양은 갓난아기를 데려다 키우는 거였어요.
 
박진하: 아, 한국하고는 많이 다르네요.

 

캐서린: 예. 좀 다르죠. 저도 한국의 ‘베이비박스’ 뉴스를 봤어요. 어떤 면에서는 그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어요. 입양절차만 복잡하지 않으면 그런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우는 것이 낫지요. 그런데 여기는 절차가 많이 다르답니다.

 

박진하: 한국은 입양아 수출국 1위라는 오명이 있어요. 한국은 자국 내에서 입양을 하면 오히려 돈을 줍니다. 그런데 요즘 절차가 까다로워서 입양을 하는 부모들이 반대를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이백만원의 비용도 들었는데 그건 없어졌지만 절차가 좀 까다로워졌어요. 그래서 입양부모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고요.(입양특례법)
 
캐서린: 제가 그런 상황이면 하나가 아니라 몇이라도 입양하고 싶어요. 여기서는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드네요.

 

박진하: 그 엄청난 돈과 시간을 들여서 입양하신 것이 정말 놀랍네요.

 

캐서린: 사실 입양절차가 1년 만에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4만불을 내고도 이게 길어지면 병원기록 같은 이미 제가 냈던 서류도 기한이 넘어 다시 업데이트를 해야 되거든요. 그걸 하는 데만 일 년에 한 2천불씩 또 들어요. 그러니까 그냥 4만불도 어마 어마한 건데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매년 돈을 또 몇 백만원씩 계속 써야 되는 거예요. 그 절차를 유지하기 위해서요.

 

박진하: 이런 상황이면 입양하는 사람이 없을 거 같은데요?

 

캐서린: 그렇죠. 그런데 지금 굉장히 심각한 문제는 동성애자들이 아이들을 입양하는 거에요. 진짜 한국의 기독교 가정들은 부지런히 입양해서 키워야 되요. 그렇지 않으면, 입양아들이 해외로 수출되었다가 동성애자들에게 입양될 수도 있는 거에요. 동성애자들은 돈도 많고 기다릴 수도 있고 합법적으로 입양할 수 있기 때문에요.

 

캐서린: 얼마전 미국 TV 광고에 고아원에서  레즈비언 둘이 아이 앞에 앉아서 “엄마한테 와.” 라고 부르는, 레즈비언들이 아이를 입양하는 광고가 나왔더라고요. 그러니까 그게 지금 우리 사회가 가고 있는 방향이라는 거죠. 그런 광고가 TV에 나왔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모든 문화가 이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아직까지는 아이들을 입양하는 대부분의 가정들이 크리스천이에요. 하지만 이제 앞으로는 분명히 동성애자들의 입양이 점점 더 많아질 거라고 봐요.

 

박진하: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이제 두 가지 질문만 더 드리겠습니다. 홈스쿨을 하시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좀 간략하게 말씀해주시겠어요?

 

캐서린: 제가 생각하는 제일 큰 장점은 부모가 아이한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주된 영향력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게 가장 큰 장점이지요. 단점은 잘 모르겠네요.
 
박진하: 아, 한국에서는 ‘친구가 부족하다. 친구를 별로 만날 수 없다.’ 등이 단점으로 꼽히는데요? 아이들이 친구를 많이 못 만나서 그리워하거나 외로워 한 적은 없나요? 보통 한국은 홈스쿨 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학교에서처럼 매일 친구들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집에 손님이 오시거나 친구를 만날 기회가 생기면 무척 좋아하거든요.

 

캐서린: 저희는 그런 필요를 별로 느껴본 적이 없어요.

 

박진하: 애들이 많아서 그랬던 걸까요?

 

캐서린: 그런 게 아니라 제가 학교를 다닐 때를 생각해봐도 제가 학교에 있는 모든 친구와 다 친했던 것이 아니었어요. 진짜 친한 친구는 한두명 뿐이었죠. 그런데 그런 친구는 저희 아이들에게도 있어요. 가족끼리 만나서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많은 친구들을 매일 만나지는 않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한두명의 친구들은 만날 수 있으니까요. 홈스쿨을 한다고 완전히 고립되는 것도 아니고 교회 친구든 가족을 통해 아는 친구든 만나면 재밌게 놀 수 있는 그런 친구들이 있으니까 거기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어요. 홈스쿨을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던가 친구가 없다고 느껴본 적은 별로 없었어요. 그것이 메인이 아니니까요. 항상 하는 얘기지만 오히려 학교에 다녀서 종일 자기 또래 애들하고만 보내는 아이들은 여러 연령이 다같이 모였을 때, 진정한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되요. 아시겠지만 홈스쿨러들은 나이 상관없이 서로 다 어울려서 놀잖아요. 제가 저희 사촌이나 조카들을 봐도 그래요. 진정한 사회성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봤을 때 저는 왜 사람들이 홈스쿨러들이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말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박진하: 그렇죠. 사회성은 오히려 더 뛰어난 편이죠. 마지막으로 홈스쿨을 시작하려거나 지금 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선배로서 조언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캐서린: 네. 처음에 말씀 드렸던 것에 덧붙여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홈스쿨을 하는 것이 분명히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걸 저도 부인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그렇게 힘들게 수고할 가치가 충분히 있어요.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홈스쿨하면서 아이들에게 들인 시간과 또 열매들을 보잖아요. 그리고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가는 지를 볼 때 절대로 멈추고 싶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힘들어도 계속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힘들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기 때문에 끝까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박진하: 긴 시간 동안 홈스쿨에 대해서, 또 특별히 입양에 대해 유익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읽는 사람들에게 큰 유익과 감동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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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자녀 카터와 이디오피아에서 입양된 막내 브라이튼 그리고 12주 예정으로 홈스테이중인 하민이

뒷마당에서 축구를 즐기다가 한 컷 ^^

 

 

 

 

에필로그:  가족의 점심식사를 준비해줄 엄마와 애매한 시간에 장시간 인터뷰를 하는 바람에 가족들에게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유학 가있던 쌍둥이 딸들도 마침 와 있었기에 다들 알아서 식사를 한듯 ^^  인터뷰 중간 중간 캐서린에게 자녀들이 와서 말을 할 때는 매우 공손한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에도 여러 유형의 홈스쿨러들이 있으나 스케줄표를  만들어 매우 체계적으로 잘 관리하는 모습이 길미란 사모님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터뷰를 질문을 하기 앞서서 먼저 중요한 것 한가지를 말하고 시작하고 싶다고 하면서 "홈스쿨은 커리큘럼이 아닙니다...." 로 시작하는 하나의 강의와 같은 여러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참고로 게재된 인터뷰에서는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재편집하여 올렸습니다. 질문도 꺼내기 전에 서두에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먼저 했다는 사실은 어쩌면 사람들이 홈스쿨에 대해 접근할 때 학습, 커리큘럼만을 중시하며 접근하는 이들이 많다는 우려와 노파심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본질보다 스케줄관리에 더 집중할 수도 있기에 홈스쿨에서 중요한 것은 커리큘럼이 아니라 자녀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부모가 자녀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홈스쿨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먼저 언급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또 한편으로는 입양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4천만원이 넘는 돈과 7년간에 걸쳐 에이전시의 사기등에도 굴하지 않고 직접 발로 뛰어 아프리카의 아이를 입양한 열정과 노력! 과연 또 누가 그 많은 돈을 감당하며 또 그런 인고의 시간을 써가며 입양을 할까? 싶었습니다. 앞으로는 동성애자들이 입양에 가세하게될 터인데 우리 크리스천들이 하나라도 더 입양을 해야한다는 캐서린의 말이 기억에 맴돕니다. 입양은 어쩌면 한명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는 일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물론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있지만요) 홈스쿨러들 중에 입양에 동참하고 있는 이들이 제법 많은데 저 역시 오래 전부터 입양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마음이 조금씩 열려져 가고 있던 터인데 캐서린의 입양 이야기가 누군가의 가정에 입양에 대한 소망을 심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 박진하  * 통역: 전성민  * 녹취록입력: 박선정  * 교정.교열: 목윤희>

 


 하이아맘 2015-07-24 (금) 17:09 2년전
6시 30분에 아침식사를 한다고 되어있네요... 어떻게 오전 시간에 공부를 마치나 했는데 엄마가 부지런하면 되는 군요^^
캐서린은 천국에 대한 소망이 정말 클 것 같네요. 하나님께 받을 상급이 클 것 같아요.
저는 캐서린처럼 할 자신은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열매를 누리고 싶다는 도전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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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희선규맘 2016-03-09 (수) 11:43 1년전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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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아이아빠 2016-03-09 (수) 20:49 1년전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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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희선규맘 2016-03-10 (목) 18:36 1년전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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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uit 2017-10-27 (금) 20:09 1개월전
더욱 부지런한 삶을 살아야 겠다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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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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