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거짓말이야!~



저거 거짓말이야!~

ezer 2 3,264 2012.11.13 23:16

최근 한 통신사는 IPTV 광고를 통해 유아들의 품행장애를 당연시하는 황당한 메시지를 소개하고 있다. 

거실에서 TV로 뽀로로를 보던 유아가 프로그램이 끝나자 뒤집어지면서 엄마에게 뽀로로를 다시 보게 해달라고 조른다. 엄마가 끝났다고 설득을 해도 소용이 없다. 난감한 엄마에게 상품은 다음과 같이 권한다. 

“아이를 바꿀 수 없다면 OO으로 바꿔라” 

그리고 흡족한 얼굴로 TV를 보는 아이는 프로그램이 끝나며 “다음에 또 만나요~”라는 멘트를 듣지만 여유 있게 말한다. 

“저거 거짓말이야!”

무엇이 거짓말이란 말인가? 그렇다. 내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뒤집어지면 바로 다시 나온다는 것이다. 영유아들에게 내일 또 만나자는 것은 의미심장한 말이다. 더 보고 싶어도, 방송이 다시 나올 때까지는 참아야하는 것이다. 버텨야하는 것이다. 기다려야하는 것이다. 절제해야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유아들은 절제력과 조절능력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영유아기에 영상자극을 반복적으로 볼 때, 그것이 비록 교육용 영상이라할지라도 조절하고 통제하는 기재가 발달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스마트기기에 빠진 아이의 뇌파를 측정해보면, 정상적인 아이와 달리 전두엽에서 하이베타파가 증가하여 이성적 판단으로 충동을 억제할 수 없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뇌과학자들은 이러한 상태는 ADHD(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전형적인 뇌파와 유사하다고 한다.(SBS 8시뉴스 2012년2월18일), 

전두엽의 배려와 공감기능, 그리고 충동억제와 조절기능은 일반적으로 동물에는 없는 사람에게만 발달된 기관이다. 그래서 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한 동물들은 자극이 오면 반사적으로 행동을 한다. 그러나 전두엽이 발달한 사람은 자극이 오면 먼저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그 사고에 기초하여 적절한 행동을 통제하고 조절해서 행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전두엽이 발달해야할 시기에 스마트미디어를 통해 자극적인 영상과 욕구를 채우는 과다한 영상을 반복적으로 오랜 시간 접하게 되면 전두엽의 조절기능이 발달하지 못해 동물과 유사한 특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유치원에서도 조금만 화가 나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유아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들은 전두엽에 치명적인 오류가 생기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미디어 앞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는 산만하고,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의 뇌가 충동적인 동물의 뇌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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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Holybest 2013.01.30 18:46
"조금만 화가 나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고~" 부분에서 마음이 미어집니다. 잘 될꺼야라고 믿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부모의 행동 지침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도해주세요.
시작 2013.10.13 22:42
저도 그 광고를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라는 책과 '아이의 자기조절력'이라는 책을 보면서 전두엽 발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스마트한 요즘 세대를 덜 스마트하게(?) 사는 것이 진짜 스마트해지는 길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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