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친구



어른친구

호도애 3 4,158 2011.08.20 09:43
2009년 1월 초, 같은 지역 이웃 교회에 다니는 한 학부모님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찾아오게 되었다는 그분은 외아들을 둔 학부모로서 자녀교육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져 계셨습니다. 이틀에 걸쳐 5시간 정도 상담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결론은 자신의 아이(초3)를 맡아 달라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히는 것도 마음 아프지만 아이의 마음에도 지워지지 않을 수많은 상처가 생길 것에 대해 두려워하시며 학교를 그만두겠다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저는 ‘안된다’ 단호히 말씀 드렸지요. 대안학교 사역 10여년 만에 지역 교회공동체로 오게 된 것은 분명 또 다른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대안학교 형태의 사역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때였지요.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없지만 목회 초기 이러한 저의 생각은 알지 못한 체 대안학교에 동역하자며 찾아오는 팀이 여럿 있었습니다. 저의 사역과 기독교 대안학교를 너무도 당연히 연결시키며 ‘학교 설립하실 거지요?’ 묻는 이들도 꽤 많았습니다.
 
언제부턴가 교회와 기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기독교 대안학교를 설립하겠다며 거창하게 홈페이지를 만들고 마냥 푸른 미래를 꿈꾸는 듯한 이들을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이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대안학교....꽤 많지요. 단 한 사람일지라도 학생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새로운 학교가 설립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며 그에 따르는 책임은 수가 적다고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니랍니다. 그런 상황 가운데 그 학부모님이 찾아오신 거지요. 만일 학교를 통한 사역이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면 저를 이 자리, 지역교회 목회자로 부르시지 않으셨으리라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대신 알아봄직한 대안학교 몇 군데를 추천해 드렸지요. 그런데도 어머니의 마음은 가까이에 아이를 두고 싶은 생각에서였는지...저를 너무 신뢰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의지를 굽히지 않으시더군요. 이런 이야기가 1-2주일동안 오고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문제로 기도하는 가운데 목회자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같은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대로 무조건 거절하는 것은 아픔을 지닌 이를 향한 정당한 태도가 아니라는 마음을 품게 하셨고 그 어머니를 향해 한 가지 선택할 수 있는 제안을 해 드렸는데 그것이 오늘의 아침학교(아침 도서관학교)가 될 줄은 당시 미처 몰랐습니다.
 
"어머니! 지난 몇 일간 제가 설명 드린 것처럼 저 또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고민하며 저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과정에 있답니다. 시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말씀을 연구하고 기도하는데 할애하고 있기에 기대하시는 그런 선택은 도저히 할 수가 없네요. 한다면 제가 무책임한 자가 되는거랍니다. 아이가 하나일지라도 맡는 순간, 학교가 가져야 할  구성요소 그 무엇하나도 등한시 할 수 없기에 그것은 이미 학교를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랍니다. 제가 그런 시간은 내어드릴 수가 없네요. 대신..... 아침시간의 일부를 할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벽성경읽기학교를 마치고 기도를 마치고 나면 7:30분 즈음 되는데 그 시간부터 자녀분이 학교를 갈 때(8:30)까지 시간을 내어 드리겠습니다. 매일이라 할지라도 저는 괜찮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 아이는 아침 7:45이면 교회 문을 열고 저를 찾았고(엄마에게 등 떠밀려) 매일 40분씩.. 3개월 동안 우리 둘의 데이트는 이어졌답니다. 다른 누가 있었던게 아니랍니다. 오직 단 둘....다른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비록 한 명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 한 아이의 삶에 작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것임을 지식으로 알고 몸으로 알고 내 영혼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그 시간을 즐기게되더군요. 그 시간에 대체 뭘 했느냐고요? 매일 마주보고 이야기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 같이 성경도 읽고, 책도 읽고, 아침에 영화도 보며...무엇보다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많이 나누었지요. 그 아이의 입심이 얼마나 센지....어른인 저와 논리적인 대화가 되더군요. 게다가 보통 어른들은 컨트롤하기 쉽지 않을 정도의 ‘성질’이 있어 학교 선생님도 두손 두발 다 들었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아이를 통해 처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의 장점인 ‘입으로 말하는’ 기회를 많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한두 주 지나면서 만화 이외에는 어떤 책도 보지 않는 아이, 공부는 자신과 상관없는 것이라 너무도 똑부러지게 이야기하는 그 아이에게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독서토론, 개념수학, 과학, 사회 등....교과목까지 토론의 주제로 삼게 되었지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이었는데 그 아이에게는 그러한 과정이 조금씩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3개월 정도 지났을 때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의 두 학부모님이 그러한 소문을 듣고 상담을 청해 오시더니 자신들의자녀도 ‘입학’할 수 없냐며 의사를 전해 오셨습니다. 3개월 만에 학생이 3명으로 늘어나게 된겁니다. 숫자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지만 1명에서 3명이 되니 분위기가 또 틀려지더군요. (한 명일때는 회비 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지만 요청하는 이들이 있으니 기본적인 형식은 갖춰야 할 것 같아 회비를 책정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또 다시 2개월 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의 공교육을 경험하기 위해 역 유학 온 두 명의 학생이 추가로 입학하여 아침학교 시작된 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총 인원 5명이 되었지요. 지금은 학기 중에는 20-30명의 아이들이 매일 아침 45분씩, 방학이면 30-40명의 아이들이 매일 아침 2시간을 아침학교(아침도서관학교)에서 저와 함께 지내고 있답니다. 80% 학생들은 다른 교회에 나가거나 교회를 다니지 않는 지역의 아이들이지요.
 
아래의 글은 2009년 1월 19일 아침학교를 처음 시작 한 뒤 2주 정도 지난 2월 1일 새벽에 기도하는 가운데 품게 하신 마음의 소원들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생각하며 기록한 글입니다. 모임 자체가 미리 기획되고 의도된 형태로 조직된 것이 아니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때에 부르심에 순종하며 모임의 이름도 만들고(학생은 단 1명이지만 ^^) 홈페이지에 해당 폴더도 만드는 등 조직화 과정을 거치며 주 중 매일아침 교회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기 시작했답니다. 당시의 저의 마음을 조금 엿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더 많은 교회에서 아침시간을 활용한 아침학교가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홈스쿨 하는 친구들의 경우야 부모의 관심 속에서 아침시간도 신앙의 체계를 세워가는 시간들로 디자인되어 있지만 대다수인 우리 이웃 아이들의 아침 시간은 아무 의미 없이 사라지는 시간인 경우가 많거든요. 습관처럼 늦잠을 자서 엄마와 실랑이를 벌이거나, 아침부터 TV나 게임에 빠져 있거나, 멍하니 앉아있거나......제 주변에서 홈스쿨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지만 절대 다수는 평생 홈스쿨과는 다른 가치 체계 속에서 살아가야 될 가정의 자녀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분당한양교회학교(호도애C스쿨)의 아침학교와 비전스쿨과 리더스쿨 등의 교육과정은 방과 전 홈스쿨, 방과 후 홈스쿨과정으로 그들의 빈 자리를 채워주는 공동체 교육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아침 도서관학교를 시작하며...
 
 
2009년.... 분당한양교회 목회 3년차에 접어들며 기도 가운데 두 가지 결단을 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고백하게 된다. 하나는 유아학교로 부터 시작되는 '호도애 C스쿨'이며 다른 하나는 지난 1월 21일(수) 첫걸음을 시작한 '아침 도서관(道序觀)학교이다. 교회학교의 메인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주일학교(sunday school)'의 현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자로서 지난 10년간 교회 밖에서 교회교육 개혁을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 결과로 교회 작은 대안학교(주중 방과 후 모임)들이 자리를 잡아 나가는 모습을 보며 작은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그 이상으로 어려운 교회교육 현실에 대한 아쉬움은 커져가기만 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 가운데 교회 담임목회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로 하여금 지역 교회를 담임하게 하시고 지난 24개월의 시간을 친히 이끌어 오셨다. 그랬다. 내가 걸어온 것이 아닌 주님이 친히 인도하신 시간들이었다. 하나님의 비전을 나의 마음에 소원으로 삼게 하시고 한 걸음 한 걸음 내어딛게 하신 것이 지난 24개월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만족감의 표현이 아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불만족스러울 만한 상황들로 가득차 있을런지 모른다. 그럼에도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 이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주관하시는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다. 내 스스로 의도하지 않던 일들을 일상을 살아가는 가운데 내 마음에 소원으로 삼게 하시고 살게 하셨음이 짧은 2년의 시간을 돌아볼 때 너무도 선명한 흔적으로 남겨져 있다. 하나님이 친히 디자인해 가시는 나의 삶, 나의 인생과 함께 찾아 든 것은 주님이 주신 마음의 평안이었다. 삶의 안주가 아니요, 삶의 풍요 속에 느끼는 여유로운 이들의 쾌감도 아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었음에 분명하다.
 
2007년 목회를 시작하는 날로부터 마음에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신 ‘새벽성경읽기학교’는 프로그램이 아닌 교회를 세워나가는 기초중의 기초요 여호와를 경외하는 근본지식을 세워가는 교회 디자인의 첫걸음이었다. 그것이 프로그램이었다면 지금처럼 유지되지는 못했으리라...먼저 진행자인 나 자신에게 말씀의 은혜로 함께하셔서 그 말씀가운데 빠져 살게 하셨고 생각 없이(?) 시작한 새벽성경읽기학교로부터 시작된 말씀에 대한 묵상은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는 여호와 하나님의 일관된 논리체계로서의 말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하나님 교향곡, 성경교향곡’이라는 작지만 놀라운 성경개론서의 초안을 잡는 자리로까지 인도하셨다.
 
2008년이 되는 새해에도 어김없이 전혀 의도한 바 없는 ‘도서관’사역에 뛰어들게(?) 하시더니 지난 한 해 도서관 사역을 통해 분당한양교회와 호도애교육문화원의 사역의 터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토록 인도하셨다.
 
2009년을 말씀과 기도로 준비하는 가운데 내 마음의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신 첫 번째 일이 바로 ‘아침 도서관(道序觀)학교’인데 이것은 분당한양교회 만의 것으로 디자인된 것이 아닌 우리나라 교회학교를 향해 뜻을 두고 먼저 행하게 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임을 고백하게 된다. 주일 하루 한 두 시간 교회에 출석하는 것만으로 그 아이들을 ‘우리 교인’으로 여기고 살아가기에는 세상이 너무도 ‘앞서가고’(?) 있다. 주일학교가 제대로 운영된다 할지라도 우리 ‘주의 아이들’의 일주일의 일상이 보장된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현재 교회학교의 주일학교 모습은 참담하기에 이른다. 모이는 숫자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예비 된 교사, 함께 협력하여야 할 학부모, 교육의 주 대상인 학생, 이 모든 것을 아울러 아름다운 모습으로 디자인해야 하는 교회 교육시스템은 좌초위기를 맞이한 선박과도 같은 현실이다.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십, 수백년 기독교역사와 함께 해온 교회교육의 화두이기는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이전보다 더 암담하기만 하다. 분명한 사실은 주일 하루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대안으로 제기된 주1회 방과 후 스쿨도 단기적인 대안에 지나지 않는다. 좀 더 현실적이면서 지역교회 상황에 적합한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게 하신 결과로 누구에게나 쉽게 낭비되어지고 소모되어질 수 있는 아침 시간을 활용한 배움의 과정을 디자인하게 되었다. 그 과정이 바로 ‘호도애 아침 도서관학교’인데 누구나 아는 ‘도서관’이라는 용어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여 ‘천천히 차례를 지키며 원리와 진리를 바라보며 나아가도록 돕는 학교’로서의 ‘아침 도서관(道序觀)학교’를 꿈꾸고 있다. 조용한 아침 시간 스스로 지난 하루의 일과를 돌아보고 주어질 하루 일과를 내다보는 것만으로도 정리된 하루를 살아가는 연습의 장이 되어 주는 듯하다. 게다가 헌신 된 단 한 사람만 있다 할지라도 마음을 터놓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해 줄 수 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세대와 세대의 단절을 꿈꾸는 듯 디자인 되어 왔고 앞으로의 진행방향 또한 지난 선택들이 옳다는 전제하에 뒤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그 어떤 목표만을 향해 내어 달리는 경주마와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학교, 교사, 학부모 모두가 너무나도 바쁘다. 급하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도 그러한 분위기에 전염된 듯하다. 여유가 없다. 시간의 여유, 삶의 여유가 없다보니 생각 없이 누군가가 디자인 해 놓은 그것을 따라가기에도 벅찬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많은 친구를 상실해 왔다.
‘부모 친구’를 상실했다. 그들은 단순히 아이들의 밥을 챙겨주고 학원비를 벌어다 주는 ‘물주’에 지나지 않는다.
‘교사 친구’를 상실했다. 그들은 단지 좋은 대학에 입학시켜주는 가이드에 지나지 않는다.
‘또래 친구’를 상실했다. 그들은 단지 경쟁자일 뿐이다.
‘선후배 친구’를 상실했다. ‘선배가 뭐야?’ 관계라고까지 이야기 할 ‘선후배 관계’가 사라져 왔고 현재는 완전 상실된 듯하다. 몇 학년 몇 반이라는 담장에 쌓여 세상과 철저히 단절된 체 이 사회가 디자인 해 놓은 인생을 자신의 비전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오늘이라는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비극이다. 무엇보다도 걱정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 친구’가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사라져 간다는 표현보다는 상실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듯하다. 어른과 소통할 창구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소통하는 어른이라고는 단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 관계된 ‘어른’들 뿐이다. 그분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두고 본다면 모두 선하고, 올곧은 이들이겠지만 이 사회가 디자인 해놓은 터전위에서 살아가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적응해 온 모습이 세상과 올바로 소통할 수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그러진 자화상’ 그 자체로 드러날 뿐이리라...' include me! ' 나를 포함하여.....
 
아침 도서관학교를 통해 꿈꾸는 것은 아이들에게 전해진 그 무엇을 가르치겠다가 아니다. 그들 스스로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스스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1단계 목표라 할 수 있는데 그 전에 요구되어지는 것이 있다. 바로 교사가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사전에서는 ‘친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
 
친구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가 이러하다면 교회학교로서의 ‘아침 도서관학교’ 교사로서 꿈꾸는 친구는 사전의 그것과는 다른 정의를 내려야 할 듯하다.
 
‘ 친구란.... 상대방의 영혼을 사랑하여
오늘 그가 처한 자리에서 하나님이 디자인 하신 본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의 인생을 세워주는 삶의 조력자요 상담가요 이야기 상대’
라고나 할까?
 
나 혼자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아침(도서관)학교’을 꿈꾸지 않는다. 모든 교회가 ‘아침 도서관학교’가 되었든 ‘저녁도서관학교’가 되었든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부모과 교회의 교사들에게 맡긴 일을 세상의 학교에 그냥 내어주고 주일에 출석하는 것으로만 만족하지 말고 그들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나아가자는 것이다. 세상이 그토록 좋아하는 ‘효과와 효율의 잣대’를 들어 댄다면 이것은 프로그램으로 전락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프로그램이 아닌 우리 자신과 우리의 자녀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는 교회의 일상이 되기를 바란다. 하루 삼시 세끼 밥 먹듯이 말이다.
 
내일은 주일이다.
아침도서관학교를 시작하고 ‘호도애 C스쿨’을 위한 부모학교를 진행하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풀어 보았다. 주일에 한 번 만나 눈인사를 건내는 것만으로 교회 공동체가 굳건히 세워질 수는 없을 것이다. 오늘 두서없이 풀어 본 낮은 자의 독백에 한 마음을 품는 자들이 나와는 다른 또 다른 자리에서 주님이 주신 비전을 마음의 소원으로 삼고 행하고 있을 것을 굳게 믿기에 외롭지 않다. 바람이 있다면 내 주위 사람들과, 이웃교회들과 이러한 비전을 함께 나누고 발맞추어 나아가기를 꿈꾸는 그것인데 너무 큰 욕심일까? ^^
 
 
* 아래의 영상은 아침학교 시작의 계기가 되었던 도관이의 아침학교 참여 영상입니다.
매일 모임을 마칠 때, 앵커영상을 통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2009년 1월..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시작했었네요.
 
 
[어휘력 사전 : 재미] 도관이의 starcraft / 2009.2.10
 
 
 
아침도서관학교 : 도관이의 2009년 다짐 / 2009.2.24(화)
 
 

 
2009.3.19(목) 아침도서관학교 앵커학습
 
 
아침도서관학교(2009.4.1.수) : 가르기와 모으기

Author

Lv.7 호도애  새싹패밀리
9,058 (97.3%)

하나님이 주신 삶....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나누는 인생길 되게 하소서! 나의 마음에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갈 길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Comments

수하맘 2011.08.27 20:18
‘ 친구란.... 상대방의 영혼을 사랑하여 오늘 그가 처한 자리에서 하나님이 디자인 하신 본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의 인생을 세워주는 삶의 조력자요 상담가요 이야기 상대’  정말 제가 늘 생각하던 친구의 정의에요. 우리 아들이 홈스쿨을 통해 그런 어른친구들을 만나는걸 지켜보는게 얼마나 큰 감사요 기쁨인지~ 호도애 선생님도 만나볼 날이 있겠죠^^
호도애 2011.08.30 09:20
가을 즈음... 호도애 홈스쿨 오픈하우스 하겠습니다. ^^
온유맘 2011.10.09 23:56
아.....가슴찡하고 눈물나네요....자랑스러운 친구들.....홈스쿨 목사님과 우리 친구들~~
번호 제목
12 우리 아이를 위한 4단계 학습&생활 지도의 황금률
11 사랑이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_(홈스쿨러들이 흔들릴 때 1)
10 유대교육은 선악과와도 같다. 4
9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의 문제는.... 1
8 홈스쿨 '히든 커리큘럼' 11
7 문화는 살고, 존재는 죽고... 3
6 "아빠! 아빠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셨어요?" 5
5 교회는 사실을 가르치는 일에는 전력을 다했지만.... 2
4 "아빠 한 가지 소원이 있어요! " 6
3 홈스쿨러 어휘력 향상 프로젝트~ 17
어른친구 3
1 장대은의 교육공동체 이야기를 시작하며.... 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