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상처로 인한 분노와 미움의 감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겁니다. 이 경우 용서란 상대방에게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고 그냥 수갑을 벗겨주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 사람을 공의의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의 모든 죄악을 용서해주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의 행위인 것이지요.

그래서 간디는 일찍이 이 용서의 행위를 약한 사람들은 절대로 할 수 없는 강한 자들의 속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용서가 능력이 되어서 결국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켜줍니다.

그런데 이 용서를 실천하는 데에는 몇 가지 과정이 있습니다. 첫째는 과거나 현재의 삶 속에서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감정적으로나 영적으로 자신에게 상처를 입혔음을 인정하는 겁니다.

만에 하나 “이건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야.”, “아마 내가 일을 확대해서 해석하고 있는지 몰라.”와 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자신이 받은 상처를 애써 부인하거나 축소하려 해서는 안되겠지요.

그리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하나님께서 과거에 나 자신의 허물을 용서해 주셨음을 다시 깨닫는 겁니다. 하나님의 용서야말로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상처받게 된 과정 속에 나 자신의 잘못이 있을 경우 그것 역시 먼저 하나님께 내어놓고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그 상처를 하나님의 손에 맡겨드리는 겁니다. 상처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마치 바람이 팽팽히 들어있는 고무인형을 양손으로 세게 누르고 있는 형국이지요.

다시 말해서 상처를 준 사람을 이처럼 꼭 붙잡고 있는 겁니다. 그렇지만 이젠 풀어줄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치 고무인형에서 손을 때듯이 기도하면서 그 사람을 그냥 놓아주고 하나님의 손에 맡긴 다음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여야겠지요.

그리고 네 번째는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겁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완전하게 용서할 능력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나에게 상처를 주었거나 거친 말로 비판하면서 고통을 안겨준 사람들의 이름을 떠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기도하는 겁니다.

‘하나님 저는 저에게 상처를 준 누구누구를 용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내 마음속에 숨어있는 용서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나쁜 감정과 기억들을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주님께서 고쳐주시옵소서.’

이 같은 기도를 통해 어떤 사람에게는 과거의 기억이 홍수처럼 밀려들어서 예상보다 더 많은 용서를 체험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용서 속에는 다른 사람은 물론 나 지신의 내면까지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이 숨어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함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아 하나님께 감사는 은혜를 체험하게 되시기 바랍니다.(강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