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자세히 알게 됩니다. 그것은 함께 살아가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그동안 숨겨져 있던 자신의 약점과 강점들이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나기 때문이지요.

사실 결혼생활을 통해 겪게 되는 온갖 어려운 점들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형성되어온 두 사람의 잘못된 성품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자기 부모들이 어떻게 서로를 대하며 갈등하는지를 보면서 자라납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잘못된 부모의 모습들을 자신의 습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학교생활이 시작되면 세상의 지식과 함께 강자와 약자가 함께 모여 사는 세상에서의 끝없는 경쟁원리를 배우게 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는 잘못된 교육을 받고 또 가정에서도 잘못된 부모의 본을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그들의 결혼생활에서도 똑같은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사실 연약한 그릇으로 설명된 아내의 위치와 성품을 남편이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해주기만 해도 결혼생활의 모습은 엄청나게 달라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남편들은 아내의 연약함을 귀하게 여기질 않습니다. 오히려 아내를 자신의 경쟁 대상으로 취급하면서 남자들의 세계에서 서로가 경쟁하며 살아왔던 그 경쟁의 원리를 자기 아내에게도 적용시키려 합니다.

이러다 보니 결혼생활에서도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내와 다투면서 아내를 경쟁의 대상으로 몰고 갑니다.

그래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아내에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라고 소리치면서 아내에게 공격의 화살을 쏘아대지요.

이처럼 남편이 아내의 연약함을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입니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자신이 옳든 그르든 간에 아내를 무시하고 억압하려는 유혹을 받게 되는데 특히 자신이 실수했을 경우 이 같은 유혹이 더욱 심해집니다.

남편이 자신의 이 같은 태도를 잘못으로 받아들이고 또 아내의 연약함 역시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아내의 연약함이 바로 자신의 연약함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내는 남편과 함께 모든 유업을 물려받은 공동상속자이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결코 남편의 대적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서 아내의 연약함은 남편 자신과 가족의 연약함입니다.

어떤 남편은 아이들이 자신의 말에는 순종하면서도 엄마의 말은 무시하는 것을 보게 될 때 자신이 아내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흐뭇해합니다.

그렇지만 자녀들이 엄마에게 불순종하는 것은 아버지가 형편없는 가장임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아내의 문제가 곧 남편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버지는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대들려고 했다가도 어머니 뒤에 있는 아버지의 그림자를 보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쳐야겠지요. 그럴 때에 비로소 아내는 강해지고 남편은 가장으로서 진정한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강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