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들 삶 속에서 겪게 되는 갖가지 위기를 기회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위기를 만나게 되면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못한 채 절망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정신과 의사인 토마스 홈스 박사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삶의 위기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스트레스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그 보고서에서 그는 사람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의 강도에 따라 위기의 종류를 구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배우자의 죽음을 가장 큰 인생의 위기로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부부의 이혼과 별거와 배우자의 구속이 그 뒤를 따릅니다.

그런가 하면 가까운 친척의 사망이나 개인의 질병, 그리고 결혼과 퇴직과 은퇴와 같은 것들 역시도 모두가 인생의 위기로 간주되는 사건들이지요.

그렇지만 이 같은 사건 자체는 사실 위기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면서 대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대응하는 방법에 따라 어떤 사람은 절망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그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옛 모습을 고쳐서 새로운 성품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이 위기의 터널을 통과할 때 자기 이외의 다른 모든 사람들은 다 정상적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처한 그 상황에 대해 반발하며 부정하지요.

왜 나만 이 같은 병에 걸려야 하는 것일까? 왜 나에게만 이 같은 사업상의 고통이 찾아오는 것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그동안 하나님을 열심히 믿어온 자신에게 이 같은 일을 겪게 하실 리는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두 번째 단계로 그의 내면에서는 분노가 일어납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갈등의 시기를 보내는 것이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같은 분노의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게 되면 세 번째 단계로 하나님께 엎드려 간구하기 시작합니다. 그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도록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간구인 겁니다.

그러나 좀처럼 상황이 변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네 번째 단계로 심한 우울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무기력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같은 고통을 잘 인내하면서 적절한 주변의 도움을 받게 될 때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상황에 대해 분노하지 않으면서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지막 수용의 단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러면서 전혀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인데도 마음속에는 소망을 품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따라 살면서 믿음이 새로워지고 성품 역시도 성숙해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이 같은 위기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결국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을 따르고자 하는 소망을 갖는다는 것, 그것보다 더 귀중한 보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때부터 진정으로 새로운 삶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강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