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게 되는 이 갈등은 사실은 어쩔 수 없는 필연적인 현상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선지 대부분의 부부들은 이 갈등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질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처와 고통만 점점 더 늘어나게 되지요.

그렇지만 이 갈등을 무제한 지속되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지 않습니까? 조속히 해결되어야겠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부부들은 이 갈등 앞에서 다섯 가지 방법으로 대응합니다.

첫째, 갈등을 절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시도도 하지 않은 채 포기해 버립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 갈등으로부터 멀리 도피해 버리지요. 물론 갈등으로 인한 논쟁이 과열되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때는 잠시 물러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이 같은 방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두 번째는 상대방을 힘으로 제압해서 갈등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일시적인 목적은 이룰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인간적인 관계를 잃어버리게 되겠지요.

세 번째는 상대방에게 양보하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 관계는 어느 정도 유지될지 모르지만 그의 삶은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희생될 수밖에 없습니다.

네 번째에는 타협하는 방법인데 이것이 부부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지요. 그렇지만 이 타협이 일시적인 평화를 위한 방편이 되게 되면 부부 모두가 자신의 가치와 타협한 것이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게 될 수밖에 없겠지요. 따라서 가장 가치 있는 갈등 해결 방식은 말 그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삶 속에 적용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갈등이 일어났을 때 상대 배우자에게 내 말을 들어달라고 요구하지 말고 내가 먼저 상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겁니다.

두 번째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라는 잠언의 말씀처럼 대화에 적합한 때를 잘 선택하는 겁니다.

세 번째는 갈등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갈등을 야기한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할 때 상대 배우자 역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게 되겠지요.

네 번째는 그처럼 마음이 열린 상태에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서로가 제시해서 함께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겁니다. 이때 서로를 비판하는 태도는 자제해야겠지요.

이 같은 방법을 통해 함께 노력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는 기회를 갖도록 해야겠지요. 부부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분은 영원한 갈등의 해결자이신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강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