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의 홈스쿨링, 낭만과 현실사이

홈스쿨기사



악동뮤지션의 홈스쿨링, 낭만과 현실사이

네아이아빠 1 2,519 2013.12.28 23:45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은 학교에서도 엄연히 존재한다. 갈수록 홈스쿨링을 고려하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다. 홈스쿨링의 가장 큰 장점으로 외부에서 생길 수 있는 불안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꼽힌다. 학교나 학원에 다니면서 왕따, 학원폭력, 늦은 귀가 등에 대해 위험한 부분이 있다. 자칫 아이에게 잊을 수 없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홈스쿨링은 외부에서 생길 수 있는 불안과 위험 요소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악동뮤지션의 홈스쿨링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온통 칭찬 일색이다. “획일화된 제도권 교육을 벗어나 광활한 초원에서, 공해 자연을 배경으로 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고 자유로운 표현을 하면서 성장한 게 자신만의 느낌과 색깔을 갖추게 해준 것 같다.” YG 양현석 대표의 말이다. 또 K-팝스타 남승룡 CP는 “이들이 만약 제도권의 정규교육을 받았다면 이렇게 자유로운 발상과 감성이 길러지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했다.

악동뮤지션 남매가 틀에 박힌 입시교육과 거리가 먼 이유로 더 창의적이고 색깔 있는 창작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는 생각은 맞을 수 있다. 학교 수업만 받았더라면 국·영·수 중심의 석차 경쟁 속에서 논리·연산·언어·분석 기능을 맡는 좌뇌는 발달할지 몰라도, 감성·직관·맥락·큰 그림을 담당하는 우뇌는 쪼그라들 테니까 말이다.

홈스쿨링에 대한 이중성과 낭만성

배우 차인표도 첫째 아들을 1년간 홈스쿨링 시켰다. 차인표는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도 검정고시를 봤고 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을 홈스쿨링 시킨 이유에 대해 "초등학교 6학년 때 아이가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더라.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게 했다"고 밝혔다.

차인표는 "그냥 집에서 아들과 함께 있어줬다. 아들이 공부하면 옆에서 내 공부를 하고 그런 식이었다"고 차인표식 홈스쿨링 방법을 소개했다. 차인표는 "일주일에 하루는 농사, 또 한 번은 수영을 가고 아이와 함께했다. 그랬더니 1년 만에 아이 얼굴이 다시 환하게 피더라. 그때가 아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을 거로 생각한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화성인 바이러스’라는 tvN 프로그램에도 홈스쿨링으로 22세에 변호사가 된 미모의 최연소 변호사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홈스쿨링이란 정확히 어떤 학습일까? 홈스쿨링을 바라보는 보통 사람의 시선에서 이중성과 낭만성이 느껴진다.

SBS 'K 팝스타 시즌2' 우승자 악동뮤지션의 홈스쿨링이 화제다.


홈스쿨링 따뜻하게 보기

아이의 재능을 조기발견 할 수 있는 것도 홈스쿨링 장점이다. 부모가 옆에서 지켜보는 시간이 많아서 아이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보다 쉽게 파악하고 그 재능에 대해 적극적인 도움이 가능하다. 안정되고 환경적으로 안전한 곳에서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어 아이의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학습효과도 좋을 수 있다. 시간을 효율적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공부할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효과가 좋다.

악동뮤지션은 홈스쿨링에 대해서 "처음에는 시간표를 짜서 그걸 채우는 방식으로 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부모님과 저희 다 힘들었다. 하다가 '이게 아니구나!' 싶어서 저희 스스로 시간표를 만들었고 그러다 보니 자유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노래도 잘 안 했는데 자유시간에 노래하게 됐고 그러면서 작곡도 하고 미처 몰랐던 재능이랄까, 소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학교에서는 일정한 수업 시간과 상황이 규정도 있어 아이가 자유롭게 질문이나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홈스쿨링으로 아이가 차츰 자기 주도적 학습 방법을 익혀가면서 스스로 모르는 부분에 대해 알고자 하는 탐구능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대한민국 열혈 부모’의 부러움의 대상이 된 악동뮤지션의 부모는 “한국식의 ‘간섭’을 버리니 오히려 아이들의 창의력이 폭발했다”며 “경쟁에서 자유로운 환경에서 애들을 키우다 보니 자율성과 창의력이 배가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홈스쿨링 냉정하게 보기

홈스쿨링이 학교의 대안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할 일 없이 넘쳐나는 시간, 사방에 널려있는 유혹, 일상의 반복에서 오는 권태감에 아이가 빠져 있을 때 건져내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게다가 부모의 조급증과 만나면 학교와는 또 다른 형태의 고통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일부 주목받는 홈스쿨링 사례만 보고, 홈스쿨링을 낭만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악동뮤지션을 통해 홈스쿨링을 교육의 다양성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학습계획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의지가 없는 경우에는 아예 공부를 태만 시 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학습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잘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빠질 수 있기에 홈스쿨링에도 정확하고 체계적인 방법을 정하고 그대로 유지 할 수 있도록 학습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악동뮤지션의 부모는 “처음엔 기존대로 국·영·수 위주의 시간표를 짰으나, 점점 자신들이 하고 싶은 활동을 시간표에 넣었다. 남매는 함께 노래 부르는 시간을 배정했고, 별도로 악기를 다루는 시간을 따로 잡았다. 찬혁군은 기타를 연주했고, 수현양은 피아노를 쳤다. 그림 그리기, 운동하기 등 예체능 쪽의 시간 배정도 점점 늘어갔다.”라고 말한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빠르면 오 분 안에도 작곡할 수 있다는 악동뮤지션은 오디션 우승 후, 성장배경이 화제로 떠올랐다.


악동뮤지션의 홈스쿨링, 어떻게 볼 것인가?

누구나 홈스쿨링을 한다고 악동뮤지션같이 되지 않는다. 이 둘은 선천적 재능을 타고난 면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남매가 ‘우리나라 학교’를 다녔다면 틀림없이 그런 재능은 발현되지 않았을 거라는 점이다. 대부분 천재는 학교 교육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발명의 천재 에디슨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어머니로부터 교육을 받은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은 홈스쿨링이 발달했다. 다양한 이유로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이 미국에서는 200만 명 이상이다. 실제 미국의 홈스쿨링을 자세히 보면, 홈스쿨링 선택 이유로 제일 많은 가정이 종교를 든다. 그다음으로 많은 홈스쿨링 선택 이유가 대안적인 삶이다.

국내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다.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흐름이 커지면서 획일적인 교육을 마다하는 이가 늘어난다고 추정한다. 인간다운 성장에 초점을 맞춰 교육하겠다는 노력이 갖는 의미를 제도권 교육에서도 적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삶과 분리된 학교 교육이 아이들을 수동적 획일화에 빠뜨려 자기 주도적 삶을 살지 못하게 만든다. 어느 경우든 미국에서 홈스쿨링을 선택한 가정들은 성취에 절대적인 기준을 두지 않는다.

정작 한국에서의 홈스쿨링 선택 목적은 성취에 둔 경우가 뜻밖에 많다. 실제 우리나라는 환경적으로 홈스쿨링 쉽지 않다. 주변에서 남들이 한다고 무작정 따라 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혼란만 주어 효과를 볼 수 없다. 진정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진단한 후 홈스쿨링을 실행하는 게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결과가 좋으면 동기, 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삶은 속도에 담겨있지 않고 경쟁에도 담겨있지 않다. 동기와 과정, 즉 방향성과 진정성에 담겨있다. 이 시대의 진정한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가? 자녀와 소통하고 느긋함을 보이는 부모가 되자.

삶은 사지선다형 문제가 아니다. 교육의 목표는 목적지에 일찍 도착하는 데 있지 않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교육은 부모님의 마음으로 기다림의 결실이다.

Comments

예나맘 2014.01.01 14:12
악동 뮤지션도 몽골에 있는 국제 학교를 보낼만한 형편이 안됐기에 홈스쿨링을 선택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보다 홈스쿨링 하기 더 어려운 환경임에도 큰 결정을 내리고 아이들
자체가 홈스쿨에 잘 맞았던것 같아요. 그래도 한국은 네트웍이 되는 모임들이 많아서 가능하지만 해외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아이들이 홈스쿨을 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것 같아요.
아이들 자체가 모이기도 어렵고 모임을 만들만큼 인원이 되지도 않고.....

우리 아이들을 잘 관찰하고 그에 맞는 방향들을 잘 인도하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야 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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