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난생처음 도둑맞은 날 ㅠㅠ



우리집 난생처음 도둑맞은 날 ㅠㅠ

네아이아빠 6 1,442 2011.10.12 14:26
지난 8일 분당판교에 있는 캐니빌리지란 곳에 다녀왔습니다. 정보-자녀양육-가볼만한곳에 올려져 있지요.
지인으로부터 '캐니빌리지' 란 곳에 다녀온 이야기를 듣고 내내 집에만 있던 터라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 다녀와야겠다 싶어 2시 30분에 사전예약을 하고 가게 되었지요. 가서 관람을 마치고 인근 공원에서 사진도 찍고 가져간 롤러브레이드와 S보드를 타며 놀고 집에 돌아왔지요.
일주일내내 집에서 밥하랴 홈스쿨하랴 힘든 아내를 위해 저녁을 먹고 들어갔답니다. 들어가는 길에 큰 아들 운동화도 하나 구입을 했고요. 그렇게 해서 저녁 9시 반쯤 집에 들어갔는데 거실에 창이 활짝 열려서 집안이 썰렁하더군요. 문을 모르고 열고 나갔나 싶었는데 방충망이 ㄱ자로 찢어져 있더군요.
 
'아차' 싶어 얼른 제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부터 확인해봤지요. 저에게 있어서 컴퓨터는 모든게 다 들어간 자산이었기에 그것부터 본능적으로 확인하게 되더군요. 다행히 컴퓨터랑 노트북은 안전하더군요.
 
그 다음 안방에 들어가니 서랍마다 조금씩 열려진 흔적이 ... 
 
결과적으로 결혼폐물이 몽땅 도둑맞았답니다. 찾지도 못할거 뭐하러 신고하나 싶었지만 아내의 독촉으로 결국 신고해서 경찰이 방문했고 감식반이 와서 지문과 족적을 채취했지요. 당연히 범행은 장갑을 껴서 지문은 없었고 족적만 하나 채취했답니다. 거실창은 잠겨져 있던 것을 도구를 이용해 열은 것이었고 방충망 문이 열리지 않자 찢고서 들어온 것이었고요.
 
경찰을 부르기 전 당황하고 다급한 상황에 목소리가 커지고 경황이 없던 상황에 큰 아들이
 
"이럴 때 크리스천인 우리가 통성기도라도 해야하는거 아니에요?"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여하튼 큰 아들은 저희들에게 좋지 못한 소리를 들은 것은 분명합니다. CCTV 하나 없는 마을에(있다손 치더라도 집에 있는 것이 아니고) 아무런 증거도 없는 것을 경찰이 와도 도둑을 검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 터라 그런 다급한 상황에 무엇을 기도하며 또 기도해봐야 뭐하나 하는 생각이 이미 잠재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마치 상황에 안 맞는 소리를 한다는 식으로 구박을 하는 소리를 내뱉었겠지요. 전혀 어떤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없지만요. ^^
 
난생처음 도둑질을 집에서 당하고 난 터라 가족 모두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날씬한 도둑이 화장실 창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며 화장실창을 잠그는 아들도 있었고요. 그 다음날 교회 갔다가 본가에 들러 저녁늦게 들어올 때도 일부러 불을 켜놓고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원주택으로 이사오면서 하려고 했던 적외선경보기(2,3만원)를 안해놓은 것도 후회가 되고 결혼반지를 너무 뻔히 보이는데 허술하게 둔 것도 후회가 되고(안 그랬음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놨겠지만요)..
어쨌든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문열면 경보울리는 것과 적외선경보기등 구입을 하고 이제 더이상 털릴 것도 없지만 준비를 하고 있네요. 읍사무소에 연락해서 CCTV설치도 신청을 하고 가로등 추가 신청도 하고 말입니다. 마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는데 저희가 희생양이 된듯..
 
아내가 나중에 이야기하더군요. 아들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닌데 하면서요..
가뭄때문에 비오기를 위해서 기도하던 한 교회에서 어린아이가 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데 우산을 챙기니까 왜 우산을 챙기냐고 묻자  "우리가 방금 비가 오도록 기도했잖아요."  라는 예화가 생각이 납니다.
 
당황하고 신경이 예민해져 버둥대던 순간 아들은 우산을 챙긴 아이처럼 정말 순수하게 뱉은 말인데 오히려 다그쳤던 연약한 부모..  기도와 삶이 일치하지 않는 우리네 삶.. 말한대로 살지 않는 연약한 삶을 반성해봅니다.
 
 

Comments

워쉽 2011.10.12 15:01
생각치도 않은 일을 당하셔서 많이 놀라셨겠어요...
우리의 인생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영육간의 문단속을 잘해야할때 인것 같습니다..
더욱 주님과 함께 평안하세요...^^
수하맘 2011.10.13 00:08
저희도 예전에 그렇게 도둑이 들어 결혼예물을 잃어버렸지요~ 아 ~속상해라~ ㅠㅠ
우리 워쉽맘의 글~
영육간의 문단속 잘해야할때 인것 같다는 말에 저도 은혜를 받습니다.^^
더욱 더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우리 삶에 부어지길 함께 중보하며 축복해요~
주꽃향기 2011.10.13 06:58
전원 주택이라 하시니 생각나는 것이
몇해 전 지인께서 다세대 사시면서 아랫층에 시부모님께서 사셨는데
도둑이 들어 결혼 예물 모두 잃었는데
집 화재 보험이 들이 었어 모두 보상 받았단 이야길 들었어요.
다시 살 수 없는 귀한 것들이라 아쉬웠지만
현재 시세로 받았으니 손해보진 않았다시면서
하나님께서 이렇게도 되돌려 주시는 구나 하시던 말씀이 기억나네요...

저희 시누도 돌반지며 결혼반지며 싹~~ 도둑들어 잃어버리고
집 전체에 방범창 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애들 고모부가 경찰이라는 웃지 못할,,,, ㅜㅜ

저희 집은 도둑 들어도 잃을 것이 없지만
어려운 상황에 기도 부터 생각하는 큰아들의 믿음은 절대 누가 훔쳐 갈 수 없을 겁니다!!
글 보면서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이란 말씀과
누구도 훔쳐 가지 못하는 마음의 보물을 많이 많이 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Rachel 2011.10.13 10:40
정말 놀라셨겠어요....
잃은 것은 주님께서 필요에 따라 채워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가장 귀한 것은 다른 사람이 훔쳐 갈 수 없는 귀한 것 이기에 감사합니다.
큰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예쁘네요.
CCTV와 적외선, 경보기등 설치하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래요.
영특유능맘 2011.10.13 20:34
이런....
집에 도둑이 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더 실제적으로 어려움이 경험되어 집니다.
저희는 반지하에 살때 부엌 방범창을 절단하고 들어왔지 뭡니까?
것두 비오는 날이라 신발자국도 여럿 남겨 놓고 말입니다.
그 당시에...교회 청소 하고 와서 도둑 든것을 알고는...
남편이랑 저랑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왜냐하면...도둑이 가져갈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ㅋㅋ
tv나 컴퓨터는 무거워서 안가져단다네요..푸하하!~
아무튼...소장님 사모님 잘 챙기시구요..아들은 칭찬해주셔야 겠네요..^^*
정금 2011.10.18 21:17
주님의 새로운 채우심이 계실거라는 믿음이 생기네여
원래 성령의 역사와 사단의 역사가 함께 할때가 많으니
기도 하겠습니다
우리 주님의 특별하신 보호하심과 위로하심이 넘치시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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