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스토리-큰 아이와 작은 아이 학교 달라도 너무 달라!!



굿바이 스토리-큰 아이와 작은 아이 학교 달라도 너무 달라!!

하아니 6 1,271 2013.08.19 23:03
작년 이맘 때 5학년이던 큰 아들와 7살 딸과 함께 홈스쿨을 시작하여 이제 1년이 되어가는 홈스쿨 가정입니다.
 
<큰 아이 이야기>
큰 아이의 홈스쿨을 결정하고 5학년 2학기가 시작되던 날, 일단 아이를 보내지 않고 수업 후 담임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그 때는 정말 처음인지라 '아임 홈스쿨러'에 올려져 있는 '학교관계정리'에 대한 글도 읽어보고, '성경적 자녀양육' 카페에도 찾아가 관련된 글들을 찾아보며 어떻게 학교와의 관계를 잘 정리할 지 고민하며 준비했더랬습니다.  나름 잘 정리하고 만약 선생님이 부정적으로 반응하시면 어떻게 대답할지도 생각해보며,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담임선생님을 만나뵈었지요.
 
결혼하지 않은 젊은 여 선생님이셨는데, 반갑게 맞아주시고 홈스쿨을 왜 결정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습니다. 너무나 다행히 객관적으로 학교교육의 장단점을 솔직히 인정하시고 공교육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이셨습니다. 홈스쿨의 장점을 너무나 잘 아시고, 자신도 나중에 결혼하고 아기를 낳으면 홈스쿨을 시키고 싶다는 말씀까지 하시며 오히려 저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게 되면, 무단결석으로 처리되고 3개월이 지나면 정원외 관리로 바로 넘어가게 된다고 하시면서 모든 행정적인 처리는 선생님이 알아서 해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가기전에 아이들과 함께 아무 문제없이 원만히 잘 처리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갔는데 기도의 응답인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3개월 뒤...담임 선생님으로 부터 정원외 관리로 넘어가게 되었다는 문자도 받았습니다.
 
그래서...아! 한국에서 홈스쿨이 시작된지가 10년 이상 되어 인지도도 생기고, 그래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But!!!!
 
<둘째 아이 이야기>
7살이던 둘째 딸도 작년 오빠와 함께 홈스쿨을 시작했습니다. 다니던 유치원에 가서 원장선생님께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는 말씀과 함께 2학기부터 즐겁게 홈스쿨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해 겨울, 취학통지서가 나오자, 어리지만 그래도 딸아이의 의사를 한 번  물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빠는 학교를 다녀보고 엄마 아빠와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며 스스로 홈스쿨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딸아이는 오빠가 하니까, 엄마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홈스쿨을 한 것 같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줘보기로 하고 "학교에서 우리 딸 학교에 오라고 취학통지서가 나왔는데 학교에 다녀볼래?" 하고 물어보았죠.
 
즐겁게 홈스쿨을 하고 있었기에, 당연히 "No"라는 대답이 바로 나올 줄 알았는데,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딸이 그날부터 나름 고민을 하더니 며칠 뒤에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엄마! 오빠는 학교를 5년이나 다니고, 학교가 좋은 곳인지 안좋은 곳인지, 재밌는지 재미없는지
알고 결정했는데, 나는 학교가 어떤지 모르자나. 나도 학교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 싶어."
 
순간....'홈스쿨이 안좋았나? 재미없었나? 이게 뭐지?'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약간의 배신감과 당혹스러움으로 멍했지만, 한편 생각해보니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스스로 고민하고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만큼 생각이 자랐구나 대견스런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결정하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달은 긴장하면서, 두 달째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정말 신나게 다니더니... 한 5월쯤 되니 슬슬 학교가 재미없다느니, 너무 수준이 낮다느니, 다시 홈스쿨 하고 싶다고 조르더군요.
스스로 결정했으면 적어도 한학기는 성실하게 다녀보아야 한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했기 때문에,,
심드렁해진 학교 생활을 어찌했든 방학때까지는 다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2학기부터는 다시 오빠와 홈스쿨을 하기로 하고 방학을 즐겁게 보냈지요...
 
그리고 엄마 아빠는 개학일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오빠 학교 문제를 처리할 때처럼 개학일에 아이를 보내지 않고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아주 즐겁고 가볍게 처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그때처럼 결혼하지 않은 젊은 여선생님이시니 별 문제 없을거라고 확신하며 한치의 염려도 없이......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습니다!
수업 후 담임 선생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선생님은 기다리고 계셨다는 듯이 오히려 약간 긴장하시며
저를 맞으시더니, 홈스쿨을 결정하게 된 이야기를 들으시고 난 후
"어머님의 선택이시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아마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이 허락하지 않으실거예요."
얘기하시더라구요. 큰 아이때처럼 무난히 처리될거라 생각하고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하지 않고 갔는데
일단 가슴이 철렁 하더랬습니다.
 
그렇게 담임선생님의 부정적인 멘트를 듣고 나서 집에 온 후, 몇시간이 지나 다시 담임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장, 교감샘과 의논하였는데, 역시나! ㅠㅠ 
다시 학교에 와서 교장, 교감샘을 만나야 하는데, 그분들 입장은 의무교육인데 어떻게 학교를 안보내느냐는 강경한 입장이라고, 교육계획서나 소견서를 작성해서 와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교역자 수련회 중인 남편에게 이 사실을 문자로 알리니,, 남편의 고?견이 담긴 문자가 왔습니다!
"큰 아이는 그냥 처리되었는데, 안가면 그냥 정원외관리로 넘어가는거니까 그냥 보내지 말면 되지 뭐
 뭘 고민해!!"
 
어찌해야 할까요??? 남편의 고?견을 따라 그냥 학교를 무시하고 보내지 말아야 할까요?
아님 소견서를 작성하고 만나야 할까요?
선배님들, 어찌하는게 좋을까요???
 
저희 둘째 딸의 학교 굿바이 스토리는 계속 진행중입니다요!!
 
 
 
 
 

Comments

하아니 2013.08.19 23:04
앗! 쓰다보니 넘 긴 글이 되었네요ㅠㅠ
승빈혜승맘 2013.08.20 01:54
ㅋㅋ 기대됩니다
다음스토리도 계속 ~~
목사님 소~~쿨
시작 2013.08.21 06:59
그렇군요. 저도 이제 7살인 큰애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ㅠ 선생님들이 강경하게 나오시면 어쩌나 싶어 지금으로서는 그냥 처음부터 안 보내면 괜찮을까 이런저런 생각 중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아이맘 2013.08.23 08:38
고난?이 있는 곳에 은혜가 더 하듯이 둘째 따님을 통해 가정의 하나님의 은혜의 간증이 있을 것 같네요^^
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기도하시면서 지혜를 구하길...
화이팅! 입니다^^*
샘선맘 2013.08.27 08:57
어떻게 진행되고 마무리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예찬예지맘 2014.02.28 10:38
저희도 교역자 가정인데 궁금한게 많아요~~뒷이야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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