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질문: 우리 사회에 왜 홈스쿨링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까? 학부모님께서 홈스쿨링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어떤 특별한 계기라도 있습니까?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경쟁적이고, 획일화된 억압적인 분위기의 학교에 아이가 힘겨워 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을 앞두고 대안학교를 신중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우리 여건에선 대안학교는 선택이 불가능했습니다.
아이는 할 수없이 참으면서 또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결정적인 계기라고 한다면 딸아이는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강제적인 보충 수업이나 자율학습을 해야하는 현재의 인문계 고등학교의 상황을 알게되면서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대안학교와 실업계 학교..등 강제적인 보충 수업과 자율학습이 없는 학교를 알아보았으니 역시 현실적으로 선택이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홈스쿨링을 하기로 결정을 했지요.
그리고 이왕에 학교를 나온다면 시행착오를 격을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하여 중학교 2학년 10월부터 홈스쿨링을 하게되었습니다.

2) 질문: 이미 외국에는 학교교육의 위기가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면서 홈스쿨링이 시작된지가 30여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은 언제부터 어느 정도로 홀스쿨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민들레라는 대안교육 격월간지 발행인의 말에 의하면 홈스쿨링이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공론화된 것은 5년전부터 라고 하고, 30년 전부터 홈스쿨링을 했던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만,
홈스쿨링이란 것이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지금 얼마나 홈스툴링을 하고 있는지에 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홈스쿨링이란 이런 것이다 정의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고, 이런 저런 이유에서 학교를 진학하지 않거나 그만 둔 아이들은 늘 있어왔기에 정확한 데이터를 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지금 점점 더 많은 가족들이 학교 교육에 불만을 가지고 진학을 하지 않거나 , 홈스툴링을 시작하기도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3) 질문: 홀스쿨링에서는 주로 어떤 교육을 주로 합니까? 실제 교육적 효과가 있습니까?>

홈스쿨링이라는 용어가 가지는 의미를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해석을 하는 것처럼 홈스쿨링을 하는 가족들이 행하는 교육 역시 아주 다양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학교 교육의 형태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 분들부터 학교를 다니지 않을 뿐 기존의 학교 교육과정을 따라 가정에서 지도하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육적인 효과라는 것을 기존의 우리 고정관념 또는 획일화된 잣대로 비교한다면 교육 효과가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홈스쿨링의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육적인 효과는 당연히 있다고 확신을 합니다. 홈스쿨링의 교육적 효과는 홈스쿨링의 형태가 다양한 것처럼 다양하다고 봅니다.
(요즘 학교를 그만두고 사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조기 대학진학이나 명문대진학을 하거나 이런 저런 기록을 갱신하는 사례들이 홈스쿨링의 성과로 알려지기도 하는데 그런 것과는 차별화해서 홈스쿨링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무슨 대학에 몇 명 갔다, 무슨 시험에서 몇 점을 받았다가 아니라 아이가 행복해 졌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었다...등등 이런 것들을 교육적인 효과로 평가하고 만족할 수도 있으니까요..
교육적인 효과가 없다면 홈스쿨링을 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당장 그만두겠죠.

제 딸아이의 경우는 여행도 많이 하고, 자원봉사와 사회참여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유롭고, 여유로운 생활로 성격이 밝아졌습니다. 또한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검정고시로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얻어 놓은 상태입니다. 요즘은 적극적으로 자기 적성에 맞는 진로 결정을 위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체험활동은 저희는 주로 시민사회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습적인 활동은 ebs와 인터넷, 책,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4) 질문: 가정 속에 머무는 홈스쿨링이 사회의 공동체성을 벗어날 가능성은 없습니까?
홈스쿨링을 선택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정 걱정이 되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공동체성이나 사회성이 더 향상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실제로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의 경우 학교, 집, 사교육 기관을 전전 할 때보다 더 많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있습니다. 또 학교에서는 늘 같은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를 맺었는데 , 홈스쿨링 이후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회성이 더욱 향상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사회성에 문제가 생기고, 사회의 공동체성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 할 수는 없겠지요. 현재의 공교육, 고등교육을 받고도 반 공동체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하겠지요.


5) 질문: 홈스쿨링을 실제로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문제가 아닐텐데요. 교육의 전문
가도 아님에도 홈스쿨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엄청난 도전적 실험인데 홈스쿨링
을 해서 얻는 잇점은 무엇입니까? 홈스쿨링을 하는데 있어 실천 상의 문제나 애로
점은 없습니까?

교육을 단순한 지식의 전달로 생각한다면 부모들이 가진 지식은 상당히 부족할 겁니다. 그 이외에도 이런 저런 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고, 엄청난 도전이고 실험인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학력, 학벌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의 구조를 볼 때 학교라는 안전 틀을 벗어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홈스쿨링을 선택 한 부모라면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교사 자격증이 없더라도 상당히 주체적인 교육관을 가진 사람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아이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그 어떤 훌륭한 교육 전문가의 교육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부족함을 각오하면서 홈스쿨링을 선택하고 있다고 봅니다.

홈스쿨링의 잇점 점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잇점이라면 아이에 맞는 맞춤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개성, 성향, 발달 속도, 발달의 방향에 맞춰서 교육할 수 있어 아이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줍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잇점 만큼이나 애로점들 역시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애로점이라면 부모의 교육적인 책임이 크다보니 교육과정, 내용, 성과에서 부모가 가진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인격적, 경제적, 사회적, ..등등의 영향을 많이 받게되므로 부모의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이 작용하게 되고, 교육 환경이 안정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6) 답변: 래도 홈스쿨링을 하는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텐데요.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학교교육의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교육이라고 칭송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갓 몽상적 이상주의 실험에 지나지 않는다는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게 대두
하고 있습니다. 실제 홈스쿨링을 하려면 돈도 많이 들텐데 홈스쿨링을 하고 계시는
학부모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 보시오.

홈스쿨링을 한갓 몽상적 이상주의 실험에 지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어떤 교육의 형태도 모든 아이들을 수용할 수는 없듯이 모든 가정에서 홈스쿨링을 할 수도 없고, 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다양한 교육의 형태 중에 홈스쿨링이라는 교육의 형태가 존재 할 뿐입니다.


저희 가정의 경우엔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비하면 극복이 가능하기에 여기까지 왔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어려움이 있다면

첫째는 제가 가진 이런 저런 고정관념과 자식에 대한 욕심을 다스리는 일입니다.

그 다음 어려움이라면 경제적인 측면입니다.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고, 필요한 책이며 교육에 필요한 것들을 자비로 장만을 해야만합니다.

세 번째,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각오를 해야만 합니다.

그런 등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저희 집의 경우는 전국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협력을 하여 외로움도 달래고 불안감도 해소합니다.

불규칙하지만 홈스쿨링하는 사람들끼리 직접 만남을 가지기도 하고 잡지나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하여 정보를 교환하기도 합니다.

또한 인터넷과 도서관을 잘 이용하여 필요한 교재들을 구하고 이런 저런 시민사회단체나 대안교육기관들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주최하는 청소년영상교육을 무료로 받았고, 작년 가을엔 스스로 넷에서 준비한 청소년 인도 기행을 저렴한 가격으로 참가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인식의 문제나 사회적인 불이익의 문제는 여전하고, 지방의 경우 탈학교 아이들이 이용할 만한 사회시설이나 기관, 프로그램등이 수도권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가 부담해야하는 몫이 많습니다.


7) 질문: 스쿨링이 소수에서 시작되었지만 차츰 확산되어 가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 홈스쿨링 운동이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홈스쿨링과 공교육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할 까요? 공교육은 배제할 대상입니까? 공존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까?


공교육은 꼭!!! 존재해야 하고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가 이야기하는 공교육은 지금의 문제 많은 획일적이고 거대한 학교 교육으로 한정지어진 공교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더욱이 교육의 다양화를 이야기하면서 점수 경쟁에서 이긴 아이들만을 위한 특별한 학교를 공교육이라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양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그런 공교육이 더욱 강화되고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부족한 사람들에게 더욱 혜택을 주는 그런 공교육 , 불평등을 해소 할 수 있는 그런 공교육이 다양화되고 강화가 되야 한다는 것입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사회에 그 배움을 환원하는 그래서 공공의 이익을 더욱 커져가는 그런 공교육 말입니다.


그리고 홈스쿨링은 공교육의 형태가 강화되고 다양화하는 가운데 하나의 교육의 형태로 존재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홈스쿨링 운동이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다 있다고 봅니다.
먼저 긍적적인 면으로는 지금 현재의 학교에서 결코 가능하지 않은 다양한 교육적인 시도를 통해 다양한 교육의 사례를 만듦으로서 다양한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대안을 생각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공교육의 들러리에 불과하던 학부모들이 홈스쿨링을 하면서 교육의 진정한 주체로서 위치를 찾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공교육의 현장의 행정가, 교사, 학부모들에게도 올바른 학부모의 역할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정적인 영향이라면 공교육(진정한 의미의) 을 무너트리고 교육을 사교육화 할 위험성이 있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많은 나라에서그리고, 현재의 문제 많은 공교육에 대한 막연한 불만과 왜곡된 부모의 욕심으로 홈스쿨링을 실시하면서 교육의 사교육화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홈스쿨링을 하는 사람으로서 우려가 많이 됩니다.

지금처럼 획일화된 거대 학교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교육을 독점하고 있는 한 홈스쿨링은 계속 그리고 빠른 속도로 확산이 될 것입니다.
긍적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들이 더 많이 생기기 전에 홈스쿨링과 공교육이 서로 좋은 관계를 맺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통제와 간섭이 아닌 지원을 해주는 체계를 마련해준다면 홈스쿨링은 또 다른 좋은 교육의 형태로 존재하면서 학교 교육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데 훌륭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8) 질문: 우나라 교육법 68조에는 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과태료 100만원을 물게 되고 있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이 학부모의 교육권을 보호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포기하는 것입니까? 만약 학부모의 교육권을 적극적으로 수호하는 것이라면 학부모의 교육권을 올바로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홈스쿨링은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서 교육권을 수호하려는 최후의 몸부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학교를 바꿔보려는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너무나 변화되지 않았고, 아이는 학교를 더 이상 가고 싶어하지 않았으니까요.

학부모가 올바른 교육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제도적인 문제는 그리 간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으론 교육권을 보장하기 이전에 아이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사회적인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다음 당연히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의 자율권과 교육권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
다양한 교육기관 중에서 원하는 교육기관을 선택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학부모 자신이 교육의 주체로서 자신감과 주체성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남에게 맡기거나 돈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많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도 홈스쿨링하는 학부모뿐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모든 학부모들은 학부모로서의 교육권을 제대로 회복해야 하고, 교육의 주체로서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부모자신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 질문: 이제 홈스쿨운동의 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시지요.


홈스쿨링하는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서로 교류하고 소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힘을 합쳐서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으로 바꿔야 할 것들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가고, 다양한 경험들을 서로 나누고 발전 시켜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