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이냐 저길이냐

홈스쿨기사



이길이냐 저길이냐

박진하 0 1,734 2005.08.22 23:37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로, 어느 목적지를 간다면 누구나 두려운 마음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홈스쿨링 또한, 한국에서는 현재 대부분 그 어휘조차 생소하고 낯설다.

  이런 시점에서 자녀들을 홈스쿨링으로 양육한다는 것은, 마치 남이 가지 않은 길로 자기 목적지를 가려는 사람의 마음과 같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 NCD에서는 참교육을 갈망하는 가정들을 위해 금년 1월에 분당에서 세미나를 개최하여, 우리 부부는 그 세미나를 통해서 홈스쿨링으로 자녀들을 양육할 수 있는 길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그 때 우리 부부는 홈스쿨링에 관해서 상기된 마음을 갖게 되었고, 좀 더 상세한 이해가 요구되어 1월말 즈음에 천안상록리조트에서 있었던 CHEA 모임에도 참석하여 이미 홈스쿨링을 시작한 몇몇 가족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좀 더 안정된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미 홈스쿨러가 된 가족이나 홈스쿨링으로 자녀를 양육하고자 하는 가정들은 대부분이 젊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므로 그들 자녀들이 유아이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이 대부분이었다.

  우리 자녀가 당장 중학교에 입학을 해야 하고, 고등학교의 입학통지서를 받은 상황에서 한국교육 현실은 다소 속도 있는 학업을 해야 하며 부모로서 그렇게 뒷바라지를 해주어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NCD에서 제시해 주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교육자료를 가지고 한국적인 교육방식이 아닌 미국 홈스쿨러들의 교육방법과 그들의 정서를 도입하여 적용하려고 할 때 우리부부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고 한편 도박을 하는 것 같은 마음이기도 했다.

  그러나 NCD에서 도입해서 소개한 피닉스 종합가이드북과 성품훈련을 통한 교육이야 말로 모든 기독가정에게 주님이 원하시는 교육이라는 사실에는 의심할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부부는 절박함에 가까운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부간의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해도 자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끌어갈 문제가 아니었고, 순간의 선택이 자녀들의 장래가 달려있기 때문에 더욱 숙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주님은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셨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 22:6)

  홈스쿨링은 주님이 우리 가정에게 명하시는 것이고 기뻐하시는 교육 방식인 것을 확신했다.

1. 홈스쿨링을 선택하게 된 동기

  우리 자녀는 특별한 영재나 둔재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아이들이다. 그러나 그 평범함 가운데 하나님이 주신 좋은 기질과 특성들을 엿보면서 이들을 신앙 안에서 잘 양육한다면 평범함 속에서 보석 같은 은사들이 개발되어 쓰임 받지 않을까 생각하게 했다.

홈교육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자녀들이 학교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시달리듯 매이는 것에서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고, 신앙에서 전인적인 교육을 받게 하고 싶던 차에 홈스쿨링을 통한 교육의 길을 알게 되어 결정하게 되었다.

2. 우리자녀의 홈교육 과목

  우리 자녀에게 적용하는 과목은 매우 단순하다. 으뜸의 교재로는 한글 성경과 영어성경 그리고 NCD 파닉스와 밥 존슨의 세계사를 공부하고 그리고 음악부문에서는 바이올린과 일렉기타를 개인적으로 지도받고 있다.

  홈스쿨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년에는 과목을 단순하게 해서 자녀들이 저항감 없이 따라올 수 있도록 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자녀들에게 영양 있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적용해가지 못하는 솔직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러나 시행착오를 하면서 순간순간 주님이 주시는 현명한 지혜를 따라 양육하고 있다.

3. 홈스쿨링을 통한 선물

  홈교육을 통한 과정에서 고마운 변화가 있다면 사춘기의 자녀들이 자기 속내를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태도가 매우 기쁜 주님의 선물로 느껴진다. 그리고 다 자란 애들이 부모가 어떤 이유로 어느 곳을 함께 가야 된다고 하면 조건이나 이유 없이 함께 할 줄을 아는 태도 역시 홈스쿨링을 통해서 주님이 주신 또 다른 즐거움이다.

  지금은 시작의 단계이기 때문에 어설픈 면도 없지 않고 또 시행착오도 있지만 그러나 성경에 기초한 홈스쿨링은 하나님께서 이 세대를 향한 바램이시고 그리고 그분이 원하시는 사역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과감하게 한 마디 말로 끝맺음을 하고 싶다.

  ‘성경에 기초한 홈교육을 하고자 하는 가정에게 하나님은 자녀들을 통해 놀라운    선물과 함께 변화를 주실 것이고 이미 시작한 가정에게 역시 주님은 자녀를 통해서    우리가 상상치 못한 풍성한 삶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을 기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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