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인가, 실험인가: 개방적 사고·품성 함양 신경써야

박진하 2007-02-25 (일) 15:44 11년전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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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홈스쿨을 결심한 부모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하는 문제다. 부모의 학력 수준이 낮을 경우 걱정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사립고 교사는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한 부모가 교사를 대신해 과연 그 이상으로 가르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이홈스쿨 김혜경 대표는 그러나 “홈스쿨은 학교 교육처럼 부모가 모두 배워서 가르치는 게 아니라 부모의 가치관을 자녀와 어떻게 공유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실제 홈스쿨을 하면서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질까봐 내심 불안한 마음 때문에 학교 교육과정을 함께 가르치다 힘에 부쳐 포기한 사례도 있다.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 대표인 김남영(광운대) 교수는 홈스쿨을 하기로 결정하기 전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동안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배우자와 자녀, 친지 등과 충분한 상담도 필수다.

야무진 마음으로 홈스쿨을 시작했지만 부모들이 겪는 고충도 만만치 않다. 홈스쿨 적응기인 3∼4개월 동안에는 자녀와 늘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모로서는 커다란 스트레스다. 자녀 2명(7세, 3세)을 둔 윤미숙(43·주부)씨는 “시시때때로 보채는 아이들 때문에 시작한 지 2∼3개월까지는 숨이 ‘턱’ 막혀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홈스쿨 학생들을 위한 교재와 활동 공간도 아직까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홈스쿨 가정들이 모여 교재를 선정, 번역해 사용하거나 홈스쿨 지원기관을 통해 구입하기도 한다. 홈스쿨 인구가 110만명에 달하는 미국은 학습 교재가 다양해 교재 선택의 폭이 넓다. 또 외국에서는 지역 교회가 홈스쿨러들의 정보 공유의 장뿐만 아니라 훌륭한 학습 장소 구실도 톡톡히 한다.

국내 홈스쿨러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전무한 상태. 교육인적자원부 교육복지정책과 관계자는 “홈스쿨은 대안교육보다 공교육에서 훨씬 벗어나 있기 때문에 교육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홈스쿨 학생들에 대한 학력 인정이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 방안(본보 2월22일자 25면) 등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홈스쿨을 바라보는 사회 전반에 대한 시각도 엇갈린다. 자칫 엘리트 교육으로 변질될 가능성은 없는지, 공교육과 담을 쌓아 오히려 편협한 사고를 형성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김선요 서울여대 교수는 “홈스쿨이 엘리트 교육으로 흐를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고 따라서 홈스쿨 부모들은 일반 부모들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성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 개방적인 사고와 품성 함양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박재찬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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