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 공교육은 실패…홈 스쿨링 선택 불가피

홈스쿨기사



획일적 공교육은 실패…홈 스쿨링 선택 불가피

KCHA 1 2,490 2007.12.19 23:17


한국에 온 미국 저술가 수잔 바우어씨

  • “한 반에 학생이 35명을 넘게 되면 교사가 균등하게 가르칠 수 없어요. 지금 미국에서는 100만 가구 이상이 ‘홈 스쿨링(home schooling)’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미국 저술가 수잔 바우어(39)씨는 “공교육의 실패로 인해 홈 스쿨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홈 스쿨링’은 획일적인 제도 교육에서 벗어나 부모가 자녀의 특성에 맞도록 집에서 직접 가르치는 교육을 말한다.

    3년 전 출간된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전5권·꼬마이실)의 저자인 그녀는 자신도 홈 스쿨링으로 초·중·고교 과정을 마쳤고, 자녀 4명도 학교를 보내지 않고 홈 스쿨링을 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거쳐 미국 윌리엄 앤 메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미국의 공교육에 대한 불만 때문에 어린이 역사책을 쓰게 됐다고 했다. 이 책은 한국에서 5만질(25만부)이 팔렸다.
  • 2007111300008_0.jpg
  • 자녀 4명을‘홈 스쿨링’으로 가르치고 있는 수잔 바우어씨.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 “미국 공교육에서 가르치는 역사교육은 온통 미국사 뿐이에요. 아시아 지역은 언급되지도 않죠. 균형 잃은 역사교육이 불만이었어요. 홈 스쿨링하고 있는 내 아이들에게 세계 역사를 골고루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녀는 홈 스쿨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자신감이라고 했다. 부모 자신이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는 걸 겁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교육 전문가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전문가 교육의 특징은 학생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죠. 전문가들과 비교하지 말고 부모들이 직접 내 아이를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해요.”

    부모가 직접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과 방송을 통한 통신교육을 이용하고, 일부 과목은 전문가를 초빙하기도 한다. 바우어씨는 “지금 열여섯 살인 큰 아이는 미국 대학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을 이용하고 있다. 음악과 수학, 라틴어 등은 대학생과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한다”고 했다.

    하지만 집에서만 공부하면 사회성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그녀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가족 자체가 사회활동이에요. 홈 스쿨링을 한다고 집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죠. 이웃들과 함께 봉사도 하고, 교회에 나가서 과외활동도 하죠. 지금 큰 아이는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어요. 홈 스쿨링 하면서도 얼마든지 사회활동을 할 수 있어요.”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그녀는 아이 둘과 함께 왔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장남 크리스토퍼(16)와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차남 벤자민(14)이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에 열흘간 머물면서 병산서원·해인사와 경주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공교육에 있었다면 함께 올 수 없었을 거예요. 이것도 홈 스쿨링의 일환이죠.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 11월12일 '세상의 모든 역사' 저자인 수잔바우어 교수가 홈스쿨링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Comments

헵시바 2011.10.08 08:07
thank you so much!!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86 [역경의 열매] 이동원 (25) 기독교 교육의 대안 ‘글로벌 홈스쿨링 아카데미’ 열어 보아스 2023.12.19 520 1
285 ‘美 추방 위기’ 홈스쿨링 독일 가족…1년 체류 허가 받아 보아스 2023.10.25 765 0
284 독일서 홈스쿨링 허용한 기독교 학교 폐쇄당해 보아스 2023.10.25 756 0
283 칠레 법원, 홈스쿨링 ‘합법’… 美 자유수호연맹 “부모 권리의 승리” 보아스 2023.08.07 1205 0
282 홈스쿨링 합법화에 대한 찬반 의견과 홈스쿨링을 직접 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보아스 2023.08.07 1365 1
281 “9남매는 모두 홈스쿨링 중” 이 가족이 살아가는 법 [속엣팅] 보아스 2022.09.28 2848 2
280 美, 공교육 우려 끝 크리스천 학교 설립 씨앗학교 2022.08.16 1698 3
279 10가구 중 1가구‥美 홈스쿨링 '급증' 보아스 2022.01.20 2091 0
278 프랑스의 홈스쿨링 관리 체계 보아스 2021.04.12 3120 3
277 홈스쿨링 아빠의 '내가 홈스쿨링을 하는 이유'? 보아스 2021.04.12 3448 4
276 집·책방···학교 아닌 곳 학교 삼아 다양한 활동하며 내게 필요한 공부해요 댓글+1 보아스 2021.04.12 3179 2
275 제주도 독수리 5남매의 웃음 일기 “홈스쿨이요? 홈스 쿨(Home’s cool)이죠. 쿨하게 멋진 집!” 댓글+1 보아스 2020.11.10 4475 4
274 홈스쿨링 금지 주장하는 좌파들, 왜? 댓글+10 보아스 2020.09.28 4196 7
273 홈대안교육과 홈스쿨링 도입 네아이아빠 2019.07.09 4247 4
272 동성결혼 반대했다고 ‘왕따’… 호주서 ‘홈스쿨링’ 증가 댓글+1 겨울 2018.09.17 5507 1
271 미국 홈스쿨링 경쟁력 어떻길래 계속 늘까 댓글+4 겨울 2018.09.11 14383 7
270 ‘6남매 아빠’ V.O.S 박지헌 “주님께서 부르신 사역지, 가정” 댓글+1 네아이아빠 2018.05.15 6533 6
269 '다둥이 아빠' 박지헌 "홈스쿨링 확신 있다, 아이들 방치 NO" [인터뷰] 댓글+1 네아이아빠 2018.03.26 9415 0
268 [인터뷰] ‘다둥이 아빠’ 박지헌 “아이들과 행복, 누릴 수 있는 게 많아져” 네아이아빠 2018.03.26 5240 0
267 <ebs 라디오 행복한 교육세상>(2017년 12월 14일[목]) - 시네마 키즈 / 정근이네 정든방 (guest 임하영) 댓글+3 ljw2000 2017.12.20 443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