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2006년 현재, 1천여 가구가 공교육을 포기하고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2003년에 약 100여 곳의 가정에서 홈스쿨링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3년 사이에 10 배나 증가한 것입니다.

여기에 자의든 타의든 간에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한 해에 5만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홈스쿨러가 될 잠재적 수요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판수/교육공학박사 : 공식적으로는 몇백에서 몇천가구 정도 될 거라고 얘기하지만 비공식적으로 5만여가구 정도로 추정한다.]

홈스쿨러들이 홈스쿨링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획일적이고 억압적인 공교육에 불만을 느껴서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을 홈스쿨링의 가장 좋은 점으로 꼽습니다.

[이다은/16세, 홈스쿨러 : 다른 과목보다 영어를 좋아하는데 모든 과목을 영어로 공부하는 점이 제일 좋다.]

무조건 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배움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 또한 홈스쿨러들이 홈스쿨링의 장점으로 여기는 부분입니다.

[최혜린/10세, 홈스쿨러 : 학교 다닐 때는 수학이 어려웠는데 홈스쿨링을 하면서 쉬워졌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는 것 또한, 홈스쿨링의 장점입니다.

[백순옥/서울 가락동 : 아이들하고도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하고, 성품에 관한 얘기도 아이들과 많이 나누고 있다.]

반면,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매년 홈스쿨러가 20%씩 증가하고 있고, 현재 홈스쿨링 인구가 2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의 경우, 홈스쿨링을 정규 학력으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홈스쿨링을 하더라도 학력 인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상급 학교로의 진학을 원하면 검정고시를 거쳐야 합니다.

[김판수/교육공학박사 : 학력인증을 해주게 되면 아이들이 (홈스쿨링 후) 테스트를 통해 학교로 복귀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또한, 홈스쿨링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부족하고, 홈스쿨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지원센터들이 거의 없어 대다수의 홈스쿨러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옥영/경기도 용인 : 가장 큰 게 경제적인 문제다. (공교육과 달리) 정부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모든 비용을 학부모가 충당해야 해 그게 사실 많이 힘들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홈스쿨러들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서로 가르침을 품앗이하거나 교류를 갖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홈스쿨러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캠프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홈스쿨링을 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정책을 요구합니다.

[백순옥/서울 가락동 : 교육정책이 다양해져서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많은 만큼, 교육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제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공교육에 지친 이들이 선택한 새로운 교육 방식, 홈스쿨링!

우리나라에도 홈스쿨링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만큼 사회에서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들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마련해 줘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