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함께 하는 가정 교육 - 홈스쿨링 2탄

홈스쿨기사



부모와 함께 하는 가정 교육 - 홈스쿨링 2탄

박진하 0 2,221 2010.12.05 20:40
뉴질랜드는 교육을 시키고자 한다면, 여러 가지 방법이 각자 개인의 능력과 뜻에 따라 있는것 같다. 내가 방문한 Mr. Bishop 가족은 그야말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글쎄… 한국에서 상상하는 공부가 아닌 ‘맛있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

가족을 소개 하자면, 아빠( Mr. Bishop)는 수제 악기를 집에서 만드시는 분이고, 엄마는 상담원 일을 하고 있으며, 큰딸 (Rori-15세), 둘째 아들 ( Gabe-13세), 세째 딸(Mariko-9세), 막내 딸(Lucia-7세) 이렇게 4남매를 키우는 뉴질랜드의 아주 평범한 가정이였다.

그저 그냥 첫째 딸 Rori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학교를 너무 싫어 하고, 적응을 못하자 홈에듀케이션을 시작 했다고 한다. 뭔가 책상에 앉아 쓰고, 읽고, 연구하는것이 아닌, 고정적인 형태나 시간표가 없이 부모가 어떠한 한 주제를 주면, 그 주제에 맞추어 각자가 하고 싶은것을 하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엄마가 뉴질랜드의 자연 환경이라는 주제를 준다면, 아이들은 각자 자기 수준에 맞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 들판으로 나가 뉴질랜드의 자연에 관해 직접 수집하고 알아 보는 아이, 자연을 그리는 아이, 인터넷으로 리서치를 하는 아이, 노래를 만드는 아이…. 이렇게 공부를 한다고 한다.

수학이나 과학은 아주 기본은 엄마가 가르치지만, 고등학교 수준의 내용은 개인 교사를 둔다고 한다. 그 경우는 아이들이 대학을 가기 원할 경우이고, 취직을 원하는 경우는 기본 이상은 가르치지 않는다. 또한 뉴질랜드의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기본 고등학교 과정(foundation Course)을 가지고 있고, 그 과정을 통해 원하는 과에 진학할수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또다른 방법으로 대학 교수와의 개인 면담을 통한 대학 진학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만나 봤을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아이들의 사회성에 관한 문제였다. 아무리 자유를 갈구한다지만,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 친구가 없다는 것은 인생의 한 부분을 놓치는 것이 아닐까? 과연, 어떤 식으로 아이들에게 가정 외의 다른 세계를 보여 줄 것인가?

아이들의 사회성 교육은 어찌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아이들의 사교육을 통해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단체 생활에서 필요한 협동과 이해 관계를 배우게 한다고 한다고 얘기했다. 아이들은 그래서 인지 낯선 사람인 내게도 친절함과 유순함으로 대했다.  경쟁을 모르는 아이들은 사람을 경계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고, 나쁜 행동이나 언어 그리고 마약 등을 접할 기회가 철저한 관리 하에 있기 때문에 나쁜 영향을 받을 기회가 훨씬 적음을 큰 장점이라고 Mrs. Bishop은 자랑했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전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없고, 개인적인 공간없이 모든 생활을 온 가족이 항상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아이들이 특별한 공부를 원하는 경우, 즉 사진공부를 위해 암실을 사용할 경우라던가, 특별한 악기를 배우는 경우는 공교육 기관에 문의를 해서 사용해야 하고, 국가에서 조금더 아이들의 사교육비를 보조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했다.

그렇게 특별한 커리큘럼에 따라 아이들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자고 싶은 만큼 자고,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보면, 정말로 그 아이의 타고난 재능을 알게 되고, 그것을 따라 성장하게 해 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엄마가 읽어 주는 세익스피어의 책, 이솝 우화 등 좋은 책을 듣고, 하루의 일과표에 쫓기지 않고,  공부를 즐기고 있었다. 그야말로 아주 맛있는 공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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