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부모들에게도 핫 트렌드, 홈스쿨링

홈스쿨기사



미국 학부모들에게도 핫 트렌드, 홈스쿨링

네아이아빠 0 3,404 2013.04.25 22:05
그레그 해리스는… 7명의 자녀를 모두 홈스쿨링으로 키우고, 현재는 미국 홈스쿨 재단의 설립자이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전통적인 교육 방법에 회의를 느끼고 홈스쿨링으로 전환하는 부모들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전국가정교육연구소는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들이 220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조사 기관에 따라 그 수치는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자료를 종합해 볼때, 현재 미국 내 홈스쿨링으로 교육받는 학생들의 수는 전체의 2.5%에서 4%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2010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공교육 연령대인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의 아동은 약 5400만 명인데, 이 중 200만 명이 넘는 아동이 홈스쿨링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약 25명 중 한 명이 홈스쿨러다. 홈스쿨링 가정이 최근 미국에서 급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학교 환경에 불만족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습 방법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1980년대만 해도 미국에서 홈스쿨링은 불법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교육의 형태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공고화되면서 현재는 대부분의 주에서 합법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주마다 관련 법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주는 법 내용이 거의 없고,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내거는 곳도 있다. 특히 뉴욕, 미네소타, 조지아 주 등에서는 학생의 학습 기록을 지역 학군 또는 주 정부 기관에 제출하거나 학군 내 공립 학교에서 평가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기도 한다. 또 표준 시험을 반드시 치러야 하는 등 철저한 규제를 통해 가정에서 학생들이 방치되는 것을 대비한 규정도 갖춰놓고 있다. 홈스쿨정당방위협회가 SAT 결과를 놓고 분석한 결과, 홈스쿨링으로 교육받은 학생들은 미국 전체 학생의 상위 15%에 속한다고 한다. 이렇게 홈스쿨링 1세대의 성공적인 사례들이 속속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기존 홈스쿨링에 대한 불신들이 불식되었고, 이는 홈스쿨링 가정이 급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홈스쿨링의 합법화를 위해 싸우다
 
7명의 자녀를 모두 홈스쿨링으로 키우고, 현재는 미국 홈스쿨 재단의 설립자이자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레그 해리스. 그는 1981년 그의 아내 소노 사토 해리스와 함께 첫아들을 데리고 처음으로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그의 첫아들 조슈아 해리스는 현재 39세로, 현지에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메릴랜드에 위치한 대형 교회의 상임 목사로 있다. 조슈아 해리스 역시 현재 세 아들을 홈스쿨링으로 키우고 있다. 뮤지션인 둘째 아들 조엘 역시 홈스쿨링으로 두 딸을 키우고 있고, 현재 신학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쌍둥이 아들 알렉스와 브랫은 현재 24세. 알렉스는 현재 하버드 법대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브랫은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홈스쿨링 유형들
 
속속들이 성공적인 홈스쿨링의 사례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공교육 체제를 거부하는 것에 쉽게 용기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레그 해리스는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선택한 홈스쿨링이 실패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 방학 기간을 이용해 시범 삼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아이가 홈스쿨링 분위기에 익숙해졌다고 하면 그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서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홈스쿨링을 위한 전문 교재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 미국에는 이미 다양한 관련 책과 홈스쿨러들을 위한 교재가 출간되고 있다. 인기 교재 중에는 홈스쿨링 전용 수학으로 유명한 『색슨 수학』(Saxon math)이 있다. 또 『창조론 생물 교과서』(BoB Jones University Press Science Textbooks)라는, 창조론을 기반으로 하는 과학 교과서도 인기다. 이는 기독교를 기본으로 세속적인 인본주의나 성적으로 비도덕적인 문화를 주입시키는 일부 공교육의 시스템을 거부하고 홈스쿨링을 따르는 가정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또 홈스쿨링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프로그램은 고전적인 협동 모임을 갖는 것이다. 이는 소규모 공부 모임의 개념으로, 현재는 거의 모든 지역마다 홈스쿨 지원 그룹이 존재할 만큼 활성화되어 있다. 이는 협력체의 형태로 운영된다. 서로 함께하는 공간을 하나 마련하여 부모가 직접 가르치기 힘든 과목이나 기타 활동들을 위해 다른 부모나 외부 강사를 초청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일반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활동이나 과목들을 다루기도 한다. 이들은 스포츠, 음악, 현장 체험 등을 함께하면서 홈스쿨링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이들의 사회성 결여를 방지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학습은 함께 체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낸다.
 
 
진정한 배움의 현장은 학교 밖에 있다
 
홈스쿨링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각자 갖고 있는 고유의 성향을 활용할 수 있고, 그 방법을 다양하게 적용해볼 수 있다는 데 있다. 많은 아이들과 함께해야 하는 학교에서는 절대 실현할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배움에 대한 욕구가 있어요. 그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죠. 공부를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그 욕구를 분출시킬 수 있도록 지원만 해줄 뿐이죠. 획일화된 학교의 커리큘럼이나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 방법으로 학습에 지루함을 더해서는 안 됩니다.”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기존에 생각하는 학교의 시간 책정이나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집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해요. 교과서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책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찾고, 유쾌한 손님들을 초대해 저녁 식사 동안 풍성한 대화를 나누는 거예요. 또 아이들이 직접, 취미로 만든 물건을 팔거나 기부해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배움이 될 수 있어요. 그러한 것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해나가면서 스케줄을 유연하게 활용하면 되는 거죠. 그리고 어디든 데려다 놓으세요. 그곳이 어디든, 그곳에는 기대하지 못하고 계획하지 않았던 기회들이 숨어 있죠. 그런 것은 꼭 직접 가봐야지만 느낄 수 있고 습득할 수 있어요. 이때, 지역을 한정 짓지 말고 세계를 무대로 시야를 넓게 갖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홈스쿨링은 비단 ‘홈(집)’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학교 이외의 모든 곳이 배움의 현장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만들고 준비하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행동과 생활 속 지혜의 폭을 넓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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