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달린 633㎞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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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달린 633㎞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어요"

네아이아빠 0 2,036 2013.05.28 18:56
▲ 홈스쿨링 청소년들이 자전거 국토종주 현수막을 앞에 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경남·북지역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11명의 청소년들이 자전거 국토 종주에 도전했다. 이들은 부산, 울산, 양산, 진주, 언양, 포항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14∼18세의 청소년들이다. 길 안내는 '㈔아름다운 청소년들'의 전광일 대표가 맡았고, 응급상황을 대비해 승합차도 동행했다.
이들은 6일 오후 2시 인천 아라서해갑문을 출발해 아라 자전거길과, 한강 종주자전거길, 남한강 자전거길, 새재 자전거길, 그리고 낙동강 자전거길로 이어지는 총 633㎞의 자전거 도로를 달려 11일 오후 부산 낙동강하굿둑에 도착하였다.
 
부울경 홈스쿨러 11명 자전거 국토 종주
아름다운 경치 감상하고 따뜻한 인심 경험
 
학생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자전거길에 지치기도 했지만 때로는 세차게, 때로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달리는 것이 정말 좋았다고 한다. 특히 음악을 들으며 붉은 노을이 비친 강가를 달릴 때는 힘든 것도 잊고 그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오후 3시가 지나도록 점심식사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마침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던 경남 의령의 어느 한 마을에서 푸짐한 음식을 대접 받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격려를 받는 등 따뜻한 인심에 다시 힘을 얻었다. 낙동강하굿둑에 도착한 학생들은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기다리던 가족들을 만나 꽃다발을 건네받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기뻐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국토종주에 도전했다는 조성진(17) 군은 "이화령을 오를 때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바퀴만 보고 페달을 밟았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깨달은 것도 있다"며 "모든 오르막은 끝이 있고, 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나 자신을 이긴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9월에도 국토종주를 한번 다녀왔던 박하진(16) 군은 "올해는 작년과 달리 날씨도 좋고 승용차가 함께 다녀서 몸과 마음이 훨씬 편했다"며 "자연스럽게 주변 경치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우리 국토가 참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낙동강하굿둑에서 만난 박예닮(16) 군의 어머니 김강숙(43) 씨는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종주를 끝낸 모습을 보니 기특하고 '힘든 일도 해낼 수 있는 아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 힘든 일을 만났을 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끈기를 배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금강과 영산강 자전거 종주에도 도전해 4대강 종주를 마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의겸 부일청소년기자
좋은꿈나무홈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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