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골프대회 출전 위해 수능까지 치렀죠"

홈스쿨기사



"주니어골프대회 출전 위해 수능까지 치렀죠"

보아스 0 1,973 2014.06.30 10:51

열네 살 대학생 김경건양

가족과 여행하며 홈스쿨링
"세계 필드서 이름 떨칠래요"

김경건양
지난 3월 3일(월) 중부대(충남 금산군) 범농관에서는 2014학년도 입학식이 열렸다. 2260명 신입생이 모인 이 자리에서 김경건(14·중부대 골프지도학과 1년)양의 앳된 얼굴은 눈에 띄었다. 2000년생인 김양의 동갑내기는 이제 겨우 중학생이다.

김양이 열네 살 대학생이 될 수 있었던 건 부모의 남다른 교육방식 덕분이다. 그는 학교에 몸담은 적 없이 홈스쿨링을 해 왔다. 청소년기에 학교에 머무는 시간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김양은 수업을 듣는 대신 가족과 여행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하며 안정된 정서를 가진 아이로 자라났다.

김양의 부모는 홈스쿨링을 하는 딸이 혹여 사회성이나 신체 능력 면에서 뒤처지진 않을까 세심하게 신경 썼다. 오전 시간대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찾으려던 부모의 노력은 김양이 11세(이하 만 나이 기준) 때 골프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취미로 시작한 골프였지만 김양을 지도하던 코치의 칭찬은 그칠 줄 몰랐다. 11세 때 이미 비거리가 상당했고, 12세 때는 골프 전문 연습실 테스트 결과 유연성과 스윙 속도 역시 프로급으로 밝혀졌다. 주니어골프대회에 나가 실력을 겨뤄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소속 학교가 없는 김양은 선수 등록이 불가능했다. "코치님이 대학에 가서 한국대학골프연맹 대회에 나가 보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귀가 솔깃했죠."

이미 김양은 지난 2012년 중입자격검정고시 응시 가능 연령인 만 12세가 지나자마자 응시, 합격했다. 2012년 8월과 2013년 5월에는 차례로 고입·고졸자격검정고시를 통과했다. 공식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김양이 골프 관련 학과에 진학할 방법은 오직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통한 정시모집뿐이었다. 고졸자격검정고시 합격 후 2014학년도 수능 시험일까지 남은 시간은 약 6개월. 김양은 넉 달간 기본 개념서와 EBS 인터넷 강의를 통해 기초를 다지고 2개월간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능력을 키웠다. 집(대전)에서 가까우면서도 골프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중부대 골프지도학과에 지원해 합격한 김양은 '열네 살 대학생'이 됐다.

"동기 언니·오빠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김양의 들뜬 모습은 영락없는 대학 새내기였다. 정식 프로골퍼 데뷔가 가능한 17세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 김양은 "우선 한국대학골프연맹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며 "KLPGA는 물론 세계무대에서도 이름을 떨치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전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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