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대신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 대세
부모가 직접 자녀들 가르치는 재택교육 확산
일부 주정부 규제 완화로 학교 포기 늘어
뉴저지 등 11개 주 규제 없어 부작용 우려도
#. 학창시절 홈스쿨(재택교육)을 경험한 뒤 10살난 아들에게도 홈스쿨링을 시키고 있다는 펜실베이니아주 프리포트의 파라 와일즈는 수업 중간 중간에 아들에게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 와일즈는 "공부를 하다가 지루해질 때쯤 잠시 게임을 하는 것이 아이의 뇌를 더욱 창의적이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며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홈스쿨링의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 캘리포니아주 LA에 거주하는 이은희씨는 딸이 7학년때부터 홈스쿨링 교육을 시작했고 14세에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에 진학 17세에 졸업시켰다. 홈스쿨링을 직접 시행해본 뒤 장점이 너무 많아 홈스쿨링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는 이씨는 자녀가 좋아하는 과목을 빨리 파악할 수 있고 집중적으로 그 분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홈스쿨링이 늘고 있다. 연방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1~2012학년도 홈스쿨링 학생은 약 18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5년 전 약 150만 명보다 30만 명 증가한 수치다. 뉴욕타임스는 5일 "동북부 지역에서 특히 까다로운 홈스쿨링 규제를 적용해왔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일부 규제가 완화되며 홈스쿨링 학생들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홈스쿨링을 하기 위해서는 매년 학습 계획표와 집에서 공부를 가르치는 성인의 범죄 기록 자료 매년 연말 학생의 공부 내용 포트폴리오와 평가자 보고서를 학군 관리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처럼 엄격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홈스쿨링을 받는 학생들이 더 늘어난 원인은 각 주정부가 홈스쿨링에 대한 규제를 풀었기 때문이다. 홈스쿨링 옹호 그룹이 수년간 캠페인을 벌여온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집에서 홈스쿨 자녀의 고등학교 졸업장까지 발행할 수 있고 포트폴리오를 제출 하지 않아도 되는 등 일부 규제가 완화됐다.
홈스쿨링 옹호자들은 이러한 규제 완화를 환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현재 미국에서는 뉴저지주를 포함한 11개주가 홈스쿨링에 대한 주정부 관련 규제가 아예 없어 부작용의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홈스쿨링 후 사회에 나갔을 때 단체 생활 부적응 문제나 학교에 보내지 않고 부모가 아이를 고립시켜 공부시킬 경우 잘못된 교육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감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황주영 기자/ sonojun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