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주위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예전보다는 많은 한인 학생들도 이 방법으로 학생이 교육을 받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에게 흔하지 않은 방법이라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보는 부모님들도 계신다.

홈스쿨링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의 필요에 따라서 맞춤식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30명이 넘게 듣는 수업 시간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못 들은 소극적인 학생은 점점 더 뒤처져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관심을 잃을 수 있다. 학습 장애가 있는 학생에게는 특히 더 수업을 정해진 시간 내에 따라가는 게 힘들 수 있다. 반대로 또래보다 훨씬 뛰어난 영재 학생은 본인의 능력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평균 수업 수준에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치로 개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도 있다. 학생이 어려워하는 과목은 좀 더 천천히, 학생이 선호하는 과목은 좀 더 깊고 다양하게 배울 수 있게 해줌으로써 각자 자신에게 최적화된 교육 환경을 만들어 줄 기회가 바로 홈스쿨링이다.

두 번째 장점은 공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굳이 학교에서 성적을 매겨야 해서 때문에 내는 불필요한 과제나 시험을 생략할 수도 있고 단순히 암기에 치우친 수업이 될 수 있는 공부도 견학과 실습, 연구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학생이 좀 더 깊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대학 입시 준비로 바쁜 고등학생들이 특히 안타까울 때가 있는데 잘 못 가르치는 AP 선생님 밑에서 별 소득 없이 학교에서는 학교대로 시간을 제대로 못 쓰고 집에서는 수업을 위한 과제와 AP 시험을 위한 별도의 준비로 잠도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홈스쿨링을 하면 도움이 되지 않는 커리큘럼이나 과제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보통 홈스쿨링은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를 앗아가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지만 반대로 가족과 더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실제로 홈스쿨링을 하는 한 학생은 학교에 가면 일로 바쁜 아버지를 볼 수 없지만, 집에서 공부를 하므로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경우도 있다.

대학 입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열해지는 입시 준비 속에 실력은 기본이고 대학 입학 사정관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비범함과 창의력이 필수가 되었다. 단지 홈스쿨링을 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게 아니라 홈스쿨링을 통해 평범한 학교에 다니면서는 하기 힘들 수 있는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홈스쿨링은 학생이 좀 더 자발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이다. 국립학교던 사립학교든 보통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지에 대한 선택권의 폭이 굉장히 좁다. 어쩌면 대학생이 되어서도 자신의 전공이나 직업 선택을 그토록 어려워하는 이유가 늘 타인이 정해준 기준에만 맞춰 움직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홈스쿨링을 통해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정해진 길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내는 연습을 한 학생은 좀 더 자신의 인생을 좀 더 유연하게 계획하고 변화를 수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겠다.

그렇다면 단점은 뭐가 있을까? 학생에게 맞춰야 하는 만큼 부모님의 관심과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 사립 프로그램의 경우 비용도 들고 친구를 사귈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포츠팀이나 특별 활동 등을 따로 찾아 나서야 한다. (지역별로 홈스쿨링하는 다른 아이들과 만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간과하기 쉬운 단점으로는 보편적인 교육 방식으로 배우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볼 수도 있다.

여러 단점이 있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가족들이 있다는 건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기 때문이겠다.

수 변 원장
보스톤 에듀케이션
(323)933-0909

[출처: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