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셨어요?"
2011년 2월 3일(목) 오전 11:10...
우리 집은 양력 설을 쇠기에 음력설은 항상 처가에서 보냈는데 지난 월요일 장모님의 입원으로 예정보다 일찍 처갓집(원주)을 다녀오게 되어 설명절은 분당집에서 맞이하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호아는 어제 마무리 하지 못한 일기를 쓰고 있었고 나는 옆에서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을 때였다.
"아빠! 아빠는 아빠의 아빠에게...그러니까 할아버지에게 아빠라고 부를 때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응? 그게 무슨 말이지?"
"오늘 아침에 아빠가 먼저 내려가시면서(교회 2층에 사택이 있다) 침대에 누워있는 저에게 '호아야! 아빠는 먼저 내려갈께!'하셨잖아요?"
"그랬지.."
"그때 아빠가 '호아야! 아빠는 먼저 내려갈께!'할 때 너무 행복했다요!"
그 말을 할 때 호아가 조금 울먹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2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호아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호아는 내게 와 품에 안겼고 조금더 흐느끼면서 말을 이어간다.
"아까 아빠라는 말을 듣는데 갑자기 많이 행복했다요!"
"호아가 그런 말을 하니 아빠도 행복하네..아빠도 호아만 생각하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호아라는 말만 들어도, 호아라는 이름만 생각해도 얼마나 행복하다고..."
"아빠!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은 '아빠'라는 말을 못할꺼 아니예요"
"그렇지. 그런 경우가 많지.."
"그 아이들도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아빠가 있으면 좋을 텐데..."
호아가 처음 물어왔던 "아빠는 아빠의 아빠를 부를 때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라는 물음에 대해 최근 들어 많은 생각을 해 오고 있던 차였다.
아버지의 연세가 벌서 78세. 중국에서 선교하시는 아버지의 건강이 예전만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쓰이면서도 별다른 표현 한 번 못하고 있다. 무뚝뚝한 아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나 할까! '아빠'라는 단어의 소중함과 그 사랑을 '아빠'를 이 땅에서 떠나 보내고 난 뒤에 깨닫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설 명절 아침 호아의 '심오한(?) 물음'으로부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아침을 누리고 있다. 옆에서 호아는 밀린 일기를 아직도 쓰고 있고 아내는 교회 부엌에서 점심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평범할 수 있는 이 일상이야 말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최고의 선물이지! 아내에게 감사하고, 호아에게 감사하고,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어머니에게 감사하고..오늘 그냥 내 옆에 그들이 있다는 그 자체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요즘...매일...내 생각을 채운다. '아빠'라는 말을 떠올리며 행복해 할 수 있는 딸이 오늘도 내 옆에 살아 숨쉼에 하나님게 감사드린다.
이 설명절 아침 장경철 교수님의 고백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감사는 받은 것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올 2011년 한 해도 우리 가정 안에 감사의 고백이 차고 넘치기를 이 시간 간구해 본다.
2011.2.3(목) 오전 11:50
호도애 도서관에서
호아 아빠가..
<아래> 옆에서 일기를 쓰고 있는 호아가 너무 사랑스러워 몰래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
2011.2.3.목
이 일(위의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랑이를 우리 가정에 허락하셨다.
그제(2012.6.11.월)도 호아가 잠자기 전 기도 받으러 서재로 와서는(pm 11:30 즈음) 이야기 한다.
" 아빠! 사랑이가 지금 너무 때를 쓰고 잠을 자지도 않고 저를 힘들게 하는데...."
그 다음 어떤 불평이 튀어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힘들게 하는데...(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너무 사랑스러워요! "
그렇다. 너무 사랑스럽다!
호아가 사랑스럽고..사랑이가사랑스럽고....
위 호도애 모든 친구들도 사랑스럽고...
그 중에서 사랑이는.....^^
사랑이가 요즘들어 '아빠, 아빠'를 입에 달고 산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사랑이를 우리 가정에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아빠라 불러주는 딸들이 있어 이렇듯 기쁘고 행복한데,
우리 하나님도 분명 우리가 '아버지~'를 부를 때마다 기뻐하시며 행복해 하시리라~~^^
(첨부)
2012.03.05..이때 만해도.....^^
저도 딸이 좋습니다! ^^
* 작가님은 그 책을 내시고 아들가진 분들에게 아들은...?...이런 질문 많이 받으셨답니다. 작가님도 아들은 있더군요.^^
둘째는 찡찡하는 것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막 웃어요
아이는 우는데 저는 그 모습까지 귀엽고 이뻐서 막 웃지요
하나님이 주신 이 자녀들.. 부모 욕심 버리면 모든 아이가 다 사랑스러울텐데..
아.. 갑자가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이 생각나네요
홈스쿨러들이 입양에도 더 적극적이였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되어주면 세상은 더 아름답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