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할 마지막 보루




스마트한(?)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할 마지막 보루

네아이아빠 2 6,682 2014.10.03 15:18

동네에 작은 커피숍에 노트북을 들고 정리를 할 것이 있어 왔다.

커피숍 밖 테라스에는 엄마로 보이는 두 사람이 이야기 중이고 실내에는 이 두 엄마의 아이들인지 4명의 초등생들이 앉아 있다.

아이들의 손에는 모두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고 아무말 없이 내내 게임뿐이다. 아니면 게임과 관련된 대화..  이 아이들의 엄마들은 그런 모습이 일상인지 전혀 관여하지 않고 아이들도 눈치볼 것 없이 자유롭다.

그리고 좀 있다 들어온 여러명의 가족들.. 엄마들끼리는 이야기를 나누고 아빠와 세 딸은 한쪽 테이블에 모두 각자의 스마트폰을 갖고 모두 폰만 쳐다보고 있다.  무려 4개의 스마트폰..  아빠는 게임 삼매경이고 딸들도 게임인지 뭔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역시 대화소리는 없고 스마트폰에서 들려오는 소리뿐이다. 나중엔 실내에서 듣기엔 좀 거슬리는 큰 소리의 기계음이 작은 커피숍에 울린다.

작년에도 부부데이트때 커피숍에서 여고생 3명이 한시간동안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고 각자 채팅, 게임등을 하다가 잠시 몇분여 이야기하고 헤어졌던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물론 우리 부부가 도착하기 전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을지 모르겠지만.

명절때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관계던 자주 만나는 친구관계던 요즘 아이들은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 이야기하거나 뛰어놀아야 하는데 손에 쥐어진 기계를 가지고 각자 혹은 함께 논다.

불과 3년전 만난 스마트폰은 내게 많은 편리함을 주는 한편 많은 시간을 빼앗아 가는 놈이 되어버렸다. 기도하는 시간은 빼먹어도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뉴스를 확인하는 일은 아마도 빠진 적이 거의 없는듯 하다. 정말 폴더폰으로 바꿔 말어.. 이런 고민도 종종 해왔다. 바꾸자니 업무상 스마트폰으로 그때 그때 처리하는 일등 편리한게 많은데 그런걸 포기하자니 답답하고.. 게임 같은 것은 전혀 하지 않고 나름 절제를 함에도 이러 할진데 어려서부터 줄곧 스마트폰을 만지는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이것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리고 이 작은 기계에 종속된 삶을 살아감으로 아이들의 영혼이 메말라 갈까 싶다.

점점 스마트폰 중독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강의를 듣는 중에, 교회에서 서로 나눔을 하는 중에 혹은 기타 모임 중에도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을 쳐다보고 경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보고 뉴스를 확인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하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른들도 중독이 되는 형편이다보니 아이들의 중독은 이제 막을 길이 없을 정도이다. 문제는 그런 심각성을 상당수가 인지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늘 커피숍에서 본 부모들의 모습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홈스쿨가정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 없다. 혹 있더라도 소위 말하는 2g폰이라 일컫는 폴더폰이며 그것도 중고생이다. 물론 뒤늦게 홈스쿨을 시작한 가정의 경우(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때)에는 갖고 있는 것을 빼앗기가 힘들어 그런지 스마트폰을 가진 아이들이 많긴 하다. 가능한 늦게 아이들에게 폰을 주려고 하는 것은 일부 단체의 캠페인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바람직한 일임에 분명하나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것만이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의 사고와 가치관이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교육되지 않는다면 일찍 물드는 것을 늦추는 것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필요악적 존재가 되어버린 스마트폰..

아인슈타인은 "과학기술이 인간 사이의 소통을 뛰어넘을 그날이 두렵다. 세상은 바보들의 세대가 될 것" 이라고 했다는데 정말 그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이미 도래했고 더 심각해질 것이다.

현 시대에 필요악적인 존재가 하나 둘 더 많아지는만큼 우리의 영혼이 피폐해지고 메말라지지 않으려면 말씀과 기도의 삶을 놓아선 안되겠다. 이것이 제대로 된다면 스마트폰, 인터넷등 우리가 자칫 그것들의 노예가 될 것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절제할 힘도 공급이 될 것이고 우리의 영혼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마지막 보루일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혹은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폰, 인터넷, TV등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반면 나와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노출되고 부모의 가르침으로 함께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부모가 기도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우리는 간혹 기적을 꿈꾼다. 그러나 기적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만약 축구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이기는 기적 같은 승리가 있었다면 그 뒤에는 반드시 피땀 흘린 노력이 있었기에 그런 기적도 가능한 것이지 노력이 없었던 팀에게 그런 기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온갖 미디어에 날마다 상당한 시간에 노출되어 있으면서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는 시간은 거의 없다면 우리가 세상을 이길 확률은 거의 없다. 절대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어느새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닌 세상의 제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본인이 느끼지도 못한 어느새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을 하루에 5시간이라 가정한다면 일주일에 30~40시간 정도 된다.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교회에서 보내는 1,2시간 뿐이라면 이 싸움은 일단 시간대 시간의 싸움에서도 너무도 불리한 그저 기적을 바라는 것과 다를게 없다.

대학을 입학하면 70%가 하나님을 떠난다는 통계는 믿을 수 없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너무도 미약해보이지만 매일 매일 가정에서 함께 가정예배를 통해 말씀을 나누고 부모가 무릎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현란한 이 시대를 맞선 최후의 보루일 것이다.

2014.10.3 어느 작은 커피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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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크로스홈 2014.10.17 12:22
정말 치열하게 살아가야 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조차 걸러지지 않고 들어온 것들이 있어 분별력이 더욱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우기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것들이 우는 사자와 같이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에 흠집을 내기 위해 공격해오고 있음을 봅니다.
귀한 글 덕분에 아버지로서 가정의 영적인 제사장으로서 큰 책임감과 사명을 다시 한번 새깁니다.
약국 2015.03.12 12:02
중3.. 이번에 휴대폰을 쥐어주었다
 근데 이글을 읽으며 후회된다
하지만...
시기만 늦쳐질 뿐 이라면


정말 잘 이용케 , 이용하길..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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