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골라봐!!! 둘 중에 어느게 더 좋은지.(첫째날 후기)

나눔

얘들아, 골라봐!!! 둘 중에 어느게 더 좋은지.(첫째날 후기)

샘선수엄마 2 4,690 2016.02.02 13:15

컨퍼런스 첫날 모든 강의가 끝나고 숙소에 돌아와 세아들과 누웠다.

첫째와 둘째는 서로 앞다투어 창조과학 캠프에서 배운 내용을 신이 나서 읊어댄다.

그렇게 재밌었니?

네, 진짜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집에 갈 때 차안에서 2박 3일이 언제 지나간지 모르겠다며 이런 캠프라면 99박 100일도 하겠다는 어마어마한 발언을 요새 한창 시크해진 큰아들이 했다. 진짜 놀랬다.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신 김형기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피곤해서 자야겠는데, 애들은 잘 생각은 없고 계속 강의내용을 얘기하는데, 흐뭇하고 감사했다.

엄마한테 하나라도 더 얘기하고 싶어서 재잘대는 아이들...이런 시간들.

 

컨퍼런스에 온지 반나절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오기 전과는 또 다른 활기를 찾은 것 같았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오랜 준비 덕분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도우심으로 아이들은 오기 전보다 더 순종적이 되었고 형제끼리 투닥거리는 다툼도 줄었다. 작년에 만났던 친구를 다시 만났다고  너무좋아하길래, 친구이름이 뭐냐고 물었지만... 이름은 모른다 한다...남자애들을 이해하기가 힘들다...ㅋㅋ

 

얘들아, 자, 이제 엄마도 오늘 배운 거 얘기 좀 해도 돼?

네!!! 그럼요!!!

 

자, 오늘 첫 시간에 배운 내용인데... 잘 듣고 어느게 더 좋은지 골라봐.

 

1번. 얘들아! 엄마가 진짜 진짜 사랑해!!!

2번. 얘들아, 엄마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을게. 너희를 혼자 두지 않을게. 절대로 떠나지 않을게.

 

엊그제 6살이 된 막내부터 소리친다.

당연히. "함께 있을게" 죠!!! 

첫째는, 저는 1번, 2번 다 좋아요.

둘째는, 저도 2번이요. 같이 있는게 좋죠.

 

얘들아, 같이 있는 걸 기뻐하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니래. 진짜 그렇지?

하나님은 성경 곳곳에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계속 알려주고 계시잖아.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해주실 수 있는 사랑의 표현 중 최고인거래....

 

근데. 있지. 엄마가... 너희들이랑 홈스쿨 하면서도 너희들이 싸울 때 꼴보기 싫다고 하고.

진짜 니들 다 학교가고 엄마 혼자 쉬고 싶다고 하고. 전에는 진짜 니들이랑 같이 있는거 너무 힘들다고 한거...

진짜 미안해. 사랑한다고 말만 하고 같이 있는걸 기뻐하지 않은거... 진짜 미안해. 용서해줄 수 있니?

 

하여간, 어린 막내가 제일 빠르게. "아니에요!!! 엄마가 잘 못 한거 아니에요! 우리가 말 안들어서 그런거에요!" 이래서 자꾸 편애를 하게 되나보다... ㅎㅎ

큰 아이들도 "괜찮아요. 엄마."

너무 쉽게 용서해줘서 오히려 시시하다. 진짜 용서의 달인들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 우리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단번에 의롭다 해주시고, 

우리와 정말로 함께 해주시고 

그리고 앞으로도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해주시고,

그렇게 함께 해주시는 이유가 바로 우리를 돕기 위한 것이라니...

하나님은 정말 희한하신 분이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이런 일을 계획하시고 시행하신 분이다.

진짜 어메이징 그레이스다.

 

아니, 이 얘기를 처음 들은 것도 아니고, 어려서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얘긴데...

교회와 성경에서는 임마누엘이 흔해 빠진 이야기 중에 하나가 되어서...

들어도 감동이 없고 사는데 별 도움도 안되고 실제로 어떤 능력도 나타내지 못하는

그냥 그런 이야기가 되어서.... 그게 감히 어떠한 사랑인지도 모르고...

 

사실 첫 강의를 들으며 계속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혼자하는 것 같았다. 아무도 돕지 않는 것 같았고. 임마누엘을 모른 것 아니다.

그런데도 진짜 중요한 순간에 곁에 계신 하나님을 부르지도 못했다.

애들끼리 싸울 때는 지옥 같았다. 어휴, 저것들이 진짜...

혼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헤매기도 많이 헤맸다.

어떤 날은 하늘을 나는 것 같다가도 금새 바닥으로 추락하기 일쑤였다.

하나님 마음이 어떠셨을까. 곁에 계시면서도 늘 무시당하고  외면당하고...

 

그러나 

혼자 있는 줄 알고 청승을 떨때도 하나님은 곁에 계셨다. 그리고 구하지 않았을 때도 나를 돕고 계셨다.

그래서... 계속 눈물이 났다. 죄송해서도 눈물이 났고, 억울해서도 눈물이 났다.

어떻게 이렇게 바보 멍청이 같을까. 어쩜 이렇게 믿음이 없을까.... 허구한날 왜 맨날 속고만 살까.

 

실제 삶 가운데서, 내 안에 무엇이 들어있나 보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시지만 내가 똑똑히 봐야하니까ㅠㅜ)

나를 흔드시는 크고 작은 폭풍 가운데서... 나는 수시로 진짜 나를 보아야했다. 아이고야...ㅠㅜ

작은 아이가 실수로 우유를 쏟으면 나는 내 안에서 짜증이 쏟아져나오는 것을 보아야했다.

아이들이 내 뜻대로 하지 않으면 나는 내 안에 가득한 분노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또 보아야했다.

그래서... 나에겐 주님이 필요하다고. 내 안에서 나올 선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다고.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 닻을 내려야 한다고... 주님이 친히 도와주시겠다고. 

크고 작은 폭풍들을 계속 보내주셨는데... 나는 이리 터지고 저리 터지고... 볼 꼴 못볼 꼴 다 보이면서도

임마누엘, 제일 중요한 것을 실제로 믿고 살지 못했다.

 

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실제다. 상상이 아니다. 마음 편하려고 그냥 그렇겠거니 하는게 아니다.

24시간 졸졸 따라다니는 반려견이 아니다. 그냥 그림자처럼 곁에만 붙어있는게 아니다.

그분은, 죄와 사망과 원수마귀를 이기신 그 충만한 권세를 그대로 가지고 지금도 내곁에서 역사하신다.

 

아니, 내가 임마누엘 하나도 실제로 믿지 못하고 도대체 아이들에게 무슨 믿음을 전수하려 했단 말인가.

믿음의 전수!!!

아이들의 인생에서 "하나님이 지금 여기 나와 함께 계신다!"

이것을 믿는 믿음만 전수된다면 다른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을 더 가르치지 않아도, 어떤 유혹을 내가 막아주지 않아도, 아니 내가 곁에 없어도...

내가 염려할 게 과연 무엇인가.

 

아이들이 설사 억울한 일을 당해도, 거절하기 힘든 유혹을 당한다해도...

인생의 어느 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난다해도...

임마누엘을 진짜로 믿는 믿음만 있다면 무엇이 두려울 것인가.

 

컨퍼런스 첫날 첫강의는 정말로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I will be with you. I'll never leave you." 라고 말해주는 것이.

그리고 그렇게 함께 하며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째려보고 비난하고 한숨 쉬는 것 말고^^;;)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때 나도 담대함을 얻게 된다는 것.

 

그래, 이렇게 연약한 나도... 아이들과 함께 있으며 도와주려고 애쓰는데...

완전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단 말이야?!!!

나는 수시로 오락가락하며 아이들의 연약함에 진짜 같이 있기 싫어지기도 하지만...

그 선하신 하나님은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와 함께 하신다는 말이야?!

 

나와 자녀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불완전하고 부족하기만 한 그 관계속에서..

나는 오히려 완전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담대함을 얻을 수 있었다.

 

얘들아, 잘 보렴.

엄마는 너와 함께 하고 너를 떠나거나 포기하지 않을거야. 그리고 힘닿는데까지 도와줄거야.

그리고 있지... 이것처럼 하나님은 너희와 함께 계시단다.

엄마와 비교할 수 없는 선하고 완전하심으로 너희와 함께....

그거면 됐다. 그게 다다.

 

컨퍼런스 첫날 밤. 그 깜깜한 숙소 작은 방 안에서.

우리는 정말로 하나님의 임재를(사실 늘 우리와 함께 하셨지만) 누릴 수 있었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돕고 계셨다.

할렐루야!!!!

 

 

Author

Lv.13 샘선수엄마  새싹패밀리
20,298 (77.1%)

----- 삶의 한 줄이라도 그 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하네 -----

Comments

네아이아빠 2016.02.02 14:44
다시 한번 강의를 통한 감동이 상기되는 후기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수십년간을 들었고 못 들었던 이야기가 아닌데 들었던 그 말씀에 감동이 있었고 그래! 맞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들으신 강의를 바로 아이들과 나누며 적용하는 모습 배워야겠습니다. ^^
내마음 2016.03.18 23:13
ㅠ,ㅠ 강의를 다시 되새기며... 감동입니다. 아이들과 나눌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였는데....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 컨퍼런스 때는 저도 아이들과 꼭 나누어야지 다짐해봅니다 ^^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컨퍼런스 나눔 게시판입니다.(2,000포인트 적립) 댓글+1 네아이아빠 2011.11.19 7978 6
127 컨퍼런스후기 1년 만에 컨퍼런스 기도회 응답을 받은 사람이 있다? (긴글주의) 댓글+3 꼬마미 03.27 169 4
126 컨퍼런스후기 컨퍼런스에서도 육아를 하고 있는 나에게 들려주신 나를 향한 주님의 놀라운 사랑이야기! 온유비 03.27 16 1
125 컨퍼런스후기 ♡ 너무나 귀한 홈스쿨링 컨퍼런스♡감사합니다 옷감장수루디아 03.26 29 1
124 컨퍼런스후기 2024 홈스쿨 컨퍼런스를 다녀와서:자녀와 싸우지 말고 자녀를 위해 싸우는 부모 되기. 감사한 마음담아 ..… Hannahpark 03.24 33 1
123 컨퍼런스후기 왜 네 자녀만 지키라고 하십니까? (부제: 막내도 지켜주세요!) 댓글+1 DavidY 03.22 126 2
122 컨퍼런스후기 가족여행 댓글+1 하와이무지개 03.22 181 4
121 컨퍼런스후기 주어진 자리마다 은혜와 감사를 누린 시간, 2024년 컨퍼런스. 댓글+1 노력형엄마 03.22 155 3
120 컨퍼런스후기 약 10여 년 만의 컨퍼런스 참석 댓글+1 온마음 03.21 132 3
119 컨퍼런스후기 2024 숙제가 아닌 초대장을 받다 댓글+3 한알의밀알 03.19 154 3
118 컨퍼런스후기 2024 컨퍼런스_다시 달려갈 힘을 얻은 시간! 댓글+1 네나무맘 03.19 134 3
117 컨퍼런스후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컨퍼런스.. 처음 참석하다 군화신부 2023.02.27 1353 2
116 컨퍼런스후기 그리스도의 지체들의 연합의 시간 Hani 2023.02.26 1343 2
115 컨퍼런스후기 홈스쿨컨퍼런스를 다녀와서 _열정계명 댓글+3 열정계명 2023.02.19 2665 7
114 컨퍼런스후기 첫 방문.. 그러나 따뜻함.. 시온아사랑해 2023.02.16 1507 3
113 컨퍼런스후기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하라! 댓글+1 Priscilla 2023.02.16 1696 3
112 컨퍼런스후기 진짜 중요한 것을 깨닫게 하신 첫 홈스쿨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허니맘 2023.02.15 2157 5
111 컨퍼런스후기 2023 홈스쿨컨퍼런스 후기 소명 2023.02.15 1649 4
110 컨퍼런스후기 2023 홈스쿨 컨퍼런스 후기입니다. 정훈채린맘 2023.02.15 1748 6
109 컨퍼런스후기 2023 홈스쿨 컨퍼런스의 그 감동을 담아... 댓글+4 한알의밀알 2023.02.14 2607 7
108 참가자나눔 귀한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 댓글+1 또양 2023.02.14 1577 4
107 컨퍼런스후기 2023 홈스쿨 컨퍼런스를 4가족 완전체로 다녀오게 하심 감사♡ 댓글+4 유주 2023.02.14 1319 6
106 컨퍼런스후기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댓글+2 혜신맘 2023.02.13 1117 7
105 컨퍼런스후기 하나님의 타이밍과 예비하심~^^ 2023 홈스쿨 컨퍼런스 댓글+10 skylove 2023.02.13 2500 12
104 컨퍼런스후기 만남의 축복과 양육의 지혜가 넘친 첫 컨퍼런스 참석 후기 댓글+8 꼬마미 2023.02.12 1893 9
103 컨퍼런스후기 기다리던 첫 컨퍼런스~^^ 댓글+1 시온샛별맘 2023.02.12 128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