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을 시작한지 2개월이 된 가정입니다. 올해 10살 아들, 6살 딸이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저희 가정은 참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홈스쿨링을 반대하던 남편을 위해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응답과 확신을 따라 남편과 함께 홈스쿨링을 하며 조용한 시골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강의와 책을 통해서 알고 있던 강사분들의 이야기들은 참으로 제게 딱 필요한 내용이었습니다. 세 번의 강의를 들으면서 나는 과연 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있었는가? 행동이 아닌 마음의 변화를 구하며 훈계 했었던가? 아이가 하는 말과 행동의 동기를 얼마나 읽어주었던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말 한마디로 행동이 바뀌기만을 원했고 마음밭이 좋을 때 미리 가르치지 않았으면서 알아주길 원했고 하나님의 은혜의 말보다는 공의의 하나님을 먼저 말하는 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집안일, 세끼식사, 교회 사역, 아이들 돌봄, 어머니 보필로 정신없는 저에게 아이들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가끔은 지칠 때도 있었습니다. 잘 들어주고 수용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맞는 것인데... 이것이 뭐하는 것인가? 나는 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답, 추소정 사모님이 하신 말씀, 제게는 능력이 없어서 기도 뿐 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힘들어 지쳐 있는 나에겐 마음을 읽어주고 나 스스로 다독여주어야겠습니다.

아이들의 순종 훈련이 아직 진행중이라 아이들에게 권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부모님의 권위 아래 있어야 보호를 받는다고 순종을 강하게 말하지만 여전히 저에겐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온전한 순종이 없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감정을 뒤섞어 훈계하며 휘몰아쳤던 하루를 기억하면 기운이 쭉 빠지고, 하나님은 불순종하는 제 모습을 아이들을 통해 보게 하십니다. 이것이 홈스쿨링을 하는 엄마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부모의 권위를 말하기 전에 제가 먼저 하나님의 권위 아래 바짝 엎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저희 가정에도 역기능으로 내려오는 가정의 부정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나에게서 그치기를 바라며 오랫동안 씨름중인 분노와 화, 짜증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은 저희 부부와 많이 닮아있어서 하나님께 죄송스럽습니다. 기도하며 온유함으로 훈계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교육과 훈계의 목적을 돌아보고 올바른 가르침을 잘 이야기하며 교육, 책망, 바르게 함, 의료 교육함에 맞추어 아이를 이끌어나가야겠습니다.

저희 가정은 아이들이 5년 째 집에서 하고 있는 큐티, 성경읽기, 하가다의 말씀훈련이 있습니다. 이번에 백은실 사모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좀 더 우리 가정만의 문화를 만들어보는 것에 도전을 받습니다. 아이들의 속도에 맞는 계획들을 세워가고 그것을 아이들의 독특함으로, 가정의 문화로 녹여내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아닌, 두 아이를 비교하지 않고 아이들과 의견을 나누어 각자에게 맞는 그런 계획을 세우고 싶습니다.

홈스쿨링을 시작하면서 하나님께 궁금해서 기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아이들 각자를 향한 하나님의 디자인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하나님이 가꾸어 나가실 이 아이들을 소망하며 기대하며 기쁘게 홈스쿨링 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구출해서 집에 버렸어요,” 라는 말을 듣지 않길 바랍니다.^^ 

귀한 강의로 섬겨주신 이정연, 추소정, 백은실 사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