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세미나를 들었어야 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녹화방송으로 세미나를 듣게 되었네요.
사실 남편과 저 둘 다 모태신앙이긴 하지만 아이를 낳기 전까진 그저 주일 지키고 필요할 때만
기도하고 하는 그냥 교회다니는 가정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둘이나 낳고 보니, 그것도 아들만.. 낳고 보니 얘네들이 크면 한 가정을 책임질 가장이 될 텐데
내가 이 아이들을 하나님의 가정을 책임질 멋진 가장으로 키울 수 있을까?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저의 단점과 남편의 단점을 다 닮았을 텐데 아무리 장점이 있다하더라도 그런 단점들이 너무 치명적인 것들이라 물려주기 싫은 마음도 있고요. 그런 생각이 들 때쯤 섬기는 교회가 가까이 있는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부흥회와 기도회에 참석하게 되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때에 따라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서 아이들이 어릴 때 잘 양육할 수 있도록 지혜도 주시고 말씀도 주시고 저는 저대로 식사기도라도 한 번 더 하길 바라고 찬양이라도 한 구절 더 따라 부르길 원해서 되도록이면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을 보냈습니다.
잘 때라도 말씀이 들려지길 원해서 심야 기도회와 새벽기도회도 데리고 다녔구요..
근데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보니 시간 맞춰 학교에 가야하고 학교 스케쥴을 따라가야 하다보니
그런 예배에 점점 소홀해 지던군요. 또 학교에 있는 동안 세상적 가치관에 따라 교육받고 그런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아이는 아이대로 어릴 때 경험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저는 저대로 학교 엄마들을
만나서 대화하다 보니 학습에 대한 불안감이 몰려오고 반면으로는 엄마들이랑 말이 잘 안통하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또 학교에서 하는 보건교육이나 성교육 부분도 그렇고 마땅히 가르쳐야 할 것은 제쳐두고 엉뚱한걸
가르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학교 보내는 것이 괜한 시간낭비만 하는 느낌이 들고요..
저는 아이들이 보는 책이나 만화같은 것도 잘 분별해서 보도록 하고 스마트폰이나 유튜브도
사실 안보여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 4학년인 큰아이가 읽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엄마, 알았으니까 이제 제가 잘 알아서 분별해서 읽을게요"하더라고요...
아,, 이제 아이에게 가르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알아서 하겠다니..
당장 2년 후면 중학생이 될 아이를 생각하니 요즘 학교 분위기가 엉망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불안해서 대안학교를 알아보다 너무 많은 비용이 드는 것에 좌절하고 있다가
아는 분의 소개로 세미나를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 성격이 예민하고 엄한 편이라
아이들이랑 부딪히는게 싫어서 홈스쿨은 아예 생각도 않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런 저의 성격을 아는 남편도 홈스쿨하면 너가 더 힘들거야 하며 염려하는 부분도 있었구요.
하지만 세미나를 듣다 보니 아이들이 경험하고 살아 가야 할 세상은 반기독교적이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문화라서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하나님을 만났으면 하는 소망과
아직 나의 사역이 끝나진 않았구나하는 소명의식? 같은게 조금 생긴 것 같습니다.
이제 온전히 품안에 품는 양육이라기 보다 옆에서 격려하고 코치해주는 수준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악한 세상에서 아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 줄 수는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학교에 보낼지 말지 결정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편도 이 강의를 듣고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강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