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질 중에서 감정형의 기질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자신이 내리는 결정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감정형의 아이는 어떤 결정을 앞에 놓고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리면 혹시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그래서 부모에게도 “왜 그렇습니까?” 이 같은 질문을 종종 하지요.

이때 “엄마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라는 대답을 듣게 되면 그 질문 때문에 부모가 마음 상해할까 봐 더 이상 같은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고형의 아이와 다른 점이지요.

그래서 이 아이는 어린 나이인데도 벌써 다른 사람의 기분을 배려해서 자신의 의견을 부드럽게 전달하는 방법을 몸에 익힙니다. 이처럼 감정형의 아이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줄 아는 은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새로 전학 온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애를 써서 도와주는가 하면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언제나 좋은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합니다.

또한 감정형의 아이는 사고형의 아이보다 얼굴 표정을 읽기가 쉽습니다. 자기감정을 숨기려고 해도 그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꾸중을 듣게 되면 자주 눈물을 흘리게 되지요.

그래서인지 감정형의 아이는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가 이기면 누군가는 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승리에 대해 별로 기뻐하지 않습니다.

감정형의 아이는 또한 다른 아이들과 공통으로 어떤 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기 혼자 좋은 성적을 받는 것보다는 같은 조에 속한 모든 친구들이 다 같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을 더 좋아하지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성적이 별로 좋지 않은 아이들을 도와 그들도 좋은 점수를 받게 했다는 것을 얼마나 만족하는지 모릅니다.

따라서 어떤 감정형의 아이가 예술이나 음악이나 문학에 재능이 있다면 부모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이 아이의 달란트를 인정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형 아이의 성공은 자신의 강인함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인정에 의한 자존감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사고형의 아이나 감정형의 아이 모두 자신의 느낌과 감정에 예민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 두 가지 유형의 아이들에게 모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지만 사고형의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부모는 그 아이가 어려움을 스스로 잘 극복한다고 오해할 가능성이 많이 있지요. 그래서 감정을 잘 드러내는 감정형의 아이에게 부모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사고형의 아이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감정형 아이에게는 말 한마디를 할 때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쳐버린 말 한마디에도 감정형의 아이는 매우 심각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