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가 산업화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은 가정 안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사라지는 대신 어머니의 역할이 점점 커진다는 겁니다. 전통적인 가부장 시대를 마감하면서 소위 가모장 시대로 접어든다는 것이지요.

얼마 전 한 일간신문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가모장 시대를 크게 분석해서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기사 가운데서 금년 29살인 한 젊은이는 “저는 정말 답답해 미칠 것만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하나부터 열까지 저를 통제하려 합니다. 저의 친구관계나 공부, 진학 문제, 취업, 그리고 연애와 결혼에 이르기까지 다 간섭하고 통제하는 바람에 저 자신이 결정해서 해본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어머니의 욕설과 고집은 아버지도 못 말릴 정도인데 이처럼 어머니가 숨통을 쥐고 놓아주지 않으니 도대체 숨을 쉴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처럼 가정 안에서 가장의 자리를 차지한 채 소위 가모장이 된 어머니들은 자녀들로 하여금 눈과 귀를 닫은 채 엄마의 말에만 복종하도록 강요합니다. 그 결과 자녀들의 인격형성에 부정적인 상처를 남기게 되지요.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청소년 상담원을 찾아와 가족문제로 상담한 1,400여 명의 청소년 중에서 87%인 1230명이 부모 자녀 사이의 갈등을 호소했는데, 그 대부분이 어머니와 자녀 사이의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평생 자립 능력을 키우지 못한 채 취업에 실패하고 결혼에도 실패한 채 이 사회의 실패자로 전락하게 됩니다.

지난 1960년과 1970년대까지의 우리 사회는 그래도 전통적으로 아버지가 가정을 다스리는 가부장 시대였지요. 그런데 그 아버지들이 가족들의 경제적인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대부분 직장에서 생활하면서 집안일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역할까지 떠맡게 된 어머니들은 과거 자신이 경험했던 권위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쫓아 행동하지요. 과거의 가부장들은 엄하고 매서웠지만 모성본능을 지우지 못한 가모장들은 더 까다롭고 욕심이 많습니다. 또한 더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자녀들로선 더욱 감당하기가 힘들다는 것이지요.

이 같은 분위기 아래서는 어머니와 자녀들 사이의 갈등이 결국엔 남편과 아내 사이의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더 큰 혼란을 겪게 되겠지요. 이제 아버지들은 다시 가정의 머리로서의 아버지의 위치를 회복해야 합니다. 그것은 경제적인 책임에 앞서 가정의 영적 지도자로서의 아버지의 영적 위치를 되찾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정이 작은 교회로서 그리고 아버지는 그 가정교회의 목회자로서의 사역을 감당하게 될 때 가정 안에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게 되면서 갈등이 사라지게 됩니다.

여러분의 가정을 작은 교회로 만드십시오. 그리고 아버지가 가정예배를 인도하는 가정 목회자가 되십시오. 이것이 가정을 하나님의 본래의 의도하신 대로 다시 세우는 가장 중요한 기초임을 기억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