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귀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으려는 기본적인 욕구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 받으려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사람들은 상대방도 똑같이 무가치하게 느끼도록 공격의 화살을 쏘아댑니다. 그래서 갈등과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 같은 경향은 부부 사이에서 먼저 나타납니다. 그래서 상대 배우자로부터 자신이 존중받기보다는 오히려 무시당한다고 생각하게 될 때 여지없이 상대방을 공격하지요.

이 같은 싸움이 반복되다 보면 싸움은 두 번째 단계인 부부 사이의 냉전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부부는 서로가 말을 거둔 채 침묵으로 일관하지요.

또한 부부의 성관계를 거부하거나 일에 지나치게 매달리는가 하면 자주 집을 비우는 방법으로 상대 배우자에 대한 보복을 감행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술이나 약물 속에 자신을 내맡긴 채 자신을 인정해 주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두면서 배우자를 좌절시키기도 합니다. 참으로 비정하고 냉혹한 싸움이 아닐 수 없지요.

이처럼 부부가 자신이 살아온 방식대로 행동하면서 상대 배우자에게 부정적으로 대하는 이유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교만 때문입니다.

부부는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먼저 취하려 하질 않습니다. 화해를 위한 적극적인 시도가 오히려 자신의 약점만을 드러낼까 두려워하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자신이 변화를 시도하다가 그것이 실패했을 때의 위험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인간의 죄 된 심리 속에서 부부의 갈등을 없이 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상대방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관점의 변화를 의미하지요. 즉 나의 이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으로 상대 배우자를 바라보는 변화 말입니다.

나의 눈에는 한없이 부족하고 고통만 안겨준다고 생각하는 내 남편과 내 아내를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사랑하면서 목숨까지 내어주셨다는 이 본질적인 신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상대 배우자에 앞서서 나 자신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 변화를 위해 먼저 하나님께 엎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 간구하면서 배우자를 존중하는 말과 행동을 나타내야겠지요.

이처럼 말씀에 순종하게 될 때 성령께서는 기뻐하시면서 배우자를 진정으로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을 선물로 주시는 것이지요.

이렇게 될 때 배우자에 대해 품고 있었던 부정적인 생각들이 사라지게 되고 상대방으로부터 존중받으려는 그 생각이 변해 이미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귀중한 존재로 부름 받았다는 그 확신 속에서 진정한 자존감을 회복하게 되겠지요.

이때 비로소 우리는 배우자를 진정으로 존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부부 사이의 인간관계가 원활해지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강안삼)